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저자
[오늘의WS] (11.2) 휴스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2017.11.02 오후 12:58 | 기사원문 해외야구 이창섭 베이스볼+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저자
2017 월드시리즈의 주인공은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조지 스프링어의 대활약으로 잡은 초반 리드를 마지막까지 잘 지켰다. 스프링어는 단일 월드시리즈 네 경기 연속 홈런, 여섯 경기 연속 장타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선발 랜스 매컬러스는 3회를 채 버티지 못했지만(2.1이닝 무실점) 다른 선발 요원들이 불펜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1962년에 창단한 휴스턴은 첫 월드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었다. 어제 승리로 시리즈를 7차전으로 끌고간 다저스는 선발 다르빗슈 유가 1.2이닝 5실점(4자책) 난조를 보였다. 타선도 초반 열세를 극복할만한 반전을 일으키지 못했다. 세 번째 투수로 나온 클레이튼 커쇼의 4이닝 무실점 역투는 빛이 바랬다. [2017 월드시리즈] 1차전 : 휴스턴 1-3 다저스 휴스턴 포스트시즌 시리즈 [디비전] 휴스턴 3-1 보스턴
휴스턴(4승3패) 5-1 다저스(3승4패) 스프링어 6경기 연속 장타 2차전 - 2루타 & 홈런 단일 ps 연속 장타 기록은? 7 - 데본 화이트(1993) 다르빗슈 vs 구리엘 첫 타석 (13구) 다저스는 1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테일러의 2루타와 터너, 푸이그가 몸맞는공을 얻었다. 하지만 어제 홈런을 친 피더슨이 2루 땅볼에 머물렀다. 실점 위기를 벗어난 휴스턴은 2회초 빠르게 추가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매캔이 볼넷으로 출루. 마윈 곤살레스의 2루타로 이어간 무사 2,3루에서 1사 후 투수 매컬러스가 2루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3-0). 월드시리즈에서 타점을 적립한 아메리칸리그 투수는 2009년 앤디 페티트(3차전) 이후 처음이다. 다르빗슈는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남은 상황에서 또 한 번 스프링어를 만났다. 타격감이 오를대로 오른 스프링어는 6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담장 밖으로 보냈다(5-0). 이번 월드시리즈 5번째 홈런으로, 이는 1977년 레지 잭슨, 2009년 체이스 어틀리와 같은 단일 시리즈 최고기록이다. 다르빗슈는 결국 1.2이닝 5실점 4자책(3안타 1볼넷)으로 강판됐다(47구). 스프링어 ws 홈런 타구속도/비거리 1. 101.5마일 / 389피트 휴스턴도 선발 매컬러스가 3회를 넘기지 못했다. 2002년 존 래키(24세4일) 이후 월드시리즈 7차전 최연소 선발인 매컬러스(24세30일)는 3회말 시거에게 안타를 맞은 뒤 터너를 또 몸맞는공으로 내보냈다. 힌치 감독은 매컬러스가 좌완 벨린저를 삼진으로 잡자 피콕과 교체했다. 휴스턴 역사상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선발승을 가지고 있는 매컬러스는 2.1이닝 3K 무실점(3안타)하고 내려갔다(49구). 실점은 없었지만, 월드시리즈 한경기 최다인 몸맞는공 4개가 있었다. 우타자 상대 패스트볼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린 것이 문제였다. 오늘 두 선발투수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이번 월드시리즈는 역대 가장 적은 단 두 명만이 선발승(1차전 커쇼, 4차전 매컬러스)을 기록하게 됐다(종전 2011 월드시리즈 외 5번 3명). ws 한경기 최다 몸맞는공 4 - 랜스 매컬러스 (2017 7차전) *터너(2개) 푸이그 키케(각 1개) 다저스는 지난 5차전 선발이었던 커쇼가 3회부터 올라왔다. 커쇼는 3회 알투베-코레아-구리엘을 3자범퇴로 처리. 6회까지 실점 없이 4이닝 4K 무실점(2안타 2볼넷)으로 틀어막았다(43구). 6회 2사 3루에서 고의사구 두 개로 펼친 만루작전은 대타 메이빈을 3루 팝플로 돌려세웠다. 그러자 타선이 6회말에 드디어 첫 점수를 뽑았다. 휴스턴은 4차전에서 뛰어난 피칭을 한 모튼이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다저스는 피더슨의 안타, 포사이드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았다. 반스의 유격수 팝플로 계속된 1사 1,2루에서는 대타 이디어가 적시타를 때려냈다(5-1). 다저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출장 선수인 이디어는 통산 31안타째. 그러나 다저스는 테일러와 시거가 모튼을 더 괴롭히지 못했다(삼진 땅볼). 커쇼 ps 불펜 등판 (2008 챔 2) 1.2이닝 0실점 *5경기 ERA 3.12/ 선발 19경기 4.45 다저스 통산 최다 ps 출장 (야수) 51 - 안드레 이디어 *투수 1위 켄리 잰슨 30경기 6회 한 점 내준 모튼은 7회와 8회는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최고 98.5마일까지 이르는 포심을 비롯해 투심 커브 스플리터 등 다채롭게 던졌다. 다저스는 잰슨(7회)과 알렉스 우드(8,9회)가 휴스턴의 남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휴스턴은 카이클에 이어 벌랜더까지 몸을 푸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모튼이 워낙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9회에도 올라온 모튼은 대타 어틀리를 비롯해 테일러와 시거를 돌려세우고 올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채웠다. 4이닝 1실점을 기록한 모튼은 승리투수로 인정받았다. 