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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어느날-정승봉 구천동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55 16.09.09 14:5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정승봉과 구천동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오래전 구천동 계곡 산행을 하고 정승봉을 오른 이래로 7~8년 지난 것 같습니다

계곡을 첨벙거리며 시원하게 오른 기억 때문에 아름다움이 뇌리에 각인 되어있습니다


그 때도 이런 골짜기중의 골짜기에 어떻게 사람들이 살 생각을 했을까?  

먹을 것도 없고, 농지도 없는 이 곳,  

하필이면 이름이 왜 정승동인가 하는 등등의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의문과 관련해서 밀양의 향토 사학자들이 정승동의 지명 유래가 

밀양의 3대 미스터리중 하나라고 말하며(얼음골,만어사,표충비가 원래 3대미스터리) 

유래를 찾으며 그 과정에서 재약산과 천황산의 이름 변경을 추진하게 됩니다.


와중에 천황이라는 단어가 일본의 천황과 같은 점을 들어 천황산의 이름을 

일재의 잔재라고, 청산하자고 말하면서 무수한 재악의 기록들을 

발굴해 내지만 재악(載嶽)으로 변경하는 논리에는 모순이 없지만 

천황이라는 이름이 일제의 잔재라고 하기에는 논리가 빈약합니다

(고지도를 참조하고 자료를 읽어 보면 복잡하지만

알고 싶은 분은 검색하여 연구 하시길...)


아래 경상일보에 게재된 글을 읽어 보시기바랍니다


경상일보 기고문에서 발췌  이상도 (사)울산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일제의 소산물이 아니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 

1923년 조선총독부 육지측량부가 제작한 5만분의 1 지형도에 천황산이 한자로 표시되어 있는데, 

바로 옆에 일본 외래어 표기인 가타카나가 적혀있다. ‘チョンワンサン’ 천황산으로 발음된다. 

일본은 천황을 덴노라 부르므로 일본인들이 그들의 천황을 떠받들기 위해 억지로 산명을 변경하였다면 

天皇山(천황산)이란 한자 옆에 일본어로 덴노야마 또는 덴노다께라고 표시하였을 것이다. 

천황산은 일본의 천황을 기리기 위하여 산명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 본래 그렇게 불렀으므로 

한자 옆에 일본어 발음기호 ‘천황산’을 표기한 것이다.

참고로 전국에 천황산 또는 천황봉이 16개소나 된다. 

이들 가운데 밀양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아직 명칭에 대한 이견이 없다. 


쌀바위가 보이는 가지산 자락을 지나

얼음골옆 사과밭을 지나 

도래재에 도착합니다. 건너편 운문산이나 가지산 서릉에서 보면 

천황산 지봉과 구천산 사이의 잘룩한 그 곳입니다

이 곳 캠프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규제가 너무 느슨한 것은 아닌지?


예전에는 작은 산길이었는 데 언제 임도로 바뀌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산행지 초입찾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ㅎㅎㅎ

품위 넘치는 왕고들배기

지천으로 널린 칡

경상도 사투리로 여꾹대로 불리는 여뀌

수려한 소나무 

열흘내로 만개할 억새 

뒷모습 예쁜 처자  

이름 모를 빨간 열매  

솔이끼


부드러운 가는잎 그늘 사초

산박하

물봉선 


며느리 밥풀꽃과 놀다보니

어느새 잡목 우거진 능선입니다

언제나 연민을 느끼는 고사목도 지나고

아랫편으로 구천동 마을이 보이고 

뒷편으로 가야할 정각산 능선길도 보이고

오래전의 구천동 마을은 옛날 집 몇채와 폐가의 기억만 있었는 데 ...

