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혁명

문화대혁명 리처드 커트 크라우스, 강진아 옮김, 교유서가, 2024. 머리말 예술과 대중적 신념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은 1966년부터 1976 사이에 중국과 세계의 정치를 뒤흔든 사건. 문화대혁명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의 실체 몇 가지. 홍위병에 참가한 사람들은 훨씬 광범위하였으며 청년운동의 전성기는 2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 예술정책은 파괴적이었지만 중국문화를 근대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의 일부였다는 점. 경제는 흔들렸으나 오히려 상당한 속도로 성장했으며,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신자유주의 세계 경제를 위한 제조업 플랫폼으로 변모하는 토대 마련. 오늘날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은 망각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그것에 대한 논의를 금지하지도 않는다는 점. 도론 문화대혁명은 1960년대와 70년대에 일어난 급진적인 젊은이들의 전 세계적인 운동의 일환. 또한 이 기간 동안 중국과 미국은 닉슨의 1972년 방문으로 적대감이 완화되고 아시아의 국제정치를 재편했으며, 중국이 향후 수십년 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됨. [문화대혁명 추진 배경] 1960년대 주석 자리 물려받은 유소기와 당 총서기 등소평이 자유화를 추구하는 것에 반대하는 모택동과 추종자들은 혁명을 포기하지 않도록 정치공작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주장. 모택동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직후 구지배계급은 전복되었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인민들의 일상적인 생각과 행동에 여전히 남아 있으며, 혁명으로 지주와 자본가 권력의 물질적 기반은 파괴되었으나 그들의 이데올로기는 신중국의 제도 안에 특히 교육, 예술, 대중문화 속에 여전히 내재해 있다고 판단. 마오쩌둥과 추종자들은 문화대혁명과 동일시된 여러 프로그램들을 1962년부터 1966까지 이미 조직. 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을 점화하기 위해 새롭게 추가한 것은 종전까지는 중국 정치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던 집단들의 대중 동원이었음. [문화대혁명의 2단계] 1. 급진적 열정(1966~1967) : 대중 동원의 첫 단계로 마오쩌둥의 경쟁자들을 권력에서 성공적으로 축출. 상하이의 지역 인사들이 모택동주의에 동참하여 정적들 공격, 학생들을 동원하여 ‘홍위병’이라는 조직을 결성하여 교사나 지역의 당 지도자 등 기존의 권력에 맞서게 함. 2. 혁명적 질서 확립(1968~1976): 이 단계에서는 협상과 무력으로 조반(造反) 세력들을 통제하면서 새로운 모택동주의를 공고히 함. 경쟁관계의 급진주의 조직들을 통합, 홍위병들을 농촌으로 내려가 농사일에 종사케 함[대중 동원 동결], ‘계급대오정화’ 캠페인을 비밀스럽게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 숙청. [문화대혁명의 원인] ①정치 엘리트 내부의 갈등 ②중국 사회 내부의 긴장 ③중국의 국제적 위치 ‘정치가 총지휘’ 이는 문화대혁명의 슬로건으로 올바른 정치적 선택과 실천 의지가 운동의 성패 좌우한다는 것을 일깨워 줌. 당대 정치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요소로서 연극성, 모택동 숭배, 반란, 규율, 파벌주의가 있음. ①연극성: 문화대혁명 시기의 정치는 의식적인 연극성이 강했는데, 운동의 주연들은 극적 효과를 위해 행동[모택동이 72세에 양쯔강에서 수영] ②모택동 숭배: 모택동의 권력이 커지면서 그의 말과 행동, 이미지에는 숭배와 같은 신성함이 깃듦. 모택동의 어록 ‘소홍서’ 발간, 뉴스영화, 그림, 포스터, 조각상 등. ③반란: ‘홍위병’이나 노동자계급을 활용한 반란. ④규율: 모든 사람이 정치 교재를 암기하고, 소그룹 토론을 진행하고, 이념적 진보를 보여주기 위해 공개 일기를 작성해야 하는 일 등. ⑤파벌: 피난처가 된 네크워크. 즉 국가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모든 계층은 안전을 위해 혈연, 출신지, 학력, 업무 경력 등을 이용. 