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 삼위일체론 파장에 신학자들, 교회 성장주의에 매몰 교리적 설교·교리교육 부족 지적 세례·입교 교육부터… 성경 맥락 분별 ‘신학적 문해력’도 길러줘야
교회학교 학생들이 성경공부를 마친 뒤 함께 기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수 박진영씨의 삼위일체론 발언 파장은 한국교회 교리교육의 취약한 현실을 드러냈다. 초대교회 때부터 수많은 이단을 배격하며 정립해 온 교리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국민일보 2026년 9월 22일자 38면, 24일자 35면 참조).
‘우리는 무엇을, 왜 믿는가’를 성경에 기초해 체계적으로 정립한 교리교육은 왜곡된 가르침을 분별하고 온전한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교인을 세우는 신앙의 뼈대와도 같다.
윤성민 강남대 교수는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씨의 삼위일체론 해석에 대해 ‘교회가 제 역할을 못해 이런 일이 생긴다’는 여론이 많은데 이 문제는 결국 교리교육과 정통 교리를 담은 설교가 부족한 데서 왔다”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지난 2월 ‘한국교회 강단의 회복을 위한 교리 설교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고 교리적 설교의 회복을 제안했다.
그는 “교회가 성장주의에 매몰돼 그동안 교리에 강조점을 두지 못하다 보니 뜻하지 않은 곳에서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라면서 “성장에 매달려 기독교가 지향해야 할 복음과 교회 전통의 울창한 숲을 보지 못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기독교의 오랜 전통을 계승하고 잇기 위해서라도 교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리교육 강화를 위해 초대교회 때부터 기독교의 방파제 역할을 했던 세례·입교 교육의 강화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안정도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초대교회 당시 세례와 입교 교육의 목적은 이단 등의 왜곡된 사상으로부터 기독교의 정수를 지키기 위한 신학적 점검의 의미도 있었다”며 “세례와 입교는 교인이 되기 위해 거치는 단순한 요식행위나 통과의례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을 비롯해 창조와 인간의 타락,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성경과 교회, 그리스도인의 삶 등 신앙의 기본 뼈대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자신의 신앙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을 마친 뒤 회중 앞에서 자신의 신앙을 직접 고백하고 세례·입교 예식에 참여하는 일련의 과정이야말로 교회가 다음세대에게 ‘무엇을, 왜 믿는가’를 가르치고 스스로의 신앙을 세워가도록 돕는 가장 강력하고 구체적인 커리큘럼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교회의 신앙고백과 교리는 결코 한 개인의 순간적인 깨달음의 결과물이 아니라 오랜 역사 속에서 치열한 논쟁과 고민, 엄정한 검증을 거쳐 완성되고 전승된 교회의 공적 자산”이라며 “성경 구절 몇 개를 블록 맞추듯 자의적으로 꿰맞추는 성경공부로는 결코 온전한 신앙을 세울 수 없다”고 밝혔다.
‘신학적 문해력(Theological Literacy)’을 길러줘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이는 성경의 전후 맥락과 정통 교리를 분별해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안 교수는 “신학적 문해력을 통해 성경공부의 신학적 기초를 다시 다지고 형식적으로 전락한 세례·입교 교육을 복원해 아이들 스스로 기독교 신앙의 뼈대를 고백하게 하는 일부터 시급히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