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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문학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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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토론방/옛자료 황국/ 수하
꽃나비달 추천 0 조회 1 24.09.08 09:3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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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09.08 09:37

    첫댓글 수하 21-10-26 20:24
    바람 한번
    휙 불어오면
    ㅡ 바람 한 번
    불어오면

    끝이 동그랗고
    살짝 뾰족한 잎 모양으로

    꽃은
    날아가는 햇살 속으로
    웃음을 던져준다
    ?
    조르바 21-10-28 01:48
    1. 마치 화두나 경구처럼 ‘찰나에 미소 짓는 꽃’이라고 먼저 규정을 했습니다.

    그러니 그 미소가 왜 찰나인지를 밝혀내야 할 듯 싶습니다.

    "황국"이어서 “잎사귀 사이마다/ 노란색/ 웃음을 감추고 있다”는 시인의 관찰이 개성적입니다.

    4. 황국의 이파리는 끝이 동그랗고 살짝 뾰족한 모양입니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서술입니다.

    하지만 시가 되기 위하여서 교수님께서는 이상의 <날개>에 등장하는 오전에 “보자기 만한 햇살”이 창으로 들어 왔다가

    (오후에는) “손수건 만해져서 빠져나간다”는 표현이 훨~ 독자에게 와 닿음을 설명하셨습니다.

    가로 세로 몇 센티의 정확성이 아니라 이럴 때 시적 모호성이 즉물적인 이해에 더 도움이 된다는 말씀.

    ─ 파스칼의 <팡세>에 등장하는 용어. “기하학적 정신과 섬세의 정신”에 관한 설명도 계셨습니다.

  • 작성자 24.09.08 09:37

    수학(기하학)적 정신이라 함은 어떤 논리로 추리하거나 증명하려는 태도일 테구요,

    “섬세의 정신”이라 함은 논리를 초월하는 감성적 이해 혹은 통찰적 태도를 뜻하겠지요.

    우리 삶과 시는 섬세의 정신으로 접근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하님의 4연, 논리적 설명이 감성의 힘을 입고 정서적 표현 or 통찰의 깊이로 나타나면 좋겠다는 말씀이실 겁니다.

    꽃은 찰나에 미소 짓는다고 하셨으니, 그 “찰나”와 번갯불 같은 통로(연결)가 생긴다면 더 좋겠지요.

    이쯤에서 보면 그 경구와 같은 첫 연 명제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고 맙니다.(조르바)

    5. 새파란 하늘을/ 덥석 받아낸다

    ─이 구절은 달팽이 같은 곤충류의 “순간 이동”과 흡사한 느낌이 듭니다.
    "덥석"이라는 의태어의 속도가 독자의 느낌이 스며들 수 없는 재빠른 질주(?) 같아서... 그래서 뒷연을 추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겼습니다.(조르바)

    황국이 주는 정서와 삶의 정서를 의미화 할 수 있는 마지막 한 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교수님은 조르바의 의견에 웃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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