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인본적 감성을 공유하고, 상품이 아닌 문화를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시도인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드림 소사이어티 시리즈. 지난 두 번의 시즌을 거쳐 이번 드림 소사이어티 시즌 3, Originability에 이르기까지,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는 다양한 예술 장르의 실험들을 보다 진보적으로 포괄하고,
순수 예술에 국한되기보다 테크놀로지, 건축, 디자인, 패션, 음악, 서예 등 다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서로 간의 영역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지점을 구성해왔습니다.
2013 첫번째 드림 소사이어티 展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작가들은 디지털 혁명과 정보 소통 혁명을 지나,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다양한 문화적 범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었고,
그 두 번째 시즌 드림 소사이어티 Xbrid는 “하이브리드”와 “X”라는
알파벳이 갖는 복합적 의미처럼, 창조적이고 진보적인 의미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 번째 시즌, 2015 드림 소사이어티 Originability는 광복 70주년에 열리는 의미를 되새겨
창조적인 문화 독립과 주체성을 방향으로 삼아, 한국 문화 예술의 오늘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문화적 독창성(Origin)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힘(Ability)이 결합된 Originability는 한국 미술의 독창성과 창조성,
그리고 이를 수행해 나가는 능력과 힘을 이야기합니다.
물건, 테크놀로지 중심의 기업에서 그 영역을 넓혀 환경과 자연, 인간이 하나가 되고
일상의 삶 곳곳에 문화 예술의 활력 넘치는 기운을 불어넣고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문화예술을 향한 방향성.
그리고 창조적 주체성과 역능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한국 동시대 미술 문화가 어우러져
드림 소사이어티의 세 번째 시즌을 완성합니다.

이승택 <Drawings>, mixed media, size variable, 2015
평생의 삶을 한국 현대미술의 최전방에서, 기존 질서와 고정관념을 넘어 전인미답의 외롭지만, 당당한 길을 걸어온 작가 이승택. 선생의 실험적 예술정신과 치열한 작가혼, 그리고 그 끊임없는 열정으로 인해 한국현대미술은 스스로의 가치를 내걸 수 있는 독자적 미학을 가질 수 있었다. 작가가 평생의 가치로 삼은 반 개념 정신, 반예술/미학, 위반의 미학이야 말로 오늘날 동시대 예술이 여전히 추구해야 할 예술의 본령이며 미덕임을 확인할 수 있다.

조병수 <응(應)> mixed media, size variable, 2015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의 한 사람인 조병수의 건축에는 현대건축의 세련된 미감과 실용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내 산천초목의 자연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이는 작가가 건축을 인공적 구축물에 앞서 자연과 어우러지고 함께 하는 것으로, 더 나아가 자연 그 자체로 이해했기 때문인 듯싶다. 흙으로부터 시작하여 다시 자연으로 화하는 건축이야 말로 조병수 건축철학, 미학의 방향성이자 요체인 것이다. 작가는 이처럼 자신의 건축을 하늘과 땅,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응케 하려 노력해왔고, 자연과 접하는 인공적 구축의 요소를 최소화시킨다.

이정형 <벽화>, mixed media, size variable, 2015
이정형 작가의 작업을 특징짓는 파인 워크(fine works) 개념은 묘한 울림을 준다. 작가로서의 삶 이전에 생활인으로 각종 전시의 공간 설치를 직업으로 가질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 삶(work)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일상적 삶 속에서 부단히 작가로서의 자신을 찾아가려는 노력(art) 또한 잊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활인으로서의 자신의 일(work)과 작가로서의 작품(art)을 결합시키고 있는 작가는, 동시대 미술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작업 과정 자체의 생생하고 우연한 경험들을 자신의 내적인 작업으로 끌어들여, 그 동안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예술 노동 내외부에 가로놓인 간극들을 감각적인 작업들로 가시화시킨다.


전시 전경
최정화
일상은 물론 예술과 비예술, 성과 속, 온갖 장르의 문화예술을 종횡무진하고 총섭하면서 세상과 삶 속에 자리하는 다채롭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전염시키고 있는 최정화. 그는 작가, 기획자, 아트디렉터, 프로듀서, 그래픽 디자이너, 인테리어디자이너, 공예가, 공공미술가, 설치예술가, 수집가, 정원사 등등 보이는 세상 모든 것들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들조차 예술로 변모시키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혹은 멀티플한 예술적 수행과 실천에 화려하고 대중적인 시각적인 즐거움과 교감은 물론 그 너머의 깊이 있는 성찰과 깨달음마저 더하니, 그 이름처럼 세상을 정화(正化, 精華)시키는 그런 예술을 펼치는 작가라 할 수 있다.

백현진
1990년대 이른바 홍대 앞 언더그라운드, 인디문화를 대표하는 어어부 프로젝트의 백현진을 규정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인디) 뮤지션은 물론이려니와 시인, 작곡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연출가, 퍼포머, 배우, 설치 작가, 그리고 화가에 이르기까지, 잡스럽다 할 정도의 종횡무진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간혹 아방-팝이라는 특정한 레테르도 작가를 지칭하기에 부족해 보이는데, 기존의 틀이나 규칙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파격과 실험을 거듭하는 무규정, 비정형의 아방(가르드)한 작가쯤으로, 아니 갖가지 영역에서 혹은 그 사이에서 스스로를(혹은 세상을) 실험하면서, 작품처럼 살고 있는 고유명사 백현진이라 해야 할 것만 같다.

