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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를 누가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까요?
요즘 우리 불교계에 화두로 떠오른 듯한 윤회에 대해서, 교수님의 가르침에 의거하여 제가 이해한 바를 말하고자 합니다.
(전적으로 제가 이해한 바이지, 교수님의 말씀은 아니니 이점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윤회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있다하면 상견이라 의미반복의 오류에 떨어지고,
없다하면 단견이라 사실위배의 오류에 덜어지며,
있기도 없기도 하다하면 상호모순의 오류에 떨어지고,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라 하면 언어유희의 오류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사구를 다 떠나서 윤회를 무엇이라 할 것입니까?
무명이 있기에 행이 있고,
행이 있기에 식이 있고,
식이 있기에 명색이 있고(명색이 있기에 식이 있고),
명색이 있기에 육입이 있고,
육입이 있기애 촉이 있고,
촉이 있기에 수가 있고,
수가 있기에 애가 있고,
애가 있기에 취가 있고,
취가 있기에 유가 있고,
유가 있기에 생이 있고,
생이 있기에 노사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십이연기는 부처님과 아라한 벽지불만이 사실과 같이 보고 아십니다.
불자시라면 승과 속을 막론하고 누구나 자문자답해 보아야 합니다.
나는 부처님인가?
나는 벽지불인가?
나는 아라한인가?
불학자 도남 교수님의 연구 결과인 체계불학에 따르면, 내가 깨달았는지는 누구도 모르고, 오직 부처님과 자신(아라한이나 연각)만이 알 수 있다고 하십니다.
잘 모르겠다고요?
그러면 아직 아라한이나 연각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아라한이나 연각이 아라한과나 벽지불과를 얻으면,
내가 아라한과를 얻었다 벽지불과를 얻었다는 다시는 윤회하지 않는다는 해탈지견이 생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아라한이나 연각인 줄도 모르는데, 윤회가 있네 없네 하면, 모두 대망어죄에 해당합니다.
왜 그럴까요?
깨달음에 있어, 얻지 못한 것을 얻었다 하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부처님과 자신만이 알 것입니다.
남은 속이나 자신은 속이지 못하고, 자신을 속여도 부처님은 속이지 못한다 할 것입니다.
이것은 교학의 열가지 근본번뇌와 사문사과에 비춰보아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열가지 근본번뇌는
①탐, ②진, ③만, ④무명, ⑤(불교에 대한)의심, ⑥유신견, ⑦변집견, ⑧사견, ⑨견취견, ⑩계금취견입니다.
이 열가지 근본번뇌는 사선팔정 즉
초선
이선
삼선
사선
공무변처정
식무변처정
무소유처정
비상비빅상처정을 다 체득한 이만이 모두 끊을 수 있다 하십니다.
다 사선팔정에 들고나기를 자유자재합니까?
자신을 돌아볼 때 그런 사람입니까?
예류자는 ⑤의심, ⑥유신견, ⑩계금취견을 끊습니다.
(욕계에 7왕래합니다)
일래자는 ①탐(욕탐), ②진을 약화시키고,
(욕계에 일왕래하고 색계에서 열반합니다.)
불환자는 ①탐(욕탐), ②진을 끊고,
(욕계에 오지않고 색계에서 열반합니다.)
아라한은 ①탐(색탐과 무색탐), ③만, ④무명, 도거를 끊습니다.
(이생에서 열반합니다.)
위에서 보듯이 아라한만이 열가지 무색계의 번뇌까지 다 끊습니다.
무색계의 수혹에 탐 만 무명까지 다 끊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볼 때 윤회는 삼계에서 삼세를 윤회하는 것이 윤회입니다.
삼계를 다 보지 못하고, 삼세를 꿰뚫어 알지 못하면 윤회를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찰라연기, 연박연기, 분위연기, 원속연기로도 보는 12연기야말로 삼계와 삼세를 관통하는 심오한 진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같은 12연기를 보는 이만이 윤회를 본다 할 것입니다.
다시말하여 오직 12연기법을 철견하는 이만이 윤회의 실상을 보는 것입니다.
“윤회”를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뒷생에는 태어나지 않을 줄을 알겠습니까?
“12연기”를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뒷생에 태어나지 않을 줄을 알겠습니까?
이 심오한 12연기를 보는 아라한 이전에는 윤회를 본 자가 아니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과거현재미래를 다 보아야 삼세고,
욕계색계무색계를 다 보아야 삼계이기에,
아라한처럼 삼계의 견수혹을 다 끊어야 윤회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회를 보지도 못하고 윤회가 있다 없다 할 수 없습니다.