능선의 이쪽편으로는 북암산 문바위 수리봉 억산의 조망이 멋지게 펼쳐집니다

억산, 범봉, 운문산, 아랫재, 가지산 서릉, 남명리 참 아련한 풍경들입니다

  

가야할 능선은 순하디 순한데 불쑥 자란 잡목들이 

얼굴을 만지고 바짓가랑이를 잡습니다

정각산도 바라보며

정승봉에 도착합니다. 정승골에 대한 전설은 분분해서 

신라때 얘기도 있고 고려때 얘기도 있지만 꼭 믿을만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정승동이 아닌 구천동 입구 같으면 이해가 갈 수도 있지만

구천동 끝자락에 정승을 유배했다거나 

신라왕자가 병 치료차 왔다는 말은 별 믿음이 안갑니다

구천동 끝자락 정승골은 그리 오래지 않은 때 들어와서 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만 해 봅니다. 굳이 조사를 할려면 일제시대때 토지 장부등을 조사해 보면 

좀 더 명확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운문산 부터 구만산 육화산 까지 이어진 능선도 멋집니다  

능동산에서 이어진 편안한 천황산 능선

      

빨간 열매 예쁜 비목나무



작은 암릉 지나고

 석골사 방면 풍광도 즐기고 ...

문득 수리봉 능선의 예쁜 소나무 생각이 납니다 

물론 잘 있겠지요 

우측 지나온 정승봉 능선, 좌측 가야할 실혜산 능선


가야할 능선도 바라보고

지나온 능선도 바라보며 

바위벼랑이라고 깜빡 속은 바위덩어리 내려오고

부드럽고 편하지만

잡목들과 발아래 잔돌들이 여간 성가신게 아닙니다.

실혜산 정상으로 그냥 올랐어야 되었습니다.

역시 산쟁이는 잔꾀를 부리면 안됩니다^^ 

  망개 

사상자인지 기름나물인지 강활인 지

이 넘들은 비슷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끝방재에서 슬쩍 구천동 계곡으로 향합니다

비오면 멋진 폭포로 변할 작은 개울 지나고

부드럽고 한적한 오솔길 지나고

 

    

은꿩의 다리라는 보기 힘든 넘 한 넘을 만납니다

이 코스로 내려온 보람이 있습니다 ^^


기억속의 구천동 끝자락의 풍경은 아닙니다

피래미 노는 맑은 물과 으로 막힌 경치는 그대로 인데 

기억속의 옛날 집도 폐가도 보이지 않습니다

  

팬션인 듯한 집들로 들어선 끝자락 지나

임도를 따라 걷다가 계곡으로 내려 가야 됩니다


계곡 주변에는 근래에 만든 듯한 팬션들이 제법 됩니다  

   

이리도 첩첩산골 먹을 것도 없는 이곳에 누가 살기나 했을까요? 

계곡을 내려서서 

노란색 암반 작은 폭포를 보니 

이곳에서 물놀이 했던 기억도 나는 것 같습니다

홀랑 벗고 씻을려다 옛날 몸매 사라지고

배만 볼록한 영감이라서 근엄하게 의관만 정제하고 ...

  

   

건너편으로 난 길을 따라 

돌틈 흐르는 물도 지나고  

짚신 나물 


실폭포도 만나고

불쑥 찾아올 가을과도 인사하고

수 까치깨







담벼락 봉숭화

배롱나무



 

뭔지 모르는 열매 지나고

익어가는 대추 지나

지나온 구천동 골자기 돌아보고

정각산 아래 치마바위 바라 봅니다 


  

돌담 지나고

소와도 인사하고

구천동 그 깊은 골짜기를 마무리 합니다



어느날


먼지같이 가벼운 세상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물 속의 달, 흐릿한 흰구름이구나


티끌같이 부서지는 날들

참이란 무엇인가?

거울 속의 꽃, 꿈꾸는 나비이구나


티끌이고, 먼지라도 진정(眞情)은 있다네

변하지 않는 추억이 진정이고

추억은 사랑이 있어야 빛나지


먼지같은 세상은 추억이 빛내고

띠끌같은 날들은 사랑이 감싼다네




https://youtu.be/b-o3mEfT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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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9.12 11:52

    첫댓글 끝나가는 여름의 아쉬움이.. 달레지는 그런 풍경들입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16.10.09 02:44

    오동나무열매 잘보았읍니다 고맙습니다
    언제 한번 산행 해야겠다가 생각한곳 30년전에 담당부락 정승골 미리 잘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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