김종원 <文紋字-金剛經 그 書的 變相>, ink on paper, 160x225cm, 2014
김종원의 현대서예는 전통 서예의 깊이는 물론 현대 서예의 의미를 새롭게 확장시키고 있다. 서화와 미술의 경계는 물론 동과 서, 과거와 현대의 프레임을 깨트리는 새로운 실험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서예기법을 자유자재로 통섭하여, 작품의 내용과 조형이 일치하는 이상적인 서예를 향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김종원의 서예는 서화동체(書畵同體), 즉 텍스트와 이미지가 분리돼 있지 않고 글씨 너머의 예술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있으며, 문자의 형태에 담긴 뜻(意)과 소리(音)가 지닌 원초적 의미에 대한 심미적 탐구이다. 그렇기에 그의 현대서예는 글자와 그림이 서로 분리될 수밖에 없었던 한국 현대미술의 뿌리를 찾는 또 다른 노력으로 평가될 만하다.

김영진 <Vogue 2010>, Sengcho silk, embroided oganja silk, sangju sengcho silk, 2010,
Photograph copyright by Uh Sang sun Styled by Suh Young hee
우리 고유의 옷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타자화 된 한복을 동시대화 시키고 있는 작가 김영진은 스스로의 말처럼 한복을 명사가 아닌 동사, 곧 현재진행형으로 부단히 변모시키고 있다. 다양한 전통적 아름다움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전통 자체를 어떤 관례화된 틀로만 바라보지 않기에 작가의 한복은 우리의 것 고유의 멋과 미, 기능성은 물론 이에 더한 동시대적인 세련된 미감과 실용성으로, 한복을 살아있는 우리의 일상문화, 예술로 만드는데 일조한다. 전통 그 자체가 아닌 현대의 다양한 쓰임새와 미적 감수성을 자유롭게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전통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것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권오상 <Black Bird and Crystal>, aluminum, 275x500x300cm, 2015
특유의 사진 조각으로 잘 알려진 작가의 작업은 평면적인 이미지와 입체적인 조형성 사이의 끊임없는 관계항의 실험과 변형을 거듭하면서, 조각적인 영역의 확장은 물론 오늘날 사진을 포함한 이미지의 가변적인 증식과 확장을 역설하고 있다. 2D적인 이미지만으로 능히 3D적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시대, 곧 2D와 3D의 경계가 뒤섞이고 있는 오늘날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그의 작업은 사진적 이미지의 재현성과 조형성의 복잡한 관계는 물론, 동시대 이미지의 가변적이고 역동적인 삶을 동시대 그 어떤 작가들보다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동서고금의 조각에 대한 면밀한 연구는 물론 이를 다양한 동시대 이미지들의 변주와 접합을 통해 동시대 조각의 가능성과 잠재성의 영역을 십분 심화시키고, 확장시키고 있다.

김상진 <Sound Sculpture_phantom sign>, mixed media, 2014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기존 인식의 확신, 혹은 그 시스템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한다. 기존의 인식론, 질서와 체계, 규범, 실재 등 인간사회를 지배하는 시스템과 그 한계에 대한 질문을 특유의 사운드와 움직임이 동반되는 테크놀로지와 기계적 장치들, 독특한 개념적 설치 작업을 통해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철학자이자 과학자, 엔지니어를 방불케 하는 작가는 과학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기발한 작가적 의심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존 인식체계의 견고함을 흔드는 다채로운 작업들을 펼쳐낸다. 아울러 다양한 테크놀로지와 기계장치의 구동을 통해 역설적으로 기술만능주의가 초래할지 모를 모순과 무능, 그리고 인간의 불완전성을 제기하기에 흥미로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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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완 <바람 가에서-I can count to 70 and backwards down to 1>, mixed media, size variable, 2015
작가가 구축한 공간은 빛과 소리, 움직임과 파장, 가변적인 이미지로 고정적이고 결정된 무엇이 아니라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감각경험, 공간체험을 가능케 한다. 작가는 이처럼 정적인 공간을 자유자재로 자르고, 이어 붙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리고 이에 대한 관람객의 체험을 함께 어우르게 함으로써, 공감각적인 환영의 공간성을 만들어낸다. 특히 테크놀로지와 장치들로 가득 찬 공간설치임에도 불구하고 그 유동적인 흐름으로 인해, 공간에 대한 인식을 넘어 인생과 삶에 대한 존재론적인 경험까지 이끌어 내고 있고 있음은 눈길을 끌만하다. 이처럼 작가의 작업은 공학적 테크놀로지와 자유로운 공간 구축을 기반으로 하지만, 이들 다양한 장르들의 융복합적 만남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첫댓글 늦바람 회원(이용희.오늘)이 초대권을 보내주셨습니다. 15장 있구요~~ 토마토에게 초대권달라고 하시면 드리겠습니다. 추석에 가서 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서울미술관 안에 있는 석파정도 볼 만한 구경거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