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발 여행세상
팜 스프링스 근처의 데저트 핫 스프링스(Desert Hot Springs)는 한인이 운영하는 온천 호텔이 많이 있는 곳이다.
우리도 하루를 이곳에서 묵었는데, 현지에 사시는 분께 추천을 받아 간 곳은 이 곳에서 몇 십년을 운영해 유명하다는 '팜스온천'. 사실 최근에 생겼다는 CJ 온천장을 먼저 찾았으나 방이 없다고 하여 다시 돌아온 길이다.
- ▲ 데저트 핫 스프링스의 마을 전경. 사막에서 방울뱀이 툭 튀어나올 것만 같다.
그야말로 황량한 사막. 보고 있자면 왠지 숨이 턱 막혀오는 듯한 끝없는 사막 한가운데 온천이라니.. 우리 생각으로는 많이 쌩뚱맞은 조합이긴 하지만, 데저트 핫스프링스의 온천수는 세계에서 손 꼽힐 정도의 풍부한 미네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요통, 타박상, 루머티즘 등 혈액 순환 장애로 일어나는 질병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 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애석하게도 수영복도 챙겨가지 못했고 물에 들어갈만한 사정이 안된 관계로 생략할 수 밖에 없었다. ㅡㅡ;
팜 스프링스의 온천은 가족이나 각종 모임의 단체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듣자하니 현지인들에게도 간단한 주말 여행 장소로 꽤 사랑받는 곳이라고 한다.
마당에 설치된 작은 풀은 한 눈에도 아이들 물놀이 하기에 딱 좋아 보였는데, 역시나. 저녁이 되자 마당에 있는 작은 온천풀에 삼삼오오 짝을 지은 아이들이 들어 앉는 덕에 꽤 시끌벅적해졌다.
- ▲ 팜스온천 내부. 2층 건물로 둘러싸인 마당에 크고 작은 온천 풀이 있다.
방은 그야말로 70년대 영화에서나 본 듯한 분위기로 잠금장치도 허술하고 창문도 잘 안닫혔다. 아까도 말했지만 마당이 바로 온천이라 방 안에 있어도 마당에서 노는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온다.
맥가이버나 소머즈 시절의 미국 영화에 나오는 사막 한가운데 덩그라니 세워진 허름한 모텔 같은 기분이었다면 주인 아저씨가 섭섭해 하시려나. 아무튼 딱 떨어지게 지어진 현대식 호텔에서는 느낄 수없었던 정겨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영어 한마디가 필요하지 않고,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곳의 장점 중 하나. 대부분 옛날 옛적에 방송된 드라마가 전부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