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의 지옥
들어가면서
지옥(地獄)은 땅 아래 깊은 감옥이라는 뉘앙스가 있다. 이 지옥이 다시 사람들의 뇌리에 스친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나 ‘헬 조선’을 넘어,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지옥’(2021) 때문이다. 그 ‘지옥’은 범죄의 경중과 상관없이 사람들은 특정 날짜에 죽음을 고지 받고, 죽음의 사자는 그것을 집행한다고 그린다. 그러나 실재하는 지옥을 부정하는 폰 하르낙, 요아힘 예레미아스, 존 스토트, 안식교, 그리고 여호와의 증인은 이런 개념에 반대할 것이다.
교의학은 힐렐학파의 영혼소멸설 등을 계승한 비성경적 주장을 포함하여 지옥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해 왔다. 이 글은 신약성경의 하데스와 게헨나의 용례를 차례로 살피고, 기독론적 지옥으로 마무리한다.
1. 하데스(ᾅδης)
히브리어 ‘스올’(שְׁאוֹל)에 상응하는 헬라어 명사 ᾅδης는 ‘음부’(陰府) 또는 ‘무덤’으로 번역되는데, 성도나 불신자가 죽어 예수님의 재림 때에 몸이 부활하기까지 거하는 곳이다. 따라서 하데스는 신자와 불신자 모두 죽은 후에 가는 장소이다(시 89:48).
그러므로 ‘스올’을 ‘지옥’으로 번역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KJV는 LXX의 명사 ᾅδης를 ‘지옥’(hell)으로 번역하기를 선호하기에 구약성경에 31회 등장한다(신 32:22; 시 9:17; 잠 5:5; 사 14:9; 겔 31:15; 암 9:2; 합 2:5 등). 그러나 NIV, NASB, NRSV, 그리고 NAB의 구약성경에는 명사 ‘지옥’이 아예 등장하지 않고, 대신 ‘무덤’ 등으로 적절히 번역한다.
죽은 성도의 영혼이 가는 임시적 천국인 낙원(눅 16:22; 23:43; 계 20:4)과 죽은 불신자의 영혼이 가는 고통당하는 장소인 하데스는 서로 대조된다. 이런 의미에서 불신자에게 하데스는 육의 부활 이전까지 영이 고통당하는 장소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재림으로써 하데스의 역할을 끝난다.신약성경에서 요한계시록에 집중적으로 8회나 등장하는 여성 명사 ‘무저갱’(ἄβυσσος)은 예수님께서 머리로 다스리시는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을 박해하여 순교로 내몬 짐승의 출처이자(계 11:7), 사탄이 천년동안 갇히는 곳이다(계 20:3; 참고. 눅 8:31). 요한은 이 무저갱을 ‘옥’(φυλακή)이라고도 부른다(계 20:7; 참고. 벧전 3:19). 따라서 계시록의 환상에 부정적으로 등장하는 무저갱은 악의 세력이 들어갈 영원한 형벌의 장소는 아니다.
2. 게엔나(γέεννα)
히브리어 게이히놈(גֵיהִנֹּם)을 헬라어로 음역한 여성 명사 ‘게헨나’(γέεννα)는 신약성경에 공관복음을 중심으로 총12회 등장하는데, ‘지옥’으로 번역된다(마 5:22, 29-30; 10:28; 18:9; 23:15, 33; 막 9:43, 45, 47; 눅 12:5; 약 3:6). 사랑이 가장 충만하신 예수님의 입에서 지옥이 발화된 것은 의아하지만, 그분의 회복적 정의와 공의로운 속성을 고려하면 영원한 형벌의 장소를 강조하신 것은 당연하다. 유대인들은 게엔나의 어원인 ‘힌놈의 골짜기’를 지옥의 불심판과 동일시했다(1에녹 27:1-2; 4에스라 73:6; 참고. 렘 7:32). 게엔나의 반대 개념은 창세로부터 예비 된 하나님 나라 곧 영생할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완성될 신천신지이다(마 25:34, 46; 계 21:1).
