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들과 <칭찬릴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칭찬 릴레이>에 대하여
/ 윤승원(前 대전수필문학회장,『문학관에서 만난 나의 수필』저자)
과거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제가 맨 처음 <칭찬 릴레이>를 제안하여 동료 경찰관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498365DAE813505)
▲ <칭찬릴레이> 관련 기사(대전매일신문, 2000년 4월 27일자)
[전략] 칭찬릴레이의 첫 주인공은 지난 90년 문단에 등단,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윤승원 경사(47). 윤경사는 <마음으로 띄우는 어느 일선 경찰의 편지>란 글을 통해 경찰관이기 전에 한 생활인으로서 살아가는 동료들의 모습을 정감있게 전달했다.
동료들의 진솔한 모습들이 인터넷을 타고 전해지자 칭찬에 인색하던 다른 직원들도 윤경사를 응원하며 동참하기 시작했다.(하략)
- * 이 때가 2000년도(경사계급 때)이니까 필자가 대전북부경찰서(지금의 대덕경찰서) 정보과에서 근무할 때였다. 이 기사가 나간 후 <화제의 주인공>이 되어 방송 출연도 했다.
남을 칭찬하는데 있어서 경찰만큼 인색한 직장도 없을 겁니다. 범죄인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니 거칠고 삭막한 직무 환경의 영향도 크지요.
그런데 제가 맨 처음 가까운 동료 경찰관의 남다른 동지애를 글로 써서 소개했더니,
(*당시 칭찬 내용 한 가지만 소개하면 : 야간 근무할 때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던 중 딱 하나 남은 컵라면을 내게 끓여준 후배 경찰에 대해 칭찬 ㅡ “간밤에 내가 먹은 라면의 성분은 밀가루가 아니라 김 형사의 따뜻한 인정이 버무려진 지상 최고의 맛, 특별 야식이었다.”)
이를 본 경찰관들의 찬사가 쏟아졌고, 앞 다투어 동료 직원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런 사연이 안팎으로 소문이 나니, 신문기자도 제게 취재하러 왔고, 방송국에선 인터뷰 요청도 왔습니다.
정서가 삭막한 경찰서 직원들 간에 이러한 칭찬이 잇따라 이어지자 남을 비난하거나 남 잘 되는 것을 공연히 깎아내리던 일부 잘못된 풍조도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남을 칭찬하려면 우선 해당자의 최근 근황과 생활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특별한 에피소드나 신선한 얘깃거리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칭찬의 소재>란 거창한 것에 있지 않습니다. 저는 <사소하지만 따뜻한 동료 직원의 얘깃거리>를 칭찬거리로 만들었습니다.
특별하지 않지만 따뜻한 인정이 흐르는 얘깃거리가 우리 주변엔 무궁무진합니다.
어제는 남달리 건강하여 뭇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이동기 친구>가 <칭찬의 주인공>이었고,(이 차가운 날씨에 산중에 텐트치고 야영하는 친구의 모습)
오늘은 고향 친구 중에서 두 분을 칭찬의 주인공으로 선정합니다.
■ <한상열 친구>는 오늘 초등학교 단체 카톡방에 자신이 다니는 교회 찬양축제에서 시작 전 대표로 기도하는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나 이런 단상에 서는 게 아닙니다. 신앙심도 남다르고 인품도 훌륭하니 <대표 기도자>로 단상에 선 것입니다. 저는 비록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친구의 기도하는 모습이 경건하게 보였습니다. 훌륭합니다. 축하합니다.
■ 다음은 <김동염 친구>입니다. 70을 바라보는 할머니 김동염 친구는 최근 카카오톡 자신의 프로필 사진에 농촌 가을풍경을 배경으로 예쁜 꽃을 머리에 꽂은 아름다운 사진을 올렸습니다.
제가 “머리에 꽂은 꽃도 예쁘고, 표정도 참 예쁘다!”고 했더니, 이런 답이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구마 심고 가물어서 그런지 고구마 뿌리가 깊게 들어 참 힘들더라고요. 금년엔 부여에서 지내고 있네요. 시어머니께서 기력이 쇠약해지셔서 보살펴 드리고 작은 농사도 짓고...~^"
시부모를 잘 섬기는 며느리를 일컬어 <효부>라고 합니다.
김동염 친구야말로 이 가을에 <칭찬의 주인공>으로 선정하고, 상을 주어도 좋겠습니다. 무슨 상이냐고요?
초등학교 동기 동창생 윤승원이가 멀리서 보내는 찬사어린 <효부 칭찬 상>이지요.
🌿 첨부 :
1. 김동염 친구, 농촌 가을걷이 풍경
2. 한상열 친구, 기도 장면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BEA4C5DAE63EC10)
▲ 초등학교 동창생 김동염 친구 - 칠십을 바라보는 할머니이지만 얼굴에 주름살도 없이 곱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C8F475DAE641B11)
▲ 김동염 친구 시댁 가을걷이 풍경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4E9475DAE644110)
▲ 고구마 수확. 김동염 친구는 구순의 시어머니를 정성으로 보살피는 효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5BC4B5DAE646A13)
▲ 한상열 친구의 기도 장면. 나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친구의 기도 모습이 경건해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360425DAE64B516)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C7A425DAE64B51A)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2C0425DAE64B616)
▲ 초등학교 동기생 단체 카톡방에서 나눈 대화
첫댓글 장천 선생은 사회를 이끌어가시는 점에서 올사모의 역사의 창조자이십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좋은 하시는 분을 칭찬해주는 것처럼 미덕이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칭찬하는 풍조는 어느 단체, 어느 조직이든 다 적용해도 좋은 '밝은 기사'라서 20여년 전 신문 스크랩까지 뒤져 동창생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제가 이런 사연을 단체 카톡방에 소개하니 고향 친구들도 댓글로 동참해 주는군요. 기분 좋은 일입니다. 칭찬은 돈 안 들이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정 박사님의 격조 높은 칭찬은 제게 더 큰 기쁨을 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