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돌고래 체험' 거제씨월드 건립 반대
국제 서명운동 벌여 환경부에 전달 예정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입력 2013.05.23 13:29:21 | 최종수정 2013.05.23 13:32:48
ⓒ News1 이상민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동물자유연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핫핑크돌핀스 등 시민단체들은 23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생 돌고래를 전시용으로 수입하려는 거제씨월드 건립에 반대하고 환경부에 고래 포획과 수입 금지를 촉구했다.
거제씨월드는 거제시가 민자유치사업으로 경남 거제시 지세포항 일대에 건립을 추진 중인 돌고래 체험전시 시설로 일본과 러시아에서 총 19마리의 고래류를 수입할 계획이었지만 시설미비 등을 이유로 환경부는 4마리에 대해서만 조건부 수입을 허가한 상태다.
이들 단체는 "거제씨월드 체험프로그램의 실상은 돌고래들을 조련해 하루에 네다섯 차례씩 체험수조에 가두고 인위적인 특정동작을 유도케 하여 인간과 접촉하게 한다는 것으로 돌고래쇼와 크게 다를 바 없다"며 "동물복지의 측면에서도 돌고래 체험프로그램은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래류에 대한 공연, 전시 등 금지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환경부는 고래류에 대한 수입허가를 철회해야 한다"며 "환경부가 국제단체의 우려와 시민의 청원을 받아들여 거제씨월드에 대한 수입허가를 철회하고 고래류에 대한 포획과 수입을 금지하는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환경보전과 생명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외 모든 시민단체들과 손잡고 대대적인 규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 세계 환경보호단체와 동물보호단체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9일에는 대표적인 고래류 보호 국제기구인 WDC(Whale and Dolphin Conservation)를 포함한 전 세계 34개 환경보호단체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윤성규 환경부장관 앞으로 한국 정부가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체험프로그램을 허가하지 말 것, 고래류 수입·포획·전시·공연을 금지할 것 등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내왔다.
또 고래 보호 전세계 시민단체인 돌핀프로젝트에서는 거제씨월드 건립에 반대하는 국제서명운동을 진행 중이고 모아진 서명은 환경부 장관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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