12연기를 보는 자만이 윤회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 수 있는 것이고, 그때 비로소 윤회가 있는지 없는지 어떠한지를 말할 수 있다 할 것입니다.
오직 부처님과 벽지불 아라한만이 12연기를 철견하여 윤회를 사실 그대로 보신다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라한이 아닌 자가 윤회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은, 다 모르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망어죄를 범한다 할 것입니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12연기의 심오함에 대해 찾아보다가 발견한 귀한 글입니다.
귀한 논문 써주신 권오민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초기경전에서의 甚深難知(혹은難見)라고 하는 말은 아마도 이러한 의미(12인연에 의한 生死의 輪轉은 그만큼 알기 어렵다)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12연기를 설하면서 ‘심심난지’라는 말을 사용할 때면 어김없이 ‘전생에서 금생으로, 금생에서 후생으로 유전한다(從此世至彼世, 從彼世至此世)’는 내용도 함께 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아함경(中阿含經) 제24권 大因經 에서는
"아난아, 너는 '이 연기는 지극히 얕고도 얕다'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아라.
무슨 까닭인가? 이 연기는 지극히 깊고 이해하기도 또한 매우 어렵느니라.
아난아, 이 연기를 참답게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하며, 깨닫지 못하고 통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 중생들은 베틀이 서로 얽매는 것 같고 넝쿨풀이 어지러운 것 같으며,
바쁘고 부산하게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고, 저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오며, 왔다 갔다 하면서 생사(生死)를 뛰어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니라.
아난아, 그러므로 이 연기는 지극히 깊고, 이해하기 또한 매우 어려운 줄 알아야 하느니라.“
“阿難, 於此緣起, 不知如眞, 不見如實, 不覺不達故, 令彼衆生如織機相鎖, 如蘊草多有稠亂 忽忽喧鬧, 從此世至彼世, 從彼世至此世, 往來不能出過生死. 阿難, 是故知此緣起極甚深明亦甚深.”
장아함경 권1 大本經 에서는
“보살(정각 이전의 호칭)이 ‘중생은 참으로 불쌍하다.
항상 어둠에 처해 있으면서 여기서 죽어 저기서 태어나며, 저기서 죽어 여기에 태어난다(死此生彼 從彼生此)’고 생각하고서 12인연을 순역으로 如實正知見하여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성취하였다”고 설한 후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잡아함경 권12 제296경 에서는
불타는 ‘과거․미래세에 나는 존재하였던가?(혹은 존재할 것인가?) 존재하지 않았던가? 존재하였다면 어떠한 존재이고,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하였던가?’에 대한 유정의 의혹을 제거하기 위해 12연기를 설하였다.
유정의 삶은 과거 생으로부터 현재 생으로, 현재 생에서 다시 미래 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그것은 영속적이고도 단일한 자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재신이나 혹은 無因無緣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번뇌와 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증일아함경 권46 제49. 목우품(牧牛品) 5. 에서는
중생들이 12인연법을 알지 못하는 한 생사윤회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들은 모두 미혹하여 行의 근본을 알지 못하기에 전생에서 금생으로, 금생에서 후생으로 유전하며 다섯 번뇌 중에 영원히 머무니, 거기서 벗어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나도 처음 불도를 성취하였을 때 12인연을 사유하여 악마와 그 권속들의 항복을 받았으니, 무명을 제거하고 慧明을 획득함으로써 온갖 어두움이 영원히 사라지고 번뇌도 없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아난아, 나는 이러한 인연의 근본[緣本]을 세 번에 걸쳐 열두 번 설하였을 때, 깨달음의 도를 성취하였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12인연법은 너무나 깊고도 깊어 보통사람으로서는 능히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其有衆生不解十二緣法, 流轉生死, 無有出期. 皆悉迷 惑不識行本, 於今世至後世, 從後世至今世, 永在五惱之中, 求出甚難. 我初成佛道, 思惟 十二因緣, 降伏魔官屬, 以除無明而得慧明, 諸闇永除, 無塵垢. 又我阿難, 三轉十二說此 緣本時, 卽成覺道. 以此方便, 知十二因緣法極爲甚深, 非常人所能宣暢.”
- 경상대 철학과 권오민 교수의 4聖諦와 12緣起 -불타 깨달음은 연기법인가? (Ⅱ) 논문중 발췌 -
우리는 비록 알지 못하지만, 부처님의 말씀을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에 보인대로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의 과위인 사문사과마져 사실이 아닌 윤회로 과위를 구분했다면, 사문사과는 허위가 됩니다.
