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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생은 나그네길 ~ 원문보기 글쓴이: 방랑객.
배호의 생애와 노래 ~ 누가 울어
(대표곡)
프랑스의 재즈그룹 프릭스의 리더 에티앙
01.님의 목소리 02. 파란낙엽 03. 당신 04. 막차로 떠난 여자 05. 굿바이
06. 오늘은 고백한다 07. 만나면 괴로워 08. 비내리는 밤길 09. 능금빛 순정
10. 웃으며 가요 11. 황토 십리 길 12. 안녕 13. 추풍령 14. 울고싶어 15. 고엽
아련히 멤돌던 그 노래가 다시 들립니다. 한시대를 짧게 살다간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그사람의 노래입니다
가객, 배호(1942-1971)의 귀환
그 사람이 우리 곁을 떠난지 40여 년이 흘렀습니다
세월은 갔지만 어떤 날은 그 사람의 노래가
툭하고 기억의 문을 열고 나옵니다.
<돌아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
비에 젖어 한숨 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를 헤매도는 이 발길
떠나버린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눈물젖어 불러보는 외로운 사나이가
남몰래 찾아왔다 돌아가는 삼각지
감정 표현이 너무 리얼해요. 진짜 배호노래 들으면 비가 올 것 같아요
옆에 비가 내릴 것 같아 누가 울어 아 진짜 요즘 말로 하면 처절함 그 자체인 거야
-임진모/음악평론가
배에서 끌어 오르는 소리가 있잖아요. 배에서 나오는 소리가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 소리가 상대방이 들을 때 가슴에 충격을 주는 것 같아 -정원/ 가수
뱃 속 깊이에서 확 뿜어 내는 노래는 (부르기가) 사실 참 힘들어요.
빠른 노래는 그냥 하면 돼요. 진짜 배호씨 같은 경우는 뼛속 깊이, 온 힘을온 정열을 다 속에서 퍼내는 소리이기 때문에 참 그런 힘으로 노래할 수 있는 가수들이많이 있을까요?
-문주란/가수
<안녕>전우 작사 나규호 작곡
후회하지 않아요 울지도 않아요
당신이 먼저 가버린 뒤 나혼자 외로워지면
그때 빗속에 젖어 서글픈 가로등 밑을
돌아서며 남몰래 흐느껴 울 안녕
후회하지 않아요 울지도 않아요
세월이 흘러 가버린 뒤 못잊어 생각이나면
그때 빗 속에 젖어 서글픈 가로등 밑을
찾아가서 또 다시 흐느껴 울 안녕
우리나라 대중 가요사에서 누구누구 창법이라는 칭호를 받은 사람은 딱 세 사람 있어요
현인 창법, 이미자 창법, 배호 창법입니다. 현인 같은 경우는 스타카토 창법이라고
탁탁 끊기는 창법
이미자씨는 원곡 그대로 부르는 기교가 없는 목소리입니다. 트로트는 이전까지 많은 가수들이미성으로 노래를 소화했는데배호가 등장하면서 배호만의 창법으로 트로트를 구사합니다. 그것이 굉장히 거칠기도 하고 호흡이 짧기도 하고또 짧은 만큼 더 절규하기도 하는 열정들이 배호 이전과 이후에 아무도 구사하지 않았던 배호만의 창법이거든요
-박성서/음악평론가
배호는 우리가 지나가다가 구멍가게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와도 '어 배호다' 딱 알잖아
-류복성/재즈음악가
독특한 개성이 있어요. 그것이 배호의 특성인데 그건 어느 가수도 흉내 낼 수 없지요. 배호는 자기만이 가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음악인이다. 음악인이지요. 가수 이전에 음악인에요. -신중현/음악가
<누가울어>전우작사 나규호 작곡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같은 이슬비
누가 울어 이한밤 잊었던 추억인가
멀리 가버린 내사랑은 돌아올길 없는데
피가 맺히게 그누가 울어울어 검은눈을 적시나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같은 이슬비
누가 울어 이한밤 잊었던 상처인가
멀리 떠나간 내사랑은 기약조차 없는데
애가 타도록 그누가 울어울어 검은눈을 적시나
어떻게 보면 보컬의 예술성을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준 인물이 아닌가(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를 꼽으면
아주 옛날 사람이라 요즘 젊은 세대가 몰라서 그렇지
어른들한테는 압도적일 거예요. 배호는
그 이후에 조용필이 있겠지만,
그 시절의 최고의 가수, 이건 배호입니다
-임진모/음악평론가
지나간 것은 버려지고 잊혀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프랑스 재즈음악가 에티앙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에티앙이 배호노래를 알게 된 지도 벌써 5. 6년 됐다고 합니다
처가에 다니러 한국에 오는 길이면 틈을 내어 배호의 노래를 찾습니다
에티앙은 지난 2010년 자신의 앨범에 배호의 노래를 넣기도 했습니다
에티앙은 프랑스에서 잘 알려진 재즈음악가입니다
방송국 재즈DJ를 맡고 있으면서도 배호의 노래를 녹음한 밴드를 포함
4개의 프로젝트 밴드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사이 에티앙의 작업실에서는 배호의 노래가 자주 흘러나옵니다
40여 년 전 불려진 한국의 노래지만
에티앙에게는 여전히 연구의 대상입니다
에티앙은 올해 배호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배호의 노래를 재해석해서 음반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배호프로젝트를 함께할 밴드 멤버들도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오늘은 배호의 노래를 같이 들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이들의 아버지 세대들이 듣던 노래
