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여러 사정들이 있어서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많은 분들이 새로 자기소개를 하셨네요. 재밌게 읽었구 또 새로운 면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시간을 내서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할께요.
처음으로 오래, 그리고 혼자 여행을 와보니 여러가지 느끼는 게 많군요.
짧게라도 정리를 해볼까 해요.
1. 여행은 혼자가는 재미, 같이 가는 재미가 따로 있다!
2. 인솔자를 동반한 패키지 여행과 자유여행 중 하나를 택하라면 당연히 자유여행이다!
3. 언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여기서 뭔갈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건 그 나름의 정서와 정취, 공유할 만한 생각들!
4. 미국은 러시아만큼, 중국만큼 졸라 넓다! 서울-부산은 쨉도 안된다. 하여 대중교통수단이 미개하다. 원거리 이동수단들은 뚜벅이에게 사치!
5. 많은 사람들이 말을 비교적 천천히 알아듣기 쉽게 배려하는 반면, 몇몇 족속들은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한다! 고로 나는 주로 길을 묻거나 물건을 사거나 뭔가를 물어볼 때, 백인 여성을 선호한다! ㅋ
6. 대학도서관에 사람이 없다. ㅜ,ㅠ 다 어디론가 놀러간 모양. 존스 홉킨스 대학 앞의 서점(반스&노블) 매장의 절반은 자기네 대학 티셔츠랑 후드티, 뭐 각종 판촉물들이 즐비하다.
7. 서비스 비용들이 무척 비싸다. 그래서 아직도 이발을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
8. 83번 도로 부근에 살고 있는데 경찰차 소리가 많이 들린다.
9. 맥주는 완전 싸서 즐기고 있구, 담배는 너무 비싸서 거의 끊어가는 수준이 다. ㅋ
10.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친절한 편인데 자신의 이권이 걸려있으면 굉장히 냉정해진다.
11. 먹고 입고 자고 이동하고 생활하려면 최소한의 소통이 되야 하는데, 그정도만 돼도 여행엔 큰 지장이 없다.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는다. 지금도 제너럴 할 수 있으니까. 근데 굉장히 어렵게 리딩(스피킹)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번은 어리숙하게 보였는지 나를 속이려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인간들에게 적절히 대응하려면 어느 정도의 스킬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한편 가지고 있다.
12. 몇몇 25센트 동전의 뒷면에는 각 주의 특징들이 드러나 있다. 쿼터 정도 모았는데 최대한 모아서 조카딸에게 줘야겠다.
각주에 대해 공부하기 좋은 놀이다. 지도를 사서 직소퍼즐을 만들었다. 그 역시 좋은 공부놀이!
13. 마블 코믹스(슈퍼맨, 배트맨 뭐 그런 거)를 사려구 했는데 막상 보니 글이 너무 많고 해석도 만만치 않을 듯 싶었다. 대신 다른 만화를 샀는데... 더 어렵다. ㅜ,ㅠ (하워드 진의 '민중의 이야기, 미국역사')
14. 소위 말하는 식자(중 대부분일 기득권층)들은 북한에 대해 엄청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내가 느끼는 이미지의 북한과는 다른 모습. 히스토리 채널에 펴낸 한국전 디비디는, 그래서 보지 않기로 했다.
15. 지원자 문화(무료로 배우고 또 봉사하는), 기부 문화(구세군 등을 통한), DIY가 잘 정착되어 있다. 이를 통해 배울 게 많다!
16. 자원에 대한 부족함을 잘 모른다. 재활용이 사실 여기선 거의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근검절약의 청교도 정신은 어디에?
17. 많은 도서관과 박물관에서 미국이 신봉하는 '자유'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이 많지만, 사실 인디언과 흑인과 여성들이 그 자유를 쟁취한 건 최근의 일이다. 미헌법에서 말하는 자유의 정신 We. People...에 따르면 나는 People이 아니다. 나는 미국인이 아니고, 고로 he정도가 될테니까...지젝이란 사람이 말했다. 미국은 테러리즘으로부터 자국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타국의 자유와 자기 자신 미국의 자유마저 해치고 있다구...
18. 공원이나 산책길에서 조깅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 자전거도로도 잘 구축이 되어 있다! 여기서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할리 데이비스나 조금 타고 다닐 정도). 엄청나게 긴 컨테이너 트럭들이 도심을 활보하기도 한다.
19. 꼭 밥을 먹지 않아도 식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여기와서 깨달았다. 아침은 대강 우유에 뭔갈 말아서 먹고, 점심엔 햄버거나 샌드위치, 저녁은 이것저것들! 식당들의 팁 문화가 이채로웠다. 15퍼센트면... 나 여기 고급 식당에서 서빙하고 싶어!!!
20. 대부분 옷을 편하게 입고 다닌다. 우리나라가 훨씬 옷을 맵시있게 잘 입고 다니는 듯! 여름이라 여자들이 민망할 정도로 과감한 의상을 입고 다닌다. 대부분 별 감흥이 없어서 문제지만. ㅋ
21. 뚱뚱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22. 티비프로그램을 보는 건지 선전을 보는 건지 잘 모르겠다.
