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책인만큼 뮤지컬로도 유명하기에 엄베르(엄기준), 규베르(규현), 연베르(유연석)를 소개해주면 이 책을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는 기가 막힌 시간이 되겠다는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만만의 준비를 해갔던 첫 시간~~~!!
집에서 벽돌만한 스피커도 챙기고,
노트북이랑 연결해서 재생여부도 확인하고
이쯤에는 이 음악을, 이쯤에는 이 영상을 보여줘야지 하며 나름의 시나리오를 짜 갔건만
수릉원풍경의 약한 와이파이를 탓해야 할지
아이폰의 핫스팟 연결법을 연습못한 나를 탓해야 할지,,,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과 감상을 떠나서 아주아주아주 아쉬움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너그럽게 버퍼링시간을 기다려주신
수련님, 바다맘님, 바신님, 단비님, 여행님, 가랑비님, 해패데이님, 시나위님 감사해요^--^
책의 감상은 독자마다 다 다르다 보니, 주인공들의 감정이 어떻게 얼마나 깊은지는 우리의 몫인 것 같아요.
반면 뮤지컬은 어떻게 각색을 했느냐에 따라,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주인공의 이미지가 책을 통해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됩니다. 그렇다 보니 엄베르, 규베르, 연베르 라는 여러 베르테르가 탄생한 거겠지요? 언제 한번 부산, 경남권에 뮤지컬<베르테르>가 공연된다면 회원분들과 함께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들었네요.
인상적이었던 몇개의 노래를 소개해 봅니다.
책에서는 알베르트와 로테가 함께 준비한 선물이지만 <우리는>은 로테가 베르테르에게 <호메로스>책을 선물하면서 주고받는 노래입니다. 일전에 로테의 리본끈 마저도 가지고 싶어했던 베르테르에게 바로 그 리본끈으로 선물을 포장해주는 로테. 그녀를 바라보는 베르테르의 눈빛에 제가 다 안타까웠네요. 로테는 그저 우리 너무 잘맞는 친구이지 않나요?? 라는 느낌인 것 같아서말이지요.
https://youtu.be/xZO8lq_S1U8
로테가 알베르트를, 베르테르가 로테를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하룻밤이 천년>, 한번의 눈맞춤도 없는 장면이라서 더 인상적이었어요. 책 속에서 알베르트에 대한 로테의 마음은 어때 보였나요? 감성적인 베르테르에 비하면 매우 이성적인 알베르트이지만 전 그의 그런 묵직함이 동생들을 건사하는 로테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 것 같아요. 이런 알베르트를 향한 로테의 마음도 사랑으로 느껴졌어요.
https://youtu.be/Pdw8kyNkS2I
그래서 <달빛 산책>을 부르는 로테와 알베르트를 보면 아주 행복해 보였답니다. 그렇기에 그런 둘을 바라보는 베르테르는 로테를 떠나려고 결심을 했을까요.
https://youtu.be/oXIBlWAbW5Y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은 그런 로테를 떠나는 베르테르의 마음을 표현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노래가 이 뮤지컬의 절정인 것 같아요. 너무 좋네요.
https://youtu.be/LfTeN3Pbs3w
로테를 떠나 지내보지만 어쩔수없이 다시 로테의 곁으로 돌아온 베르테르, 오히려 떠나기 전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베르테르가 되어버렸어요. 지금까지 애매한 말과 행동을 해오는 로테인데 <다만 지나치지않게>라는 노래를 들으면 갑자기 더없이 절절한 로테가 되어버려서 온전한 뮤지컬 한편을 못 본게 아쉬웠네요. 어느 베르테르가 여러분이 생각한 베르테르와 닮았을런지 궁금하네요
https://youtu.be/E5ugvxtGg1s
책은 편지글의 형식으로 상대방의 답장을 받았다는 가정하에 베르테르가 계속 보내는 편지들이다 보니 저 너머를 상상하게 되는 독특한 구성이어서 좋았습니다. 지난 글쓰기특강에 작가님이 편지글도 하나의 문학으로 보길 바란다고 하신 말씀과 공교롭게 딱 맞게 떨어지는 책이어서 더 의미있었네요.
책의 초반에 나온 구절이 전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했어요.
p.26 "젊은 청년이 어떤 아가씨에게 연정을 품고, 날이면 날마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그녀를 따라다니며, 모든 정력과 재산을 쏟아부으면서, 자기가 그녀를 위해 온몸을 바치고 있음을 줄곧 나타내려 한다고 하자. 그때 속물 하나가 나타나 이렇게 말한다. 사랑을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겠지만, 단 인간다운 사랑을 해야 돼요. 자기의 시간을 둘로 나눠서 한쪽은 일하는 데 쓰고 다른 한쪽, 즉 쉬는 시간을 여자에게 바치도록 해야하지요. 당신의 재산을 헤아려보고 꼭 필요한 경비를 뺀 다음, 나머지를 가지고 여자에게 선물을 하는 것쯤은 말리지 않아요. 그것도 너무 자주 해서는 못쓰고 여자의 생일이라든가 세례일 같은 날에만 해야지요."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가요? 인간다운 사랑은 어떤 것일까요?? 베르테르처럼 사랑에 올인할 수 있나요? 그런 사랑을 받고 싶은가요?? 전 그건 좀 부담스럽더라구요,,,,세상에나...나때문에 죽기까지하는 사람이라니,,,,무서워요,,,,너무 가볍게 코멘트를 달았나요 ㅎㅎ
책속에서는 미치도록 사랑을 하다가 상대를 가지지 못하게 됐을 떄 한 남자는 여자를 죽여버렸고, 다른 한 남자는 본인이 죽어버렸어요. 함께하지 못할바에야.....이런 마음일까요... 그런 미칠듯한 사랑을 못해봐서 인지 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들의 마음을... 여러분들은 아시나요? p.181
그 밖에도 자석산이야기, 사회생활을 하는 베르테르의 모습, 그저 멀찌감치 지켜보는 듯한 알베르트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 두 남자에게 갖는 로테의 마음, 사랑하던 과부를 죽인 머슴, 우울증과 자살, 몸의 병과 마음의 병, 로테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수많은 문장들.. 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시간입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는 베르테르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오갔지요. 베르테르의 고뇌, 베르테르의 애수등의 제목이 나왔어요. 전 그저 베르테르가 고통스러워보여서인지 <베르테르의 고통>으로 붙여주고 싶네요.
영상이 한명의 베르테르가 아니어서 감상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여러 베르테르를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다음주 프란츠 카프카 <변신>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ㅎㅎ
첫댓글 사랑을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겠지만, 단 인간다운 사랑을 해야 돼요.
많은 사람들이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인 경험이 있을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경험할수 없고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지요
저는 베르테르의 감정선에 푹 빠져들수 있는
작가의 표현력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뮤지컬 음악까지 감상하여 기억에 남을것 같네요^^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사랑도, 사람도 쉽지 않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