예수님께서 은유적 표현으로 설명하셨듯이, 게엔나 곧 지옥은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영원히 꺼지지 않는다(막 9:45-48; 참고. 마 3:10; 5:22; 18:9; 막 9:43; 약 3:6; 벧후 2:6; 유 7; 계 14:10). 요한계시록의 환상에서 6회나 등장하는 ‘(유황) 불의 못’(ἡ λίμνη τοῦ πυρὸς)은 둘째 사망을 당한 자들 곧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들이 영원히 형벌을 당하는 장소이므로 게헨나에 해당한다(계 14:10; 19:20; 20:10, 14-15; 21:8; 참고. 마 25:41). 그러므로 요한이 본 환상에 따르면, 불 못은 교회와 복음을 대적한 불신 악인들이 도달하여 저주와 멸망과 심판을 받을 종착점이다. 요한이 본 환상에 등장하는 게엔나는 상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사족을 달면, 이런 상징적 해석은 지옥의 실재성과 장소성을 전제로 삼는다.
3. 기독론적 지옥
요한계시록에 불 심판 이미지가 자주 나타나듯이, 구약에서 야웨는 불로 심판하셨다(신 4:24; 단 7:9-10; 계 1:14; 8:7; 11:5; 16:8; 참고. 살후 1:7-9). 예수님은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고 계신다(계 1:18). 그리고 예수님께서 최후 심판을 시행하시기에 지옥의 열쇠도 가지고 계신다(계 20:14; 21:8). 스스로 영생이며 천국(autobasileia)이신 예수님을 떠나 산다면 현재적 지옥을 경험하여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인다(눅 17:21; 요 14:6). 지옥에 예수님이 계시지 않지만, 그 곳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미 그러나 아직 아니’라는 종말론적인 틀로 이해해야 한다. 구주와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바깥에서 죄와 사망과 사탄에게 종노릇한다면 이미 지옥을 경험 중이지만, 지금 생명, 사랑, 구원, 의, 하나님의 가족, 그리고 빛을 경험한다면 이미 천국 안에 산다(요일 3:14).따라서 지옥과 천국 이해는 서로 대비된다.
나오면서
영원한 천국처럼 영원한 지옥은 사후의 실제 세계이자 하나님의 주권이 미치는 영역이다. 스스로 천국이신 예수님은 하데스와 유황 불 못인 지옥, 이 둘을 모두 다스리신다. 예수님은 사망을 이긴 생명공동체인 신약교회에게 천국의 열쇠들을 주셔서 재림 때까지 ‘하데스의 문’을 계속 깨트리신다(마 16:18-19). 그리고 예수님은 재림 때에 영원한 지옥으로써 악의 세력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코로나19시대에도 지옥과 천국은 공존한다.
참고문헌
홍창표. “음부(ᾅδης)와 지옥(γέεννα) 개념: 요한계시록 1:18을 중심으로.” 『신학정론』 15/2 (1997): 489-532.
황창기. 『성경적 지옥론』. 부산: 고신대학교 기독교사상연구소, 2005.
Crockett, W. (ed). 『지옥 논쟁: 지옥에 관한 네 가지 성경적 신학적 견해』. Four Views on Hell. 김귀탁 역.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9.
Geyser-Fouche, A. “Hemel en Hel.” HTS Teologiese Studies 71/3 (2015): 1-7.
Marlowe, W. C. “‘Hell‘ as a Translation of שְׁאוֹל in the Hebrew Bible: De-Hellenizing the KJV and NKJV Old Testaments.” Asbury Theological Journal 58/1 (2003): 5-24.
송영목 / 고신대학교 교수
첫댓글 날씨도 추워집니다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어려운시기 카페지기도 하루하루 견디기가 힘드네요...
작은 나눔으로 카페지기에게 용기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한분이라도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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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겠습니다 도와주신 분을 위해서 집사람 박경옥 전도사가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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