파구신립(破舊新立) [문화대혁명의 목적과 실행] 1949년의 정권 장악과 경제의 통제가 노동자계급에게 권력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닌 상태에서, 봉건적 과거와 외국 부르주아의 타락한 문화를 억제하면서 형식과 내용 면에서 진정한 프롤레타리아적인 예술을 육성하기 위한 것. 1. 사구(四舊) 파괴하기 홍위병은 ‘사구[유교적 엘리트주의를 찬양하는 예술작품, 오래된 관습, 문화, 습관, 사상=고전 회화, 서적, 전족의 여성들]에 반대하는 투쟁[파괴 등]. 또한 1911년부터 1949년[중화민국] 시기의 수입 서적과 음악 및 중국산 근대식 제품을 포함한 부르주아 예술의 상징물들도 대상. 구소련 및 친소 동구권과 관련된 작품은 수정주의로 비난. 음악원과 미술원 소속의 홍위병 학생들이 주도하여 혁명 예술 제작. 2. 장칭과 모범극 마오쩌둥으로부터 사회주의 예술의 진작을 위임받은 아내 장칭은 모범극을 조직, 오케스트라와 발레 등 서양의 요소를 선택적으로 도입하여 예술을 현대화하려 했으나, 이는 혁명을 위한 것이었음[’주자파 권력자 왕광을 포격하라‘]. 3. 그 외 문화대혁명은 급진적인 새로운 예술을 요구하면서도 오랜 전통을 일부 활용.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한자를 표준화하고 간소화하는 언어 개혁을 추진. 문인학자적 전통에서 취급을 받지 못하던 공연예술의 위상을 높임으로써 최고의 예술 형식이던 문학의 오랜 지배 무너뜨림[가수, 무용가, 피아니스트 등 새로운 스타 등장]. 전통적인 성차별 거부. [문화대혁명의 결과] 문화대혁명은 균질화된 문화 관객층을 탄생시킴. 이후 이들은 상업화된 대중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되고, 또한 현대화라는 기치 아래 기술 혁신에 대한 추구가 계속됨. 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대혁명이 정치생활에서 지식인의 특권적인 역할을 무너뜨리고, 이후 시장화는 지식인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킴. 심지어 문화대혁명이 공연예술을 강조한 것은 장기적이고 세계적인 추세의 일부로 여겨짐. ’자력갱생‘의 경제 [문화대혁명의 경제적 슬로건] 문화대혁명의 경제적 슬로건인 ’자력갱생‘은 중국의 고립된 처지와 경제발전 전략으로 부족한 자본을 풍부한 노동력으로 대체하려던 모택동의 욕망 반영물. 그 시기 중국 경제는 모택동 사망 후 개혁개방주의자들의 판단보다 선전함. 또한 이 시기 의료서비스의 확대, 초등교육의 증가, 여성들의 직장 진출 등은 모두 중국 노동력의 질 향상에 기여. 그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등소평의 수출 주도 개혁 프로그램을 비롯한 모든 경제 전략이 도움. [모택동에서 등소평으로의 경제 전환] 모택동에서 등소평으로의 경제 전환은 문화대혁명 이후가 아니라 그 기간 중에 시작되었으며, 모택동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가 아니라 점진적인 거부였음. 등소평 경제개혁의 토대가 된 문화대혁명의 성과에는 높아진 문해율과 개선된 보건, 다수확 쌀 품종, 모택동주의의 노동 동원으로 건설된 관개 및 수송 프로젝트 등이 있음. 공업 인프라는 종종 비효율적으로 구축되었지만 문화대혁명 이후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유산을 제공함. 등소평은 외채로부터 자유로운 경제를 물려받았으며, 모택동주의적 분권화가 관료제에 타격을 주어 경제적 기득권층이 최소화되는 혜택을 봄. 문화대혁명의 전 지구적 맥락 [문화대혁명 시기 국제 정세] 문화대혁명 10년은 전 세계적인 급진주의 정치운동과 일치. 미국인들에게는 블랙파워와 페미니즘, 히피족, 베트남 반전운동 등이 광범위한 문화적・정치적 전환을 나타냄. 유럽인들에게는 68혁명과 프라하의 봄이 그러함. 미국과 소련은 자국의 세력권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긴장을 유지하고, 1968년 체코 침공과 1974년 칠레 구데타, 아프리카 저항 전쟁, 베트남 전쟁 등 국지적 사태를 유발시킴. [문화대혁명의 역사적 의의]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의 관계는 복잡. 모든 실책에도 불구하고 모택동주의자들은 이후 이어진 급속한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물리적인 공장시설과 인적자원을 구축함. 자국을 현대 세계로 이끌고, 문맹을 근절한 혁명가들의 공헌을 깎아내리는 것은 부당. 모택동주의 중국의 차고 넘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후의 경제 호황은 국가적・사회적 해방[일본으로부터의 해방과 사회주의 혁명]을 포함한 중국의 성과 위에 이루어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