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2014-10-09)
< 베트남 아줌마의 꿈을 읽다 >
- 文霞 鄭永仁 -
나는 다문화센터에서 이주민 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 한국어 교사를 한 지 7년째 접어든다.
수많은 이주민 여성과 한국어를 같이 공부했고, 많은 다른 나라 여성들과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가깝게는 중국, 일본, 필리핀, 태국, 베트남, 멀리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프리카의 모로코, 남미의 페루 등.
어떤 때는 내가 가르치기보다는 그들로부터 배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베트남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미역국을 먹는 것이 아니라 족발을 먹는다, 어떤 중국 아줌마는 한국 남자들이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음을 꼬집고, 한국 남성들의 뻔뻔함에 부끄럽기까지 하다. 피 색깔은 같은데도 피부로 차별하는 것도 말이다.
이주민 여성들은 얼마나 어렵게 물 설고, 낯 설고, 특히 말 설은 나라에 와서 고생하는지 모른다. 대개는 ‘갑’과 ‘을’의 관계 속에서 생활한다.
지금 이야기하는 아줌마는 베트남 아줌마다. 아들 쌍둥이를 키우느라고 날마다 허덕인다. 사실 아줌마라기보다는 아가씨에 가깝다. 대개 나이가 20~30대이기 때문이다. 신경이 날카로운 편이며 나처럼 소심하여 늘 근심 걱정을 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끈기가 있고 목표를 향해 나가려고 애쓴다.
나는 이주민 여성의 한국어 교육을 담임을 하면 일기를 써 보게 한다. 한국어를 잘하던 못하던 간에 한 줄이라도 써 보라고 한다.
오늘도 우리 반 이주민 아줌마들의 일기를 읽으며 ‘어느 베트남 아줌마의 꿈’을 엿보게 된다.
다음 글은 그 아줌마의 일기 전문(全文)이다. 우리 한국 아줌마보다 더 깔끔하게 썼다. 맞춤법이 좀 틀렸으나 한 글자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옮긴다. 그녀는 쌍둥이 엄마다. 사실 아줌마라고 하기엔 그런 20세~30세 아가씨 급이다.
<주제 : 어린 시절 장래 희망>
2014년 9월 30일 - 티투 -
저는 어린 시절의 꿈은 선생님이었다. 제 할아버지 하고 할머니 두 분 다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지식과 도덕을 가르치시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께 존중하는 그걸 보고 저는 나중ㅇ[ 커서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선생님이 되겠단는 꿈이 샹겼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선생님 놀이도 했다. 학교 다닐 때는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리고 친구들 모아 놓고 제가 잘하는 과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써 보았다. 그런데 그때 대학시험 불합격을 통해 꿈을 못 일루 것 같아서 그만 시집 오게 되었다. 그런데 “늙더라도 안하는 것보다 낫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꿈을 이룰 때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면 “일석이조” 라는 저한테 한국 생화도 잘 적을 할 수 있고 나중에 선생님이 될 수 잇다. 다른 사람한테 한국어 가르치고, 한국 풍습, 문화도 기초가 생겼다.
‘무쇠도 갈면 바늘이 된다.’는 것처럼 꼭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기 위해 조금이라도 항상 부지런히 공부하고 복습하고 연습해서 선생님이 되고 어린 시절, 장래 희망이 꼭 이룰 것이다
(- 이상 티투의 일기글 -)
꿈을 꾸는 어느 베트남 아줌마의 일기 전문(全文)이다. 한 글자도 고치지 그대로 옮긴 글이다.
사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삶에서 꿈이 없다면 더욱 고단하고 힘들다. 그 꿈이 짧은 꿈이든 긴 꿈이던, 작은 꿈이든 큰 꿈이던 간에…….
나는 그녀의 일기 말미에다 이렇게 덧붙여 주었다.
“티투 씨, 이런 말이 있어요.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라고! 그 꿈이 이루어지던 못 이루어지던 간에 꿈을 갖고 꾸는 것은 바로 살아가는 희망입니다.
그러나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선다.’ 라는 말이 있듯이 열심히 노력하면 꼭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베트남어와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 보세요.
“정말 잘 썼어요.”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이주만 자녀들이 군대에 가기 시작했다는 신문기사를 읽는다. 이젠 본격적인 2세의 다문화시대가 열리고 있다. 많은 희망과 문제를 얼싸안을 것이다.
그녀의 일기를 읽으면서 내 마음이 가을 하늘처럼 해맑아진다. 내가 그들의 꿈을 이루어지 위한 작은 길라잡이가 되는 것 같아 조금은 흐뭇하기도 하다.
나도 그들에서 희망을 배운다. 꿈과 열정이 있으면 비록 70세라도 17세의 청춘과 같다는 미국 시인 사무엘 울만의 말을 생각게 하기 때문이다.
신(神)은 우리에게 온갖 가능성의 문을 열어 놓고 우리를 기다린다는 것을 …….
Jung youn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