휴스턴은 창단 55년만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면 1988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 다저스는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이 붕괴된 휴스턴은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는 마운드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나온 선발 요원 (정규시즌) 1. 랜스 매컬러스 (2.1이닝 0실점)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winner-take-all) 월드시리즈 경기는 올해가 39번째. 원정팀이 전혀 위축될 것이 없었는데, 실제 앞선 38경기에서 승부는 백중세였다(19승19패). 또한 최근 두 번은 모두 원정팀이 승리했다(2014년 샌프란시스코, 2016년 컵스). 이번에도 마찬가지.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은 '7차전 원정팀' 휴스턴이 차지했다. 휴스턴은 감격의 창단 첫 우승. 2011-13년 연속 100패를 당할 때는 누가 시즌 전망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나도 사람인지라 차마 이건 쓸 수가 없다'라고 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기나긴 암흑기를 뒤로하고 최근 몇 년간 알투베, 코레아, 스프링어 같은 젊은 타자들이 성장. 여기에 올해가 우승 적기라고 판단한 수뇌부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벌랜더를 데려왔다. 첫 월드시리즈 진출이었던 2005년에는 화이트삭스에게 허무한 4연패를 당했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결과를 달리 했다. 어제 단 한 점밖에 올리지 못한 타선이 하루만에 되살아나 초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한편 휴스턴이 마지막 과제를 풀면서 아직 우승 갈증을 풀지 못한 팀은 7팀만이 남게 됐다. 2010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 2010 -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승자독식 포스트시즌 경기 (1980 챔 5) 휴스턴 7-8 필라델피아 창단 후 WS 우승 없는 팀 1. 텍사스 (57년) *시리즈 MVP는 당연히 스프링어의 몫. 오늘 5타수2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린 스프링어는 월드시리즈 7경기 .379 .471 1.000을 기록하고 MVP에 선정됐다. 월드시리즈 1차전까지 깊은 부진에 빠졌지만, 힌치 감독의 믿음 속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스프링어는 MVP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나서 "선수, 코치, 그리고 휴스턴의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2011년 드래프트 전체 11순위로 뽑힌 스프링어는 올해 팀의 돌격대장으로 맹활약 했다. 휴스턴은 마윈 곤살레스가 3타수2안타 1볼넷, 알투베와 코레아는 각각 볼넷과 안타 하나씩을 골랐다. 2010년 이후 월드시리즈 MVP 2010 - 에드가 렌테리아 *우승 한을 푸는 듯 했던 다저스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다르빗슈가 선발로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한 것이 가장 치명적이었고, 타선에서는 벨린저가 4타수무안타 3삼진으로 흐름을 끊었다. 4,5차전 멀티히트를 때려내면서 살아나는 듯 했지만 철저하게 브레이킹볼로 무장한 휴스턴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7경기 성적은 .143 .172 .393. 벨린저는 오늘 삼진 3개를 추가하면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삼진 불명예를 떠안았다. 다르빗슈가 내려간 뒤 다저스 불펜진은 제 역할을 했다. 다르빗슈의 부진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 참고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승자독식 경기는 이번이 6번째다. 양키스를 상대로만 네 번을 붙었는데, 양키스 외 다른 팀은 휴스턴이 두 번째다. 다저스 ws 승자독식 경기 (2승4패) (1947) 다저스 2-5 양키스 단일 ps 최다삼진 타자 29 - 코디 벨린저(2017) *다르빗슈의 설욕전은 없었다. 지난 3차전 1.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던 다르빗슈는 오늘은 한 술 더 떠 1.2이닝 5실점 4자책(3안타 1볼넷)을 했다(47구). 월드시리즈 이전까지 두 경기 11.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를 망치고 말았다. 선발 2경기 3.1이닝 9실점 8자책 하면서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점은 21.60이 됐다. 두 경기 이상 월드시리즈 선발을 소화한 투수가 이보다 더 나쁜 평균자책점을 남긴 것은 1921년 프레드 토니(23.62)밖에 없다. 불펜 피칭에서 슬라이더가 좋아졌다고 밝혔지만, 오늘 제구 자체가 오락가락 했다. 다저스가 연고지를 이전한 1958년 이후 월드시리즈 7차전 선발로 나온 투수는 다르빗슈 이전 한 명이 있었다. 1965년 7차전 선발로 나온 샌디 코팩스는 그 경기에서 완봉승을 달성했다. 단일 ws 최악의 ERA는? (2선발) 23.62 - 프레드 토니(1921) 다저스 ws 7차전 선발투수 1920 - 벌리 그림스(7.0이닝 2자책)
※ 레퍼런스/팬그래프/ESPN/스탯캐스트 등 참조 ※ 한 해 동안 [오늘의MLB] [오늘의PS]를 성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 드립니다.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김형준 이창섭 올림)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