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Ⅱ(The GodfatherⅡ)
최용현(수필가)
‘대부(The Godfather)’시리즈는 마리오 푸조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이탈리아계 마피아인 콜레오네 일가의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일대기이다. 거의 모든 영화평론가들로부터 완벽한 각본과 절제된 연출로 폭력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중에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반열에 오른 ‘대부Ⅰ’(1972년)과 ‘대부Ⅱ’(1974년)를 비교해보자. 먼저,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100대 영화 순위를 보면 1997년 조사 때는 Ⅰ편이 3위, Ⅱ편이 32위를 차지했고, 2007년 조사 때는 Ⅰ편이 2위로 한 계단 올랐고, Ⅱ편은 3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두 번째, 아카데미상 수상내역을 보면 Ⅰ편은 작품상과 각색상, 남우주연상(말론 브란도)의 3개 부문을 수상했고, Ⅱ편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남우조연상(로버트 드니로), 음악상, 미술상의 6개 부문을 수상했다. ‘대부Ⅰ’은 영화사상 갱스터 무비 최초로 작품상을 받았고, ‘대부Ⅱ’는 영화사상 속편으로서는 유일하게 작품상을 받았다.
세 번째, 흥행성적을 보면 Ⅰ편은 제작비 600만 달러를 투입하여 미국에서 1억 3,000만 달러(전 세계에서 2억 4,6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Ⅱ편은 제작비 1,300만 달러를 투입하여 미국에서 4,75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우리나라에서는 Ⅰ편(1973년)이 전국관객 63만 명, Ⅱ편(1978년)이 서울관객 26만 명을 기록했다.
대부Ⅰ은 전에 다룬 적이 있으니, ‘대부Ⅱ’에 대해서 고찰해보고자 한다. ‘대부Ⅱ’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태어난 비토 콜레오네가 미국으로 건너오게 된 배경과 뉴욕에서 대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후계자인 아들 마이클 콜레오네가 뉴욕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거점을 옮긴 뒤의 활동과 사업 확장, 배신자들을 처단하는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전개된다. 비토와 마이클의 이야기를 나누어서 살펴보자.
먼저, 비토 콜레오네의 스토리이다. ‘대부Ⅰ’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콜레오네 마을. 비토 안돌리니의 아버지가 이 지역 마피아 돈 치치에게 살해당하자, 비토의 형이 복수를 다짐했으나 아버지 장례식 날 사살 당한다. 비토의 어머니는 돈 치치를 찾아가 이제 9살인 비토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어른이 되면 복수하러 올 것이라며 거부당한다. 그러자 비토의 어머니는 칼을 돈 치치의 목에 대어 비토를 도망치게 하고 자신은 총에 맞아 죽는다. 비토는 마을사람들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간다.
뉴욕에 온 비토(로버트 드니로 扮)는 입국장에서 직원의 실수로 성(姓)이 비토 콜레오네로 바뀐다.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 마을의 제과점에서 일하다가 결혼하는데, 지역 상인들을 갈취하던 악질 갱스터 파누치가 자신의 조카를 점원으로 넣는 바람에 제과점을 그만두게 된다. 이후 비토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클레멘자, 테시오 등과 함께 도둑질을 한다. 그런데 파누치가 또 상납을 요구하자, 몰래 총으로 사살하여 주민들의 존경과 찬사를 받는다.
이후 비토는 클레멘자 등과 함께 올리브를 판매하는 무역회사를 차려서 경제적인 기반을 다져나간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면서 존재감을 키운 비토는 가족들, 동료들과 함께 시칠리아 콜레오네 마을로 금의환향하여 가족들의 원수인 돈 치치를 살해하고 돌아온다. 슬하에 산티노와 프레도, 마이클, 코니의 3남 1녀를 둔 비토는 이민자들 사이에서 약자들의 아버지인 대부(代父)가 된다.
다음으로, 마이클 콜레오네의 스토리이다.
아버지를 이어 2대 대부가 된 마이클(알 파치노 扮)은 뉴욕을 클레멘자에게 넘겨주고 조직의 근거지를 네바다 주의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하여 카지노와 호텔 등 합법적인 사업으로 변환시키며 세력을 확장시킨다. 그러나 이 지역 상원의원의 무리한 상납 요구와 클레멘자의 후계자인 펜탄젤리와 조직과 구역 문제로 갈등을 겪는다.
아들의 성찬식(聖餐式)을 치른 마이클 부부의 침실에 총격이 가해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이클은 누가 침실커튼을 열어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내부에 배신자가 있음을 직감한다. 마이클은 부친의 동업자이면서 유대인 갱단의 보스인 하이먼 로스가 배후임을 밝혀낸다. 마이클이 쿠바에 갔을 때 그곳에 온 로스를 죽이려다가 미수에 그치는데, 거기서 형 프레도(존 카잘 扮)가 로스의 술수에 말려 자신을 배반했음도 알게 된다.
마이클이 쿠바에서 귀국하자, 참모인 탐(로버트 듀발 扮)이 마이클의 아내 케이(다이앤 키튼 扮)가 아이를 유산했다고 말한다. 마이클이 케이를 위로하면서 앞으로 잘해 주겠다고 하자, 케이는 이혼을 요구하면서 당신 아들을 낳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낙태수술을 했다고 말한다. 분노한 마이클은 아이들의 양육권을 빼앗고, 케이는 쓸쓸히 집을 떠난다.
마이클은 패밀리를 재정비한다. 한 조직원을 기자로 위장시켜 로스를 공항 입국장에서 사살한다. 국회 청문회에서 마이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펜탄젤리에게는 탐을 보내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겠다면서 고대 로마의 배신자들을 상기시킨다. 결국 펜탄젤리는 욕조에서 자신의 손목을 긋고 자살한다. 또, 형 프레도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보트 사고를 위장하여 사살한다. 마이클의 아이들은 여동생 코니가 보살핀다.
이로써 반대파와 배신자들을 모두 처단한 마이클은 자신의 대부 자리를 굳건히 지키지만, 사회적 약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던 아버지 비토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외톨이로 남게 된다.
시리즈의 마지막인 ‘대부Ⅲ’(1990년)는 늙은 마이클의 고독한 말년의 모습과 자신의 후계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들 안소니를 후계자로 삼고 싶은데, 본인은 음악을 하겠단다. 그러자 딸 코니와 사랑에 빠진, 맏형 소니의 아들 빈센트가 후계자로 떠오르는데….
첫댓글 엣날에 감명 깊게 봤던 대부의 해설을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