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입과 패역한 혀
잠언 10:31~32, 의인의 입은 지혜를 내어도 패역한 혀는 베임을 당할 것이니라 의인의 입술은 기쁘게 할 것을 알거늘 악인의 입은 패역을 말하느니라
잠언 10:31,32 말씀은 언어 생활에 대한 교훈입니다. 사람은 무릇 그 말로 인하여 그 사람됨을 알 수 있습니다. 열매로 보아 나무를 알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마태복음 12장 33절 이하에 보며, 예수님께서도 그를 대적하던 바리새인들과 대화하시면서 이렇게 일러주셨습니다.
“나무도 좋고 열매도 좋다 하든지 나무도 좋지 않고 열매도 좋지 않다 하든지 하라 그 열매로 나무를 아느니라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
언어 생활이 이처럼 그 사람의 마음과 내면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열매라는 것을 말씀해주신것입니다. 그러므로 언어 생활에 대한 잠언의 거듭되는 교훈들을 귀찮아 여기거나 불필요하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그럴 때마다 우리의 언어 생활을 되돌아보고 가다듬어 더욱 성숙한 인격과 신앙의 자세를 갖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31절 말씀에 “의인의 입은 지혜를 내어도”라고 하였습니다. ‘낸다’라는 말은 ‘누브’라는 히브리 말로서 ‘열매를 맺다, 늘어나다, 번성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즉 하나님을 경외하며 올곧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입술에는 복되고 풍성한 열매를 주렁주렁 맺어가는 은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서 사람의 말에 어느 정도 생명적, 축복의 창조적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사야서 57장 19절 말씀에 “입술의 열매를 창조하는 자 여호와가 말하노라 먼데 있는 자에게든지 가까운 데 있는 자에게든지 평강이 있을지어다 평강이 있을지어다 내가 그를 고치리라 하셨느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입술에서 내는 모든 말을 반드시 열매를 맺도록 하시는 분입니다.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면 그대로 평강이 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내신 말 그대로 이루어지는 창조적 능력이 있지만, 사람은 꼭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오늘 31절 말씀에서 열매를 맺는 능력이 있음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복된 언어 생활을 힘써 하시기를 바랍니다.
계속하여 32절에서 이르기를, “의인의 입술은 기쁘게 할 것을 알거늘”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기쁘게 할 것’이라는 말은 ‘기쁘게 용납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의인의 입술은 하나님의 마음을 만족하게 만들고 기쁘게 해드리는 말을 할 줄 압니다. 사람에게도 슬플 때 위로하고,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하며, 경우에 합당한 지혜로운 말을 해서 마음에 기쁨과 평안이 깃들게 합니다. 우리의 언어 생활도 이렇듯 언제나 하나님과 가까운 분들, 가족들과 교우들과 동료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반면에 32절 후반절에, “악인의 입은 패역을 말하느니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패역한 말은 어떤 말일까요? ‘패역’이라는 단어는 ‘하파크’라는 동사에서 나왔습니다. ‘하파크’는 “뒤엎다, 전복시키다, 진멸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서운 진노로 소돔과 고모라 성을 뒤엎어 버릴 때 쓰인 단어입니다. 여기에서 나온 ‘패역’이라는 단어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왜곡됨, 뒤엎음, 곡해, 성미가 비꼬임, 악한 꾀’ 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패역한 말은 비꼬는 말, 마음을 쿡쿡 상처를 주는 말, 남을 비방하는 말, 나쁜 속셈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악인은 늘 패역한 말을 계속합니다. 이는 그 마음에 악한 욕심과 교만과 시기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패역한 말을 하는 사람은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요?
31절 후반절에, “패역한 혀는 베임을 당할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베임을 당할 것이니라’는 말은 ‘끊어지고 잘라진다’는 말입니다. 혀를 자른다는 매우 강렬한 그림을 잠언 저자는 보여줍니다. 이는 의인의 입술에서 나온 지혜가 점점 순이 돋고 잎이 나고 가지가 뻗고 무성해지며 열매를 맺는 것과 상반됩니다. 악인의 혀는 패역을 말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잘라냅니다. 가지치기를 합니다. 서슴없이 악인의 모든 말들을 하나님은 날카로운 전지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내버립니다. 아무런 입술의 열매를 맺지 못하게 간섭하시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니, 끊어지는 혀가 또 나옵니다. 시편 12편에,
“여호와여 도우소서 경건한 자가 끊어지며 충실한 자들이 인생 중에 없어지나이다 그들이 이웃에게 각기 거짓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도다 여호와께서 모든 아첨하는 입술과 자랑하는 혀를 끊으시리니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의 혀가 이기리라 우리 입술은 우리의 것이니 우리를 주관할 자 누구리요 함이로다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제 일어나 그를 그가 원하는 안전한 지대에 두리라 하시도다”(시 12:1~5)
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여호와께서 모든 아첨하는 입술과 자랑하는 혀를 끊으시리니’라고 하셨습니다. 악인은 그 혀로 자랑하며, 아첨하며, 두 마음으로 말합니다. ‘입술은 우리 것이니 누가 우리를 주관하겠느냐’ 하면서 말을 함부로 교만히 합니다.
그러나 의인은 입술의 말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패역한 말, 거짓말, 두 마음의 말, 아첨의 말을 입술에서 멀리하며, 입술의 정결함을 늘 추구합니다. 의인은 악인의 거칠고 교만하고 거짓된 혀와 달리 입술을 정결케 지키는 가운데 하나님을 향하여 입을 벌려 기도합니다.
시편 12편에 다윗은 ‘가련한 자와 궁핍한 자’의 하소연과 탄식의 기도는 들으시겠다고 하였는데, 그 ‘가련한 자, 궁핍한 자’는 다윗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서, 하나님 앞에서 겸비한 진실한 성도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의인의 진실한 혀에서 나오는 작은 하소연과 탄식에도 귀를 기울여주시나, 악인의 자랑하는 혀는 잘라버립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우리 언어 생활을 잘 하도록 조심합시다. 항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을 기쁘게 하며, 늘 참되고 진실하고 겸손한 언어 생활을 하도록 합시다. 우리 입술에서 거짓되고 교만하며 자랑하며 아첨하며, 비꼬이고 뒤틀린 언어는 일체 멀리합시다. 우리의 입술에서 언제나 좋은 열매를 맺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우리 입술에서 흘러나온 축복과 생명의 말들이 그대로 실현되고 사람들의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합시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우리의 언어 생활에 더욱 지혜를 주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시게 하고 생명과 축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넘치게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