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의 효능.
며칠 전 친분이 있는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위염이나 위궤양에 좋은 것이 뭐 없냐고 묻는다. 선배의 물음에 머리속에 떠오른 것이 새우젓이었다. 그러나 그 선배에게 새우젓이 좋다고 말하지 않았다. 말해봐야 믿지도 않을 것이고 실천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선배는 필자에게 가장 불신을 심어준 사람이기도 했다. 필자가 공을 들여 채취하거나 제조한 약초와 환을 그 선배에게는 기꺼이 내어주었다. 그리고 자연초에 대해서 같이 논의하고자 했었다. 선배는 필자가 준 대부분의 약재와 환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들여 채취하여 만든 모든 것들이 선배에게는 별 대수롭지 않은 물건으로 비쳐진 모양이다.
그런 선배에게 새우젓이 좋다고 말해봐야 허투로 들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선배는 산삼이나 녹용, 천마 같은 귀하다는 약재를 명약으로 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명약은 항상 주위에 가까이 있음을 선배는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중에 돼지고기가 잘 체한다. 단백질이 지방보다 많은 쇠고기나 닭고기보다 돼지고기가 지방의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새우젓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새우젓이 고기를 삮여주기 때문이다. 새우젓은 고기를 삭힐 뿐 아니라 위장의 염증 또한 삭혀버린다. 새우젓은 우리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의 최고 결정판이다.
생선을 염장해서 장기간 보관하여 먹는 방법은 세계에도 많다. 그러나 생선을 삮여서 젓갈로 발효시켜서 먹는 나라는 흔치 않다. 특히 여러가지 생선을 소금에 절여서 발효, 숙성시켜서 균사체 속의 균사체를 이로움으로 바꿔 즐기는 나라는 아마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냄새난다는 이유로 비웃던 세계인들이 김치에 주목하고 이제는 우리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한다. 그러나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인 젓갈은 그리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세계인은 발그스름한 겉모습만을 볼 뿐 우리조상들의 숨은 지혜는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우젓은 최고의 소화제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우가 소금에 절여지면서 생기는 키틴 올리고당이 소화를 촉진시킨다. 그리고 새우젓 속에는 숨은 효능이 많다.
특히 위염이나 위궤양, 위암에 좋은 효능이 있다. 수도 헤아릴 수없는 작은 새우가 통째로 소금에 절여지면서 키토산은 물론 작은 내장들이 모두 녹는다. 작지만 새우에도 쓸개가 있다. 이 미세한 쓸개가 녹아들어 흔히 우리가 영약으로 생각하는 곰의 쓸개인 웅담 못지 않은 효능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내장이 녹아들어 영양소는 말할 것도 없고 소화력과 항염, 항암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위장질환에 이만한 약재도 드물다. 특히 위염, 위궤양, 위암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위암말기환자가 병원에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게 되자 새우젓을 꾸준히 먹고 완치된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다.
새우젓은 크기가 작을수록 좋은 효능이 있다. 육젓보다 오젓이나 잡젓, 추젓이 좋다. 작을수록 내장이 많이 녹아들어 있어 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추젓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가을젓이 독성이 가장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동식물은 겨울준비를 하는 가을에 독성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위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새우젓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 단 새우젓을 양념할 때 참기름을 가미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식물성지방이 코팅하게 되면 새우젓의 효능을 방해한다. 고춧가루와 고추, 파 정도만 넣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오래토록 푹 곰삮은 새우젓의 효능이 가장 뛰어나다. 누렇게 푹 곰삮은 새우젓은 영약 중에 영약이라할 수 있다.
새우젓을 즐겨 먹으면 치매나 정신질환에도 좋다. 왜 치매나 정신질환에 좋은지는 다음에 써보도록 하겠다.
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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