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5%2F20210925195921615_thumb.jpg)
제주에 살기 시작한 지 언 1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로 넘어와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주와 사랑에 빠졌고
3개월의 시간을 넘어 1년 아니 2년 혹은 평생을
제주와 함께 하고자 한다.
나는 현재 제주에서 미래를 그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5%2F20210925195952685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5%2F20210925195952553_thumb.jpg)
제주에 살면서 모든 것이 완벽하고, 사랑스러웠지만, 마음속 한구석에 늘 아쉬움으로 자리 잡은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예술에 대한 갈증. 미술 전시, 뮤지컬 등 예술이 주는 이야기를 사랑하는 내게 제주는 조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마음도 나의 짧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제주에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넘치는 곳임을 나는 후에 깨닫게 된다. 그중 물방울로 이야기를 펼치는 故'김창열' 화가의 미술관을 오늘 소개해 보려 한다.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55123111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55122967_thumb.jpg)
<에콜 드 파리의 거장들 전시의 작품들>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883-5
동서양의 가치를 구현한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의 정신을 기리는 이곳은 그의 이야기와 더불어 작가와 관련된 휴대 작가의 주제 기획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을 연구하고자 하는 곳이다. 이곳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은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학술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및 대중과 호흡하는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55615272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55615152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55614988_thumb.jpg)
화가 故 김창열
1929.12.24 - 2021.01.05
물방울 소재를 다루며 '물방울 작가'라 불린 김창열은 초기에는 추상화 위주였으나 1972년부터 물방울을 다루기 시작했다. 그는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대한민국 내 해외 미술계에서도 미학적 논의와 관심을 불러일으켜 한국 현대미술의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백남준, 이우환 등과 더불어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 컬렉션 되어 있으며 더욱이 그가 활동했던 프랑스에선 매우 중요한 작가로 기록되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Event of Night>(1972), <Water Drops>(1978), <Recurrence>(1989) 등이 있다.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0308946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0308861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0308735_thumb.jpg)
에콜 드 파리의 거장들
2021.09.07 ~ 11.21
한국 미술가들이 파리 진출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성장하게 된 시기의 작품을 주목할 수 있는 이 전시는 김창열 화백을 비롯해 김환기, 남관, 이응노 등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파리 시기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나는 이곳 전시에서 김환기 화백의 1959년 9월 프랑스 니스 방송국 인터뷰 내용이 퍽 와닿았다. 그의 인터뷰 내용은 이러했다.
"우리 한국의 하늘은 지독히 푸릅니다. 하늘뿐만이 아니라, 동해바다 또한 푸르고 맑아서, 흰 수건을 적시면 푸른 물이 들 것 같은 그런 바다입니다. 나도 이번 니스에 와서 지중해를 보고 어젠 배도 탔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우리 동해바다처럼 맑지 못했습니다."
그의 인터뷰 내용에서 지독히 그리운 한국의 향수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전시를 통해 나는 1950년대 중, 후반 파리행을 결정한 한국의 거장들의 지극히 사람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1628102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1627965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1627726_thumb.jpg)
'회귀'의 품, 제주
2021.09.14 ~ 11.28
4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국생활을 한 김창열 화백. 어떤 이의 눈에는 선진국 생활의 부러움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타향살이는 쉽지 않았다. "이국생활이 결국은 유배생활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점점 들면서 어떤 종착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결국 제주도가 받아줬다" 김창열미술관을 개관할 때 그의 회고다.
생생한 전쟁의 아픈 기억, 작품 창작에 대한 끝없는 고통, 삶의 경험이 다른 사람들과 살아야 했던 외국 생활의 어려움은 그의 모든 작품 '회귀'를 통해 표현되었다.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2230514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2230561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2230248_thumb.jpg)
이번 전시 '회귀'의 품, 제주는 작품 '회귀'를 통해 표현된 타향살이의 어려움과 한국의 향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할아버지로부터 배웠던 천자문이 등장하고, 작품의 대부분 제목을 '회귀'로 지었다. 김창열 화백에게 제주도는 젊은 시절 기억의 터전이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의 제주도 경험이 그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주었고, 그의 대표 작품들은 이곳 김창열 미술관에서 빛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빛날 것만 같은 타향살이의 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였고, 그들의 빛나는 작품 뒤에 숨은 어둠을 볼 수 있는 전시였다. 또, 김창열 화백이 60세가 되고 나서 그림과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로 회귀 시리즈를 발표했는데, 유년 시절의 회귀, 흙으로의 회귀., 자연의 흐름 속으로 돌아가려는 심상의 표출 등이 그이 작품에 나왔고, 치유되지 않은 상처마저 작품에 잘 드러난다. 특히 6.25의 참상은 그의 작품에 녹아 있다. 이 모든 회귀를 함축하고 있는 이번 전시는 '빛나는 이면의 어둠이 빛나는 전시'였다.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3257185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3257024_thumb.jpg)
나는 이 전시에서 유독 김창열 화백의 '동백꽃'이라는 시가 눈에 들어왔다.
동백꽃, 김창열
악 / 소리치며 붉었을 꽃 / 너 동백이여
(중략)
아아 이렇듯 / 이렇듯 사모친 분노이었으랴
네 피어난 역사를 내가 아노니 / 내 심장에 화살처럼 박힌 / 너를 안고 죽기로서 노래함이로다
1953년 제주에서 발행된 시집 흑산호 中
그의 시는 제주의 상징 동백을 담고 있고, 전쟁의 참상을 드러내는듯 했다. 그의 작품과 시가 어우러져 나를 아픈 역사로 회귀 시켰고,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들었다. 이번 김창열미술관에서의 전시는 내게 꽤나 큰 의문과 생각을 남겼고,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졌다.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2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3758925_thumb.jpg)
![회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김창열미술관2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9%2F26%2F20210926163758574_thumb.jpg)
내가 생각하는 좋은 전시는 기억되는 것이 많은 여운이 남는 전시라 생각한다. 이번 김창열미술관에서의 전시는 그런 전시였다. 현대미술의 한 획을 그은 김창열 화백의 전시가 궁금하다면 이곳 미술관을 찾자. 가을과 어울리는 제주 서쪽 여행에 여운이 남는 이야기로 기억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