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마음(本心) [성철스님]
우리는 모두가
깨끗하고 빛나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천추만고(千秋萬古)에 영원히 변(變)함이 없습니다.
설사 천(千) 개의 해가 일시에 떠올라도
이 빛보다 밝지 못하나니,
이것을 본마음 1)이라고 합니다.
넓고 가(邊)없는 우주(宇宙)도
본 마음에 비하면,
본마음은 바다와 같고
우주는 바다위에 떠 있는
좁쌀 하나만 합니다.
이 본마음은 생각으로도 미치지 못하고
말로써도 형용(形容) 할 수 없으니,
이러한 보물(寶物)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영광중(榮光中)의 영광입니다.
이 마음에는
일체(一切)의 지혜(智慧)와 무한(無限)한 덕행(德行)이
원만구족(圓滿具足) 2)하여 있으니,
이것을 자연지(自然智)라고 합니다.
이 자연지는 개개(個個)가 구비(具備)한
무진장(無盡藏)의 보고(寶庫)입니다.
이 보고의 문(門)을 열면
지덕(至德) 3)을 완비(完備)한 출격대장부(出擊大丈夫)가 되나니,
이것이 인간(人間) 존엄(尊嚴)의 극치(極致)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보고(寶庫)를 모르고
고인(古人)들의 조박(糟粕)인 언어(言語),
문자(文字)에만 찾고 있으니
얼음 속에서 불을 찾음과 같습니다.
이 마음은 거울과 같아서
아무리 오랫동안 때가 묻고 먼지가 앉아 있어도
때만 닦아내면
본 거울 그대로 깨끗합니다.
그리고 때가 묻어 있을 때나 때가 없을 때나
거울 그 자체(自體)는 조금도 변함없음과 같습니다.
금(金)가루가 아무리 좋아도
거울위에 앉으면 때가 되어서
거울에는 큰 장애(障碍)입니다.
그리하여 성현(聖賢)들의 금옥(金玉)같은 말씀들도
이 거울에게는 때가 되어
본마음은 도리어 어두워집니다.
그러므로 깨끗하고 밝은 본마음을 보려면
성인(聖人)도 닦아내고 악마(惡魔)도 털어 버려야 합니다.
더욱이 각(各) 종교(宗敎)의 절대적 권위(權威)인
교조(敎祖)들의 말씀은
본마음에 가장 큰 장애(障碍)와 병폐(病弊)가 되나니,
불교(佛敎)를 믿는 사람은 석가(釋迦)를 버리고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를 버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석가(釋迦). 공자(孔子). 노자(老子). 예수 할 것 없이
성인(聖人) 악마(惡魔)를 다 버리고 닦아내면
푸른 허공(虛空)과 같이 깨끗하게 되나니,
이 허공까지 부수어 버려야
본마음을 봅니다.
과거의 성인들을 너무 집착(執着)하여
이를 버리지 못하면
본마음에 이보다 더 큰 병폐와 장애가 없으니,
이것을 독약(毒藥)같이 버려야
참다운 지혜(智慧)와 영원한 자유(自由)가 있으며
우리의 본마음을 볼 수 있으니
석가. 예수. 공자. 노자를
원수(怨讐)같이 털어 버려야만 합니다.
이들이 본마음에 때가 됨은
악마(惡魔)와 같아서
이를 버리지 못하면
본마음은 점점 더 캄캄하여집니다.
오직 우리의 본마음을 보기 위하여
석가. 예수를 빨리 털어 버립시다.
어허/
석가. 예수는 누구인가?
성인 악마 다 잊고서 홀로 앉아 있으니
산(山) 위에 솟은 달은 더욱더 빛이 나며
담 밑에 국화(菊花)꽃은 향기(香氣)롭게 짝이 없네.
1). 본 마음: 천심(天心)이다. 셋[삼신(三神)]으로 나누어 진것을 3도(道)[천도(天道). (地道). 인도(人道)]라하고, 여기에는 3덕(德)[지덕(至德). 민덕(敏德). 효덕(孝德)]이 따른다.?
2). 지혜(智慧), 덕행(德行), 원만구족(圓滿具足): 대혜(大慧), 대덕(大德), 대력(大力)이 아닌가 한다.?
3). 지덕(至德): 이위도본(以爲道本), 성의정심(誠意正心) 단본청원(端本淸源)이다. 하늘을 도(道)와 덕(德)으로 논(論)할때, 지덕(至德)은 천도(天道)의 짝으로서 천도(天道)와 더불어 도심(道心), 인심(人心), 물심(物心)으로 용(用)을 한다.?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의 책자 110쪽에 있는 글이다. [2009. 2. 15. 장경각(藏經閣)]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원각(圓覺)이 보조(普照)하니
적(寂)과 멸(滅)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萬物)은 관음(觀音)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妙音)이라
보고 듣는 이 밖에 진리(眞理)가 따로 없으니
아아, 시회대중(示會大衆)은 알겠는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본 마음을 다른 각도에서 헤아려 보았다. 선학사전 24.
1. 삼◎(三◎) [원형(原形)은 ◎안에 동그라미 하나가 더 있는 삼층(三層)이다]
"동그라미 3개" 에서
"안쪽 1"개의 ○는 내 본래의 선천(先天) 조기(祖炁)[원신元神]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