23. soccer보다 football을 더 좋아한다.
24. 여기도 아이폰 열풍. 아이패드를 사야할지 고민중이다. 지금도 맥북을 쓰고 있는 중.
25. 인종별, 계층별 사는 지역이 정해져 있다. 좀 심하게...
26. 마트들이 장난 아니게 크다. 우리나라 이마트를 네댓 개 펼쳐놓은 모양새. 할인과 끼워팔기가 엄청나서 쇼핑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미리 사갈 것을 적어놓지 않으면 불필한 것들로 카트가 꽉 찬다.
27. 어디서나 한인들은 뭉친다. 볼티모어에도 엘리컷 시티라고 하는 곳이 한인 밀집지역이 있는데. 여기서 축구를 봤다. 한인마트는 말 그대로 한국마트와 동일하다고 봐도 될 듯 싶다. 한국 것이 주로 있고 미국 것이 부로 있는... 우리나라 코스트코 모양새.
28. 서민, 중산, 고급집에 두루 다녀봤는데 편차가 심하다.
29. 막상 여기서 영어를 배우려니까 배우기도 쉽지 않고 또 돈도 많이 든단다. ㅠ,ㅜ
30. 미국이라는 디즈니랜드는 재밌기도 하고 놀거리도 많지만 가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그리고 막상...
31. 홈 디포라는 마트가 있는데 쉽게 표현하자면 거대한 만물상이다. 온갖 기계와 장비, 생활용품, DIY용품 들로 그득하다. 완전 사랑스러운 공간인데 가격들이 만만찮다. 지금 나에게 그닥 필요한 것도 없고! 하지만 요런 게 울나라에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32. 거지와 부랑자들이 굉장히 많다. 없는 살림에 여러차례 피같은 담배를 강탈(?)당했다.
33. 로드킬이 은근히 많은데, 놀라운 것은 사슴, 너구리 같이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녀석들이라는 거다.
34. 대단위 공원들이 엄청난 규모의 위용을 과시한다. 우리나라 골프장 같은 그린이 여기는 흔하디 흔하다.
35. 집에 신발을 신고 다닌다?! 여기는 카펫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온돌과 보일러의 고마움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36. 내가 가본 은행과 우체국은 코딱지 만했다. 줄서는 것도 좀 불편했구. ATM은 우리가 훨씬 편리하다.
37. 나름의 고급문화에 대해 고급스러움을 실감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란...
38. 미국의 정치제도는 우리나라만큼 후진적인 것 같다. 다만 군사독재가 없었다는 정도의 장점?
39. 주마다의 특징들이 다르다. 주류에 대한 것이 그렇구, 세금 관련한 건 말할 나위 없다.
40. 도심에 살다보니 농촌을 가보지 못했는데 사람들 얘기에 의하면끝없는 평야라고 한다. 매우 궁금하다. 영화 빅 피쉬에 나온 거대한 꽃동산을 살짝 기대한다.
41. 생전 처음 반딧불을 보았다. 오랜만에 휩싸여보는 묘한 기분
42. 한 단어에 담긴 뜻이 많다! 컨텍스트를 파악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
43. 한국에서 내가 갑이고 미국인도 거의 을이라면, 미국에선 내가 정쯤 되는 것 같다는...
하지만.. 뭐.... 나름 배울것도... 있지 않을까......... 지들 스스로도 욕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보단 휠씬 나은 성숙된 정치문화.. 라던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라던가.. 미국인 애들 개인개인 뭐 그닥이고 세세하게 보면 이런 나라가 왜 세계최강국인지 갸우뚱하지만 전체로 보면 역시 .. 뭐 시스템이랄까 그런면에서는 배울점도 있는듯.
그럼요. 미국이라는 커다란 용광로가 녹이고 흡수한 금덩어리들이 궁금하고 탐나니까 미쿡엘 갔죠! 발보아만 해도 배울 게 수두룩빽빽하던데요. 근데 너무 편차가 크다고 할까? 쏠림이 심한 것 같더라구요./벨레 쌩유. 디씨에 공짜 박물관, 미술관 많다구 그러더라. 날잡아 함 가려구./지니님 발가락 좀 괜찮아지셨어요? 잘 나아야 춤도 추는데... 의사가 괜찮다구 할 때까지는 무리하지 마세요! 저도 춤추고 싶어요!!!
여기는 집도 넓구 주차장도 잘 돼 있구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은데 씀씀이들이 다들 큰 거 같아요. 서비스 비용이 비싸니까 DIY문화도 잘 발전된 것 같구요. 영양제 먹은 멀대랑 글래머는 그닥... ㅋ 교육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선진적인 제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바마는 우리나라 교육의 장점에 대해서 좋타하지만...교육 서비스 비용이 비싸서 아쉽네요. 미국인들이 합리성, 독립심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봐야할 것 같아요. 여튼 재밌어요. 이 나라!
