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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3 12:56:46 | 노재하 기자 | jhdasa12@naver.com |
"망가질 대로 망가진 계룡산을 쳐다보면서 이제 더 이상 거제뷰 골프장의 안하무인식 사업추진을 두고만 볼 수 없다. 잘못된 절차와 방식을 바로잡고 시정되지 않는 주민피해 회복을 위해 사력을 다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
‘거제뷰 골프장 범거제면대책위원회’(위원장 진휘재, 이하 대책위)는 2일 오전 10시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거제면번영회 김선환 회장을 비롯해 골프장 인근의 동림·화원·옥산·귀목정마을 주민, 거제면어촌계 소속 어업인, 홍호식 거제면이장협의회 회장 등 거제면민 80여명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거제뷰 골프장과 골프장 인근에 짓고 있는 오션파크자이아파트 건설에 대한 거제면민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골프장과 아파트 공사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농·어업의 피해가 발생해 생업이 위협받고 있다며 책임있는 보상협의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역에서 ‘개별마을단위에 각종 마을발전기금이 제공됐다. 누구 누구에게 얼마를 주었다’는 유언비어가 나돌아 주민들이 서로 갈등과 반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거제뷰 골프장이 마을발전기금 제공과 직원 채용 등을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으며, 주민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이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골프장에서 유입된 토사와 황토물로 인해 인근의 옥산저수지와 동림저수지 뿐만 거제바다까지 오염시켜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휘재 대책위원장이 골프장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뒤쪽으로 김선환 거제면번영회장을 비롯한 마을 이장들이 서 있다.
김상기 옥산마을 이장은 “옥산 저수지는 골프장 건설 당시 토사와 황토물이 대량으로 유입돼 수 미터의 퇴적물이 쌓여 농업용수 이용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거제시가 올해 초 퇴적물의 준설을 약속했지만 거제뷰 측과의 협의를 이유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동림마을 유순연 이장은 “화원마을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하던 1급수의 동림저수지가 골프장 공사과정에서 토사와 건축폐기물 등이 유입되어 이제는 농업용수 사용도 어려운 지경”이라며 “동림마을의 경우 저수지 인근의 계곡물과 지하수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계곡물의 오염에다 지하수 고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골프장의 수십만평 절개지에서 쓸려 내려온 황토물이 간덕천을 따라 청정해역이 거제만 연안으로 유입되면서 바다 오염 문제도 심각한 지경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올해 바지락 등 각종 갯벌 생물들을 비롯해 굴 양식장 종패단련장의 치패들이 폐사했다.”며 “골프장 측은 피해사실에 대한 직접적인 폐사원인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골프장을 비판했다.
이어 김선환 번영회장은 “주민들이 이용하던 임도와 도로가 골프장에 편입되면서 우회도로 설치를 시행 조건에 명시했다. 하지만 계단식 도로 일부만 설치해 놓았을 뿐”이라며 거제시 행정과 골프장의 당초 약속 위반 문제를 제기했다.
진휘재 대책위원장은 “지역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골프장 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주민과의 협의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다원종건 사장이 직접 주민들과의 보상협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며 “골프장 측이 안하무인식의 무성의한 태도를 계속 이어간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민들은 2시간 동안 진행된 시청 앞에서의 집회를 마치고 골프장으로 이동, 오션자이아파트 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오후 2시에 마무리했다.
한편 대책위는 거제뷰 골프장(다원종합건설)과 거제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대책위는 지난 2013년 11월 사후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하고 피해가 예상될 경우 피해조사를 실시한다고 사업주와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어촌계를 중심으로 다원종합건설을 상대로 ‘어업피해조사실시 청구 소송’을 제기해 항소심에 계류 중에 있다.
또 동림·화원·옥산·귀목정마을 주민들이 거제시를 상대로 경남도와 거제시를 상대로 ‘골프장 허가 무효를 요구하는 행정소송’(도시관리계획결정·변경 고시처분 무효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지난 10월 22일 재판부가 직접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12월 8일에 4차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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