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영화 한 편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30여년전 보았던 "불멸여인", "가을의 전설" 등을 본 이후 가장 집중하면서 본 것 같습니다.
스크린에 담긴 감독의 뜻은 알 수 없지만 소감을 간단히...
■ 주인공은 트로이전쟁 승리의 기쁨보다는 그 어두움에 대한 후회와 참회를 이야기 하는 것 같다.
20년만에 부인을 만난 주인공은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를 했지만 승리의 어두움을 회상하고 깊이 참회한다.
주인공은 성공의 어두움속에서 과거 자신의 성공은 성공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모든 것을 파괴했다는 후회와 참회로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무자비한 살인, 자기를 믿고 따른 부하들의 죽음, 방화,약탈, 강간 등 인간의 본성이 전쟁을 핑계삼아 죄의식없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후회와 참회를 부인앞에서 진심으로 한다.
주인공은 이러한 것을 문명의 파괴라고 했다
전쟁터에서 함께 싸우다 죽은 부하의 영혼들이 기다리고 있는 해가 지는 서쪽으로 부인과 함께 떠나면서 영화는 끝난다
"인간의 본성은 밑바닥에서 나온다"
인간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드러낸 본성을 후회하고 참회하는 자와 그렇지 않는 자의 삶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 인간은 어리석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신은 인간에게 수많은 시련, 고통과 뿌리치기 힘든 유혹을 준다. 그반면 이것을 극복하고 뿌리칠 수 있는 이성적 판단력과 냉철함을 동시에 주었다.
주인공은 귀향하는 과정에서 키클롭스(외눈박이 식인 거인), 철갑의 식인 거인족, 탐욕스런 인간을 돼지로 만든 키르케의 인간의 본능에 대한 유혹, 세이렌의 아름다운 목소리의 유혹, 미모의 칼립소의 영원하고 불멸한 삶의 유혹, 카리브디스의 죽음의 위기, 태양신(헬리오스)의 성스러운 소를 절대로 해치거나 먹지 말라는 경고, 주인공과 부하들의 귀향에 대한 절대적 조언을 하는 키르케,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의 조언 등 이러한 시련과 고통 유혹 그리고 충고와 조언이 선택지에 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주었으나 무엇을 선택하는냐는 인간의 몫이고 그 결과 역시 인간이 받는다.
불행하게도 부하들은 현재의 편안함을 뛰어넘지 못하고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여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이러한 시련과 고통 그리고 치명적인 유혹을 극복하고 신의 조언과 충고에 따른다.
주어진 운명에 맛서느냐 순응하면서 극복하는냐의 문제인 것 같다.
■ 가야할 곳에 대한 집념
주인공은 가야할 곳에 대한 강한 집념이 있기에 수많은 시련과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
가야할 곳이 있기에 그 길을 가야 하기에 많은 시련과 고통 그리고 유혹을 이겨내고 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 의리와 믿음 그리고 기다림
20년간 자신을 기다려준 아내와 아들 그리고 충성스런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와 사냥개 아르고스의 기다림은 이 영화의 또하나의 큰 줄기인 것 같다.
주인공이 고향에 나타났지만 어느 누구도 오디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 거름더미위에 버려진채 누워있는 죽기 직전의 충견 아르고스는 주인을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면서 20년간의 기다림으로 생을 마감한다.
이 모습을 보고 아들은 그 거지가 나의 아버지임을 확신한다.
믿음이 있기에 기다림이 있는 것 같다.
약 40년전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를 열강하신 교수님이 생각나서 이 영화를 보았다. 그러나 강의내용에 대한 기억은 1도 없다.
첫댓글 아!, 대단하십니다.
영화를 볼 땐 항상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텅 비우고 봤던 것 같습니다.
영화 평론가보다도 더 전문적이신듯 합니다.
인생이 후회의 연속인 것은, 끊이지 않는 인간의 욕심, 욕망, 야욕 때문 ....
나의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요? 그 곳 ?
대장님!!
무더운 날씨를 어찌 보내고 계시는지요?
욕심 때문에 내가 가야 할 길을 잊어 버리고 뒤돌아서 후회하고 살아오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어디로 가야 할 지? 어떻게 가야 할 지? 아직도 답을 찾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다가 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9월에 뵙겠습니다
영화평론가 이십니다.
그냥 설래발래 쓴 소감을 크게 칭찬해주셔서 창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