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조치원에서 청주 사이) 걷기(12-36회 : 연번 159차) 결과
올 겨울은 예년답지않게 시초부터 강설과 혹한이 기승을 부립니다.
(대전지하철 반석역에서 출발하여 세종시를 거쳐 오송역을 왕복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인 바이모달 트램 BRT버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내년 3월까지는 공짜이니 더욱 좋을 수 밖에요.
09시30분 차를 아슬아슬하게 타고서 한참 건설중인 세종특별자치시를 지납니다. 전용도로는 지상으로 지하도로로, 고가도로로 다양하게 된 길을 여유있게 갑니다. 온 천지가 눈으로 가득합니다. 금강과 미호천변 가로수에는 고상대가 형성되어 장관을 이룹니다. 햇볕이 나면 곧 사라질터이지만.
종점인 오송역까지는 48분이 걸립니다. 내려서 보니 춥기가 여전한데 길을 잘 몰라 물어물어서 찾아갑니다. 돌다리방죽가는 길만 연신 묻습니다. 만수리, 연제리 방면을 찾아갑니다.
지형도에서 본 돌다리방죽, 병마산성에서 멀리 바라본 연못은 방죽이 아니라 거대한 저수지였습니다. 현재 산책용으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는 데 1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돌다리는 어디메쯤 있는지, 시원하게 일러주는 사람도 없고, 마만나는 사람들마다 외지인들이니 그럴수 밖에.
연제라는 한자 이름도 발견하고, 새로운 시가지가 조성되면서 사라진 터전에 대한 그리움을 적어놓은 망향비속에서 돌다리 방죽의 옛이야기를 듣습니다. 경부선 KTX열차가 굉음을 내고 달리는 교각밑으로 해서 짐작으로 옛길을 찾아갑니다.
추운 겨울 외진 곳에서는 사람 만나기도 어렵고, 오가는 차들 피하기에도 바쁩니다. 미끄러운 눈길 옆으로.
주변 지형을 확인하면서 병마동에서 돌다리방죽으로 통하는 옛길로 추즉하는 곳에는 우리농원의 사유지가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경비견들의 시끄러운 짖는 소리에 정신이 나갈 정도이지만, 눈밭에 비추이는 햇살은 눈부시고, 공기는 한없이 청량하기만 합니다.
무단으로 넘어서 가니 병마산성이 보입니다. 산성아래로 현암사가 눈을 이고 있는 고즈녁한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마침 만난 마을 주민 두분에게서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옛길은 일제시대 때 산림벌채용으로 개설한 길이요, 자신이 직접 도로 개설공사에 참여했다고 말해줍니다.
옛길은 돌다리방죽에서 모시울로 이어지고, 그곳에는 서낭당이 있다고 말합니다. 서낭당 고개에서 옜날 돈도 캐냈다는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그길은 곧 병마산성 앞으로 난 길입니다.병마동이 쪽죽골인 이유도 설명합니다. 원래는 집한 채만 있어서 독두골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오송시가지 보상때문에 이렇게 많은 임시건물들이 들어서고, 외지인들이 들어와 있다면서, 예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은 곳임을 말해줍니다. 병마산성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깃대봉'이 있고, 병사들이 모여서 훈련하는 '모이지'라는 곳이 바깥에서는 잘 안보이는 곳에 있다는 얘기도 들려줍니다. 몰이 귀한 곳이라는 곳도 들으면서 조금은 허탈한 심정으로 길을 내려옵니다. 답사에서 정확한 증언 채취의 중요성을, 잘못 전해지는 것의 피해의 우려를 실감합니다.
오송역으로 되돌아오는 길 역시 물어물어서 옵니다. 도착하니 13시 30분, 반석행 버스는 15:00이니 오송역사에세 시간을 보냅니다. 새로 지은 역사 건물에 세종자치시의 연결역으로서 크고 현대식으로 지었습니다.
발품으로 눈길을 헤치면서 다닌 길이 그냥 헛되지 않았음에 위안을 삼으면서 귀빠진 산지기에게 소주 한 잔으로 축하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1:5만 지형도(1978년판)로 찾아보기 : 옛 오송역과 돌다리못, 돌다리 부락, 병마산, 부엉골 너머의 모시울 보기>
<반석- 세종시 -오송역 간을 왕복하는 버스>
<시범 운행 기간에는 무료운행이랍니다.>
<94명 정원인 버스안에서 바라본 세종 정부청사>
<미호천에 건설된 미호대교>
<미호대교 옆의 벚나무 가로수에는 서리가 얼어붙어 고상대를 이루워 장관이다.>
<오송역사 : KTX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라지는 분기점역이요, 충북선이 지나가는 역이라 크고도 현대적이다.>
<돌다리방죽가는 길에 >
<오송고등학교 쪽으로 한참을 걸어간다.>
<돌다리방죽 : 현재 남아있는 저수지 둘레가 상당하다. 걸어서 1시간 소요, 원래는 이보다 훨씬 컸었다는데, 주변을 철도청 조차장과 아파트 지역, 오송공업단지 지역으로 편입되어 줄어들었단다. 제천 의림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연제라는 이름의 각자로 남아있는 저수지 이름: 충청북도지사의 이름과 일제시대의 연호가 있다.>
< 방죽옆에 세워진 망향비에서 옛이야기를 듣는다.>
<오송의 지명 유래도 읽엉보고,>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돌다리방죽 변의 나무들, 떡버무리처럼 되었다.>
<돌다리방죽으로 가는 옛길을 따라가본다. 위에는 KTX선로,>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피라칸타 옆은 철도조차장이고 철조망 담벽을 따라 병마산성 쪽으로 간다.>
<조차장 너머로 병마산성 앞의 전파중계탑이 보이고 < 옛길은 그 사이로 나있다고 해서 찾아간다.>
<길도 없는 곳, 눈길을 헤치고 >
<다시 되돌아서서 시도하는 길 : 나중에 촌로에게서 들은 바 로는 이 쪽 능선으로 해서 부엉이골 모시울로 옛길이 나있단다.>
<눈을 이고 있는 설압송(雪壓松)을 감상하면서 넘어가니 길도 없는데, 개짖는 소리만 요란하게 맞아준다.>
<전지한 소나무 너머로 병마산성이 보이고.>
<병마산성과 그 아래에 현암사>
<눈에 덮인 병마동 입구 : ㄷ자 형의 지형이 옛날 군사들이 머무르기에 적당한 곳이다.>
<오송역으로 오는 지름길에 만난 봉산리의 설압송>
<한바퀴 다 돌고 다시 원점인 오송역을 향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