깨달음의 과위마져 허구라면, 그것을 위한 수행과 설법은 말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여기 사문사과의 무명과 탐욕(욕탐색탐무색탐)은 삼세 삼계에 걸친 윤회의 무명과 탐욕이고, 아라한이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 줄 안다는 해탈지견은 윤회를 전제로 한 해탈지견입니다.
삼계가 없는데 욕탐색탐무색탐이 있을 리 없고,
삼세가 없는데 욕계에 일곱번 오고 한번오고 안올 리가 없으며,
윤회가 없고 윤회를 모르는데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해탈지견이 생길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라한도 아니면서, 윤회가 없다하는 죄가 어찌 크지 않겠습니까?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라한이 아니면서,
윤회가 없다. 방편이다. 인도에서 유래한 설이다. 문화다. 마음에 달렸다느니 하는 분들은
불전에 엎드려 지심 참회하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참회하셨다면, 당연히 부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하실 줄 압니다.
가르침에 의거하여 윤회에 대해 말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겠습니다.
“윤회가 있는 지 없는 지 모르나,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윤회는 분명하다.
아라한이 되지 못한 자,
스스로 아라한과를 얻었다는 해탈지견이 없는 자가
윤회에 대해 있다거나, 없다거나, 있으면서 없다거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말한다면,
얻지 못한 것을 얻었다 하는 자이니, 대망어죄를 범하는 것이다.“
♣ 이제 개인적인 글은 그만 올리고자 합니다.
그냥 조용히 와서 공부하고자 합니다.
착하신 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 놓고 더 이상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저의 고지식한 습으로 그런 것입니다.
특별히 순수한 공부심으로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마도로스 도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도반님,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도반님을 만나 함께 체계불학을 공부함은 저에게 행운이었고, 즐거움이었습니다.
교수님과 저를 비롯한 도반님들을 생각하여 많은 시간을 아낌없이 내 주셨고,
도반님은 교수님의 가르침에 밝고 순수한 공부심을 갖추신 착하신 분입니다.
저로서는 너무 고마운 마음이 커서 도반님께서 어떻게든 공부가 잘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공부를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도반님 좋은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도반님의 도움으로 제가 이곳에서 공부도 많이 하였는데, 아프게만 하고 도움을 못드려 죄송한 마음이고, 어떻게든 공부를 돕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안되는군요.
다 저의 부족함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공부하고 글을 올림은 모두 도반님의 공덕입니다.
누구나 알듯이, 도반님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렇게 많은 글을 올리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타고난 근기가 저보다 나으시니, 반드시 큰 공부를 성취하실 것입니다.
늘 공부심을 놓치 않으셔서 번뇌가 자신을 괴롭히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등불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것이 체계불학입니다.
교수님만 믿고 가시면 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쉽고 정확하고 바르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체계불학이 꽃핀다면 개인만이 아니라 세상도 그만큼 좋아질 것입니다.
저는 그저 역량이 한없이 부족함에도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교수님의 고마움에 저절로 손이가서 이곳에서 어줍잖은 글이나마 올렸던 것입니다.
제가 원하고 좋아서 한 것이니, 애초 수고한다거나 무엇을 한다는 생각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
문지기도 자처하였지만, 어찌 문지기 한다는 수고로움이 있었겠습니까?
어떻게든 체계불학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도반님을 만나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공부잘 하시겠지 하고 생각날 겁니다.
도반님, 제 개인 글은 쓰지 않을 것이지만, 언제나
도반님들께서 교수님의 허공중의 보찰에 오셔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은 보고싶습니다.
양순 도반님, 그래주실거죠^^
도반님들의 공부가 일취월장하시기 바라고, 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마도로스 도반님과 도반님들의 공부를 돕지 못하여 무엇보다 마음이 아픔니다.
그래도 허공중의 보찰에는 여전히 미묘한 향기 가득하고 꽃비가 내립니다.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이제 교수님의 원음만 힘닿는대로 옮겨적고 올릴 것입니다.
그동안 저의 어줍잖은 글 읽어주시며 함께 공부하여주신 도반님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청정 합장합니다._((()))_
첫댓글 배움에 도움을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도움이되셨다니, 고마우면서도 말대로 행하지 못하여 부끄럽습니다.^^
美물 도반님, 오늘도 귀한 하루였고, 내일도 귀한 하루입니다._((()))_
배움이 있는글 감사합니다. 추석에 잠시 쉬셨다가 다시 좋은글을 올려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석삼 도반님, 체계불학을 함께 공부해주셔서 고맙고, 공부 잘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