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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아침식사
일본 속담에 "임금이 주방을 기웃거리면 요리사의 목을 벤다"는 듣기 험한 말이 있다.
남의 눈이 없는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는 아무래도 불결해지기 쉬운데 왕이 그걸 보면 홧김에 칼을 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아무리 화려하고 근사하게 치장한 음식도 만드는 과정엔 인간의 땀과 손때가 묻기 마련이다. 그래서 주방은 으레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후미진 곳에 자리한다.
중국 사람들은 하루 세끼 중 아침식사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을까?
중국음식은 종류도 많고 화려하지만 실제 그들의 식생활은 소박하다.
아침은 출근길에 노점이나 작은 식당에서 주로 사서 먹는다.
중국의 북방에서는 아침으로 통상 만토우(馒头, 속이 빈 밀가루빵), 짠반찬(중국식 장아찌), 죽 등을 준비한다. 비교적 큰 도시의 어떤 가정에서는 아침밥을 지을 시간이 없어서 집 근처의 아침 스낵을 파는 가게에 가서 긴 꽈배기 모양의 유조(油条, 요티아오), 혹은 이와 유사한 총요삥(파와 밀가루로만든 전병), 만두의 종류인 포자(包子, 빠오즈) 그리고 중국식 두유(豆浆, 또장) 등을 사서 먹는다.
절강성 일대의 사람들은 아침으로 전날 남은 밥에 뜨거운 물을 넣어서 만든 밥인 포반(泡饭, 파오판)에 짠반찬(중국식 장아찌)을 함께 해서 먹는다. 우리 나라의 누룽지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유조(油条, 요티아오) 혹은 지진만두(煎饺子, 지앤자오즈)로 아침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상해 등지에서는 아침에 양춘면이라는 국수를 먹는 습관이 있다. 양춘면은 중국의 각종 국수 중 가장 값이 싼 대중적인 음식이라 할 수 있다.양주지방은 이것보다 간단한 깐반미앤(국물이 없는 비빔국수)을 먹는다.
양춘면을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국수 가닥을 잘 삶은 후 간장,파,소금,미원,후추를 넣어 그릇에 넣어서 비벼서 그대로 먹는다.
광동 사람들은 먹는 것을 상당히 따지는 편이다. 아침도 다른 지방에 비해 복잡한 편이다. 중국에서 아침에 먹는을 조반(早饭,짜오판)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조차(早茶)라고 한다. 조차라고 해서 아침에 마시는 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짠 반찬, 포자(饺子)와 달짝지근한 과자류 및 죽,나이차(우유와 홍자를 끊여 만든 것)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준비하는데 다소 번거롭고 경비도 싸지 않지만, 아침은 합리적이고 영양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광동 사람들에 생각이 담겨있는 아침 식사이다.
중국 서북 지역에서는 북방이나 중원지역의 아침 식사와 거의 비슷하다. 이외에 양고기를 삶은 국물에다 커다란 전병을 넣고 다시 고추기름, 참기름, 기타 조미료 등을 넣어서 조린 마늘을 함께 먹는 경우도 있다.(양로파오모어)
그럼 중국인들이 아침 식사로 주로 먹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1) 유조(油条)
요티아오(油条)의 유래는 중국의 남송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송시대에 악비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금나라와의 전쟁에서 여러 차례 이겨 기울어져가는 남송을 지켜냈으나 금나라와의 굴욕적인 타협을 주장을 하는 재상 진회의 계략으로 병권을 빼앗기게 된다.
게다가 금나라와 진회의 모략으로 반역죄로 몰려서 사형당하고 만다.
그 이후로 남송은 몰락의 길을 걷고 만다. 악비가 죽고 나서 항주(杭州)의 어떤 백성이 그를 묻었는데 임금이 죽고 나서야 유골을 수습하여 항주(杭州) 서호의 물가에 다시 묻고 악묘라 이름지었다.
이때부터 진회에 대한 원한이 사무친 백성들이 밀가루 반죽을 바게트빵 모양으로 길게 만들어 기름에 튀긴 요티아오(油条)를 먹으면서 진회를 씹어 먹는 것으로 여겼다 한다.
지금도 중국인들은 아침식사로 또장(豆浆)과 요티아오(油条) 몇 개로 아침을 때우는 이가 많다.
밀가루에 베이킹파우더와 물을 넣어 반죽한 것을 얇게 늘여서 기름에 튀긴 것으로, 속이 스펀지처럼 숭숭 뚫려 있고 표면은 바삭하다.
2) 죽(粥)
사판이라고도 하며 백죽과 재죽으로 나뉜다.
흰죽은 쌀에 충분히 물을 부어 쌀알이 퍼질때까지 3시간 이상 푹 끓이며, 재죽은 흰죽 안에 고기나 어패류를 넣어 끓인 죽이다.
흰죽에 넣는 재료에 따라 죽 이름이 달라진다.
피단과 돼지고기를 넣은 피단수육죽, 돼지 내장을 넣은 급제죽, 닭고기를 넣은 계용죽, 전복을 넣은 전복죽, 생선살을 넣은 어남죽, 생선완자를 넣은 어환죽, 작은 새우를 넣은 하인죽 등이 있다. 옥수수죽인 옥미죽, 밤죽인 율자죽은 맛이 달다.
3) 또장(豆浆, 두유)
불린 콩을 갈아서 끓여 만든 또장를 요티아오(油条)와 함께 먹는다.
또장은 여름철에 시원하게 만들어서 마시기도 하고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데워서 아침에 추운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음료로 중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4) 장분
광주지역 사람들이 아침에 주로 먹는 음식으로 미분탕(米粉汤)이라고도 한다.
불린 쌀을 묽게 갈아 찜통에 망과 그 위에 젖은 행주를 깐 후 얇게 펴서 놓고 소를 얹어 쪄내고 돌돌 만다.
소로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살, 새우등을 넣는데, 소에 따라 우육장분, 저육장분, 어편장분, 선하장분이라 한다. 조금씩 떼어 간장과 기름을 찍어 먹는다.
5) 훈뚠
중국인들의 또다른 아침식사로 훈뚠이 있다.
훈뚠은 한국식 표기로는 완탕이라 고도 한다. 훈뚠의 종류는 속의 내용물로 분류하는데 해물, 야채, 고기등을 이용하여 여러 종류로 만들수 있는데 중국인 들은 주로 고기로 만든 훈뚠을 먹고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여서 인민폐로 1원(150원)에서부터 우시(无錫)의 유명한 훈뚠전문점인 왕싱지훈뚠점에는 새우살과 야생버섯으로 만든 훈뚠이 인민폐12원 (1800원) 에 판매되고 있다.
훈뚠은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아서 중국인들의 아침식사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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