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동요 / 아빠와 크레파스

[김태두]

  안녕하십니까?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벌써 벼를 베는 논이 보입니다, 선선한 기운은 지금이 일년 중 한창 좋은 때라는 것을 말하여 줍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받기도 합니다. 퇴근하여 집에 들어오는 아빠의 손에 눈이 자주 가는 때입니다. 오늘은 무엇을 사 오실까? 그래서 이번에는 ‘아빠와 크레파스’ 동요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어젯밤엔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손에는 크레파스를 사가지고 오셨어요. 음음

  그릴 것은 너무 많은데 하얀 종이가 너무 작아서

  아빠 얼굴 그리고 나니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밤새 꿈나라엔 아기코끼리가 춤을 추었고

  크레파스 병정들은 나뭇잎을 타고 놀았죠. 음음

  어젯밤엔 달빛도 바닷가의 웃음처럼

  나의 창에 기대여 포근히 날 재워줬어요. 음음

  어젯밤에 우리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손에는 크레파스를 사가지고 오셨어요. 음음

  밤새 꿈나라에 아기코끼리가 춤을 추었고

  크레파스 병정들은 나뭇잎을 타고 놀았죠. 음음

  밤새 꿈나라에 아기코끼리가 춤을 추었고

  크레파스 병정들은 나뭇잎을 타고 놀았죠. 음음

  우리가 오감을 이용해 사물을 느끼는 데 시각의 비율이 약 85%나 됩니다. 그 중에서는 약 70%를 차지하는 것이 색채입니다. 실제로 한 실험에서 세 살짜리 꼬마를 파란색 방과 빨간색 방에 두고 맥박을 쟀습니다. 그랬더니 빨간색 방에서 맥박이 1분에 스무 번 이상 더 뛰었습니다. 색체가 사람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제품들의 색깔은 무려 천 가지 이상입니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 가면 크레파스를 기준하여 스물네 가지 색만 접합니다. 아무리 많아도 서른여섯 가지를 넘지 못합니다. 그만큼 감성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색채를 접하게 하는 방법으로 크레파스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아동문학인들이 색채 이름을 많이 지어 부르게 하는 것이 어떨까요? 예로 들어 초록색을 연초록, 진초록, 쑥색, 수박색, 배추색, 시금치색, 상추색, 은행잎색, 미루나무잎색 하면서 말입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세요.

[김문주]

딸아이와 함께 간혹 부르는 노래입니다. 기분좋은 노래지요. 다양한 색깔을 언어로 표현을 때는 색에 경계를 지어 분절시키니 그렇게 색깔이 단조로와지지요. 선생님 말씀대로 글쟁이들이 색을 표현하는 말들을 많이 만들어야겠어요.

[김재순]

김태두 회장님, 감사합니다.
이렇듯 여러 사람을 위해 변함없이 봉사해 주시는 선생님께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한 잔 하는 처지라면
"오라바이, 한 잔 하실래요?"
라고 말씀 드릴 터인데 그러지도 못하는 심정이 오죽하겠나이까?
식사 한 번 하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