그것도 이들의 아버지 시대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을
먼 나라의 노래입니다
배호의 이름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곳입니다
삼각지 로타리 이제 로타리는 없어지고
삼각지로만 이름이 남아있습니다
이곳을 배경으로 한 돌아가는 삼각지는 1967년 당시
가요순위 20여 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돌아가는삼각지>이인선 작사 배상태 작곡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 비는 오는데
잃어 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 하며
비에 젖어 한숨 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 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를 헤매 도는 이 발길
떠나 버린 그 사랑을 그리워 하며
눈물 젖어 불러 보는 외로운 사나이가
남 몰래 찾아왔다 돌아가는 삼각지
돌아가는 삼각지 이후 4년 남짓 짧은 활동기간 동안
배호는 무려 50여 장의 앨범과
수 십개의 히트곡을 내며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다른 가수들이 배호씨 다음에
잘 안 부르려고 했어요
앙코르가 나오니까 우리도 끊기 힘들고
-방일수/코미디언
트로트 가수가 모자 쓰고 안경 쓰고 비스듬히 서서 트로트를 부르는데 앙코르가
그렇게 (많이)나오는 것은 대단한 인기예요 지금 트로트 가수가 아무리 한다고 해도
7창, 6창 나오겠어요? 최고의 인기가 있다는 가수가
앨범을 통해 남겨진 배호의 모습은
중년신사 쯤인양 보이지만
요즘으로 치자면 배호는 당시의 아이돌스타였습니다
21살의 젊은 나이에 가수로 데뷔한 이후 29살까지 활동했던 배호는 그 시대 젊은이들의 우상이었습니다
배호 역시 중학교를 자퇴하고 가수의 꿈을 꾸었던 신세대였다고 합니다
중학생 시절에는 그 형이 원체 공부하는 걸 싫어했습니다
(등교할 때) 가다가 학교로 안가고 보리밭으로 들어 가요
부산에는 유난히 보리밭이 많습니다. 들어가면 그냥 행방불명이에요
학교 끝나고 (집에)오는데 보리밭에서 노래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누가 노래를 하나 (하고 들여다)보니까 그 형이 책가방 메고, 도시락은 (벌써)먹고 도시락 통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저한테 학교 안 간 사실을 틀켰어요
-정광훈/배호의 고향후배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배호는
당시 유행했던 나이트클럽과 음악살롱에서 가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이곳은 무명시절 배호가 음악을 하던 곳입니다
여기 말이야. 50년, 55년 세월이 벌써 그렇게 많이 흘렀네 -유영석/前배호악단
이곳에서 배호는 드럼을 치며 밴드활동을 했습니다
무명시절이라고 하지만 이미 장안에선 입소문난 가수였습니다
(배호가)카우보이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조끼 입고 빨간티 입고(드럼)을 치면서 노래 부르면 여기 관객들이 전부 기립박수 치고 인기가 대단했다고 -유영철/前배호악단
이곳에서 배호는 어느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남달리 본인 혼자만의 노력이 대단했죠 화장실에 가서도 혼자서 흥얼흥얼
어디든지 옆에서 노랫소리 나면 배호가 연습하는 거예요
고향인 부산을 떠나 근 10년 밴드활동을 하면서 음악수업을 했던 배호는
마침내 영화에도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립니다
배호는 당시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하던 수 많은 젊은이들의 우상이자
동경의 대상이 됐었던 것입니다
배호의 극적인 인생이야기는 최근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배호의 삶과 음악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뮤지컬은 올 해로 3년째 공연되고 있습니다
말로는 이 뮤지컬의 음악감독으로 배호의 노래를 편곡했던 재즈음악가입니다
10여 년 간 5개의 정규 앨범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해온 말로는
이번 작업을 통해 배호의 노래를 다시 평가하게 됐다고 합니다
<누가울어> 동영상에서 배호씨가 그 노래를 빅밴드와 완전히 신나는 스윙리듬으로
손을 2박자, 4박자에 이렇게 튕겨가면서 노래를 할 정도로, 아주 힘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아주 부드러운 트로트 리듬이 있었었는데 이것 조차도 완전 스윙으로 바꾸어 놓은 데다가 노래도 아주 스윙의 느낌을 타면서 (부르더라고요)
-말로/재즈가수
재즈보컬들이 잘하는 멜로디 바꿔 부르는 것이 있어요 그걸 페이크(Fake)한다고 하는데
(배호씨가) 멜로디를 바꿔서 자기 마음대로 부르고 있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역시 재즈와 얽혀있던 시대상황이 그 순간에도 들어나 있고
배호씨 자기 자신도 거기에 대허서 음악적으로 부정하지 않고 있구나
저렇게까지 자유롭게 노래를 했구나 그랬구나!
