화살과 바늘
무더운 여름,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열대야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파리 올림픽 중계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메달을 따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솔찬한가 봅니다. 제가 이렇게 남 얘기하듯 하는 것은 생중계를 보지 않고 뉴스를 통해서 보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선수들이 칼과 활, 총을 그렇게 잘 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올림픽 10연패라고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이런 기록이 또 나올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양궁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를 보았는데 그중의 하나는 공정한 선수 선발이라는 것인데, 모든 종목에서도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양궁을 보면서 저는 조금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생각인가 하면 바늘입니다. 옛날 어머니들의 바느질 말입니다. 바늘귀에 실을 꿰고 천을 잇대어 옷을 만들고, 해진 것을 꿰매고 수를 놓고 했던 것, 아마 여러분도 기억에 남아 있으시겠지요. 섬세하고 정확하게 한 땀 한 땀 해야 하고 반듯하지 않으면 비뚤비뚤하거나 들쭉날쭉했지요. 어찌보면 손으로 하는 기술이지만 마음이 잘 정돈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지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활시위를 당기거나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을 보면서 저 유전자는 바느질하는 어머니들의 손끝에서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문화 인류학 같은 것을 공부해보지 않았으니 꼭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저는 그런 상상을 해보았다는 것인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아마 저의 상상력이 그런대로 괜찮고 재미있다고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리 올림픽이 계속되겠습니다만, 우리나라 메달 소식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스토리(이야기)도 함께 살펴보시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이겨내면서 포기하지 않고 출전한 선수들 이야기 말입니다.
무더위 핑계 대고 오늘은 이렇게 짧게 마칩니다.
첫댓글 동이 ...활 잘 쏘는 동쪽 오랑캐..ㅎㅎ
타고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