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강아!
네가 기다리던 크리스마스다.
오늘 밤 산타할아버지가 오신다고 잠도 자지않고 기다리던 운강이가 우리 집에 있었지.
행복했던 그날, 산타가 어떤 선물을 주실까 산타를 만나겠다며 거실에서 졸던 네 모습이 보고픈 날이다.
2년전엔 운강이가 엄마아빠 곁에 있어 누구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했었는데...
운강이 네가 없는 오늘 우리 가족은 쓸쓸하고 외롭고 슬픈 크리스마스를 맞는구나.
엄마아빠는 모락산에서 너와의 행복했던 산행을 반복하며 너를 그리워했단다.
오늘 같은 날 엄마아빠가 할 수 있는 것은 행복했던 지난 날을 회상하는 것 뿐이란다.
하얀 눈이 쌓인 모락산엔 엄마와 아빠, 운강이의 기쁨과 슬픔이 있더구나.
너와의 행복했던 추억들, 그 틈새를 비집고 밀려오는 슬픔의 무게가 더 큰 오늘이다.
방금 한무리교회에서 예수님 탄생을 알리는 새벽송을 하고 갔구나.
운강이도 오늘 같은 날은 엄마아빠 곁에 내려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야 하는 것 아니니?
엄마아빠도 위로해주고 운강이가 즐겨하던 크리스마스 카드도 써서 트리에 달아놓고 말이다.
아파트에 굴뚝이 없어서 산타할아버지가 어디로 오실지 모르겠다고 했었지?
아빠는 베란다로도 올 수 있다고 했고, 운강이가 잘 때만 다녀간다고 했었지.
엄마산타가 남겨놓은 선물과 카드를 보고 그리도 기뻐했던 운강이 모습이 그립구나.
새벽부터 엄마아빠 방에 달려와 큰 소리로 산타가 주고 간 선물을 자랑했었지.
그 행복했던 지난 날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아빠도 큰 목소리로 네 기쁨을 나눠줄텐데...
착한 일을 많이 해야 산타가 선물을 주시는 거라고... 운강이는 정말 착하고 아름답게 살았단다.
이세상에 남은, 운강이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이 운강이를 그렇게 기억하고 있구나.
바르고 착하고 예쁘고 똑똑하고 씩씩하고... 그리고 인기 많은 운강이로.
2년전 오늘 밤, 운강이가 크리스마스트리에 달아 놓은 카드를 읽어본다.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그리고 산타할아버지에게 드리는 초콜릿을 붙여놓은 운강이의 마음이 담긴 그런 예쁜 카드를...
첫댓글 운강이가 초콜릿 3개를 어디에 사용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네^^ 허성회라는 친구에게 주려고 한건가? 게다가 산타할아버지 힘드실까봐 드실것도 남겨놓고...
2학년 올라 가서부터 허성회를 좋아하더군요. 착하고 운동을 좋아했나봐요.초콜릿 3개는 성회 줄려고 부탁했나봐요.산타 드시라고 붙여 놓았던 초콜렛은 아빠 산타가 드셨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