-말로/재즈가수
배호는 가수데뷔전 미8군밴드에서 1년간 활동하며 음악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이 군인들이 (심사를)보는 것이 아니라
LA나 라스베이거스 이런데서 연예계 종사하는
심사위원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이 와서 심사를 (합니다)
세계 수준에 맞는 그런 레벨에서 합격이 되고
그러다보니 (그 시절) 음악 수준이 엄청 높았어요
원래 그 집안이 다 음악성이 굉장히 수준이 높은 음악이에요
김광수 선생님은 옛날부터 라틴(음악을)하셨고
<베사메 무초><쿠쿠루쿠쿠 팔로마> 이런 건 옛날에도 못했거든요
50년대 얘기예요. 그런데 그분들은 그런 음악하셨고 그 조카이니까
-쟈니리/가수
배호의 외삼촌 김광수 김광진은 각각 방송국 초대 악단장을 역임할 정도로
당시 최고의 실력을 갖춘 분들이었습니다
음악가 집안이라는 배경과 미8군 밴드라는 다양한 음악수업을 받을 수 있었던 배호는
라틴음악에서 팝송까지 60년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며 음악적기반을 닦았습니다
배호가 있었던 시대를 함축한 것이 바로 배호입니다
배호가 그 시대를 잘 설명하고 있고요 바로 배호를 앎으로, 현재를 알 수 있고
미래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배호는 60년대, 그리고 대한민국 대중문화에 중요한 코드입니다
배호가 활동하던 시대의 음악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곳은 당시 서울에서 가장 유명했던 녹음실로
대부분의 배호노래가 이곳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배호노래도 작곡하기도 하고 연주에도 참여했던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 선생입니다
옛날에 그때가 65년 66년도이니까 내가 처음 세션맨이 되었을 때야 그때가 나도 그때 처음 왔어 -심성락/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선생이 배호의 노래를 연주해 주기로 했습니다
<안개속에 가버린 사람>전우작사 나규호작곡
나는 연주하잖아요. 그냥 연주하는게 아니에요
마음속으로 노래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 감정이 절대 안 나옵니다
오버랩되는 느낌이에요. 과거의 한 장면이 재연되고 있고 제가 그 곳에 와 있는, 타임머신을 탄 느낌이에요 음악을 들었다기보다 어떤 시간의 흐름과 인생의 단면을 딱 자른 그 면 위에 제가 앉아 있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음악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삶의 의미를 위한 공간이랄까 그런 곳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배호의 음악과 인생을 다룬 뮤지컬을 맡으면 말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배호의 노래를 편곡해서 자신의 앨범으로 내는 작업입니다
<누가 울어>를 포함해 6곡의 배호노래가 다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안개낀 장충단공원>최치수 작사 배상태 작곡
안개낀 장충단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지난날 이자리에 새긴 그 이름 뚜렷이 남은 이 글씨
다시 한번 어루만지며 떠나가는 장충단공원
비탈길 산길을 따라 거닐던 산기슭에
수많은 사연에 가슴을 움켜주고 울고만 있을까
가버린 그 사람이 날긴 발자취 낙엽만 쌓여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 가면서 떠나가는 장충단공원
<비내리는 명동거리>백영호 작사작곡
비내리는 명동거리
잊을수없는 그사람
사나이 두뺨을
흠뻑 적시고
말없이 떠난 사람아
나는 너를 사랑했다
이순간까지
나는 너를 믿었다
잊지못하고
사나이 가슴속에
비만 내린다
비내리는 명동거리
사랑에 취해 울던밤
뜨거운 두뺨을
흠뻑 적시고
울면서 떠난 사람아
나를 두고 떠났어도
이순간까지
나는 너를 사랑해
잊을수 없다
외로운 가슴속에
비만 내린다
배호의 노래가 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비에 젖어 한숨을 토하고 또 눈물을 흘리고
쓸쓸이 돌아서는 사나이들
그들은 혹시 그시절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울고 싶어>황규영 작사 배상태 작곡
왜 그런지 나도 몰라 울고만 싶은 마음
너무나도 그 사랑에 상처가 깊었는지
몸부림쳐 울고 싶네 소리치며 울고 싶네
아무리 흐느끼며 울어도 소용없는
이 마음 누가 아랴! 어쩐지 울고만 싶어!
음악은 지식이 아니라 느낌이다...
인생은 나그네길~
첫댓글 행복한 하루 되시고 건승하셔요
안녕 하세요? 수고 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일만 있는 하루 되세요
방랑객 님 반갑습니다 수고 해주신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