세계 어느나라가도 비슷합니다. 사람 사는곳 특별히 깨끗하거나 명품 안 좋아하거나 겸손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특별히 비하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의 취지는 미국도 생각보다 평범한 나라 라는 정도로 받아들여지면 되지 딱 그들이 우리보다 우월하다의 취지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첫댓글 DC에 가면 25센트 짜리에 듀크 엘링턴이 있데..함 찾아보삼.ㅋ
아이들은 거의 인형같은데... 어른들은 정말 대부분이 디룩디룩, 대도시에나 가야 잘 다듬은 몸매를 볼 수 있었던 기억이... 암튼 넌 외쿡애들한테 먹히는 인상이니 ... 미션 완수해라!!!!!!!!!!!!!!!!!!
형, 외국애들한테만 먹히는 얼굴이라는 뜻이라면...ㅋ 글구 전 신토불이에요. 하모, 우리 것이 좋은 벱이여~
미국은 자국내 소비로 먹고 삼. 즉 자기네가 쓰지않으면 경제가 유지가 안된다는. 현재 미국경제의 위기는 미국인들이 더이상 쓸래야 쓸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기때문. 미국인=이기적임. 매우. 뭐 그런건 국민성이랄까. 개인주의적이기도 하고.
우와~~~ 공감가는 부분도 있구 덕분에 많이 배웠어요!
하지만.. 뭐.... 나름 배울것도... 있지 않을까......... 지들 스스로도 욕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보단 휠씬 나은 성숙된 정치문화.. 라던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라던가.. 미국인 애들 개인개인 뭐 그닥이고 세세하게 보면 이런 나라가 왜 세계최강국인지 갸우뚱하지만 전체로 보면 역시 .. 뭐 시스템이랄까 그런면에서는 배울점도 있는듯.
그럼요. 미국이라는 커다란 용광로가 녹이고 흡수한 금덩어리들이 궁금하고 탐나니까 미쿡엘 갔죠! 발보아만 해도 배울 게 수두룩빽빽하던데요. 근데 너무 편차가 크다고 할까? 쏠림이 심한 것 같더라구요./벨레 쌩유. 디씨에 공짜 박물관, 미술관 많다구 그러더라. 날잡아 함 가려구./지니님 발가락 좀 괜찮아지셨어요? 잘 나아야 춤도 추는데... 의사가 괜찮다구 할 때까지는 무리하지 마세요! 저도 춤추고 싶어요!!!
이틀 지났는데 빨리 붙었음 좋겠어요~ 윤조님 감사합니다~^^
와서 DIY 마트 내는거야?
홈 디포는... 미국 처럼.. 개인주택.. 그것도 목조 주택이 주로인 경우나 가능하고 -_-; 한국은.... 아파트 문화라..
아.. 그리고... 미국 사람들이 살이 찐건....-_-; 패스트 푸드 문화 탓도 있지만..
거대 축산 자본이 사용하는 성장 호르몬 탓이라는 설도 있음...........상당히 설득력 있는.....
(키도 커지고, 글래머 여성이 넘치고.. 등등....) ^^
여기는 집도 넓구 주차장도 잘 돼 있구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은데 씀씀이들이 다들 큰 거 같아요. 서비스 비용이 비싸니까 DIY문화도 잘 발전된 것 같구요. 영양제 먹은 멀대랑 글래머는 그닥... ㅋ 교육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선진적인 제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바마는 우리나라 교육의 장점에 대해서 좋타하지만...교육 서비스 비용이 비싸서 아쉽네요. 미국인들이 합리성, 독립심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봐야할 것 같아요. 여튼 재밌어요. 이 나라!
개인적으로 . 그 홈디포 같은데 넘 부러워 ㅎㅎ
우리나라의 문화 다양성이 부족한 이유는.. 차고가 없어서 라고 난 늘 주장 하는..^^
MS도 애플도 차고에서 시작했다는....
코스트코 가면 비스무리한거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지 잼나네.....ㅋㅋ 난중에 나도 여행 갈때많이 참고가 될듯... ㅋㅋ비교적 교육서비스가 비싸다는 것에는 동감... 울고모 맨날 죽는 소리 함. ㅋ
와우~ 오빠...멋져요...난 미국은 그네들이 사는 넓은 땅덩이와....그로 인해 널직널직한 정원딸린 집이 젤 부러워요 ㅋㅋ
재미있는데요. 다음편도 있다면 기대합니다ㅎ
쓸데없이 깨끗하고 .....명품찾고 ....잘난듯 으시대는...겸손을 모르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빈그릇이 요란하다고 속담에
세계 어느나라가도 비슷합니다. 사람 사는곳 특별히 깨끗하거나 명품 안 좋아하거나 겸손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특별히 비하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의 취지는 미국도 생각보다 평범한 나라 라는 정도로 받아들여지면 되지 딱 그들이 우리보다 우월하다의 취지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