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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시집 제3권 2-30 2 석로釋老
30 락산장실좌하洛山丈室座下 5首 낙산 노장老丈의 방 좌하座下에
1
해상청봉영해심海上靑峯映海心 바다 위 푸른 산이 바다 속에 비치는데
고승연좌예단침高僧宴坐●檀沈 고승이 편히 앉아 자단紫檀·침향沈香을 태우네.
열반강처신완석涅槃講處神頑石 열반涅槃을 강講하는 곳엔 모진 돌도 신통해지고
찰리교시부도림剎利交時復道林 찰리刹利가 교차될 맨 도관道觀도 회복되네.
희아유연참법석喜我有緣參法席 나 인연 있어 법석法席에 참여한 것 기뻐하고
감사불비유원음感師不鄙喻圓音 대사 밉게 아니 보아 불설佛說 들려 주심 감사하네.
요지사알룡래청遙知娑謁龍來聽 멀리서도 알겠네, 사알룡娑謁龍 와서 들으니
제일화엄구구금第一華嚴口口金 제일가는 화엄경華嚴經 말끝마다 金이 나온다네.
►●(풀 초艹)+(재주 예埶)+(불 火)
►찰리刹利 찰제리刹帝利. 인도印度의 四姓 가운데서 둘째의 계급(왕•왕족)
<당서唐書 남만전南蠻傳>에 “王姓刹利 名尸陵伽”라 하였다.
►‘춤출 사/사바 세상 사娑’ 춤추다. 너풀거리다. 앉다
►‘뵐 알謁’ 뵈다. 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알리다
2
선사고준유기봉禪師高峻有機鋒 선사禪師는 숭고하고 기략機略과 담봉談鋒 있어
증파제바륙상종曾破提娑六相宗 일찍이 논파했네, 제바提娑의 六相宗을
명월청풍난공우明月清風難共友 명월은 청풍 같아서 함께 하기 어렵고
고산류수소인봉高山流水少人逢 높은 산 흐르는 물에는 사람 만남도 적구나.
반창취죽소소우半窓翠竹蕭蕭雨 창窓에 반쯤 가린 푸른 대에 우수수 빗소리요
만체황화찰찰천滿砌黃花哳哳蚕 뜰에 가득 누런 꽃 아래 귀뚤귀뚤 귀뚜라미 소리
약문서래단적의若問西來端的意 만일 서쪽에서 온 분명한 뜻 묻는다면
불방념출활인지不妨拈出豁人智 두루 끄집어내 사람의 마음을 탁 트이게 함도 무방하리.
►기봉機鋒 천지조화의 신묘함을 뜻함.
창이나 칼 따위의 날카로운 끝. 선승禪僧의 예리한 말이나 동작.
‘기機’는 쇠뇌화살의 어금니로 시위에 거는 것이고
‘봉鋒’은 화살촉이니 일촉즉발一觸卽發로
한번 당기기만 하면 붙잡을 수 없는 형세를 말한다.
선어禪語의 계발이 그와 같이 신속함을 비유한 불교의 용어임.
선가禪家가 學人을 계발啓發함에 있어 그 언사가 적상迹象에 떨어지지 아니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착모捉할 길이 없고 의방依傍하지 못하는 것을 기봉어機鋒語라 이름.
‘기機’는 노아弩牙이니 발시發矢하는 것이고 봉鋒은 전봉箭鋒이다.
기괄機括은 한번 부딪치면 곧 발하기 때문에 착모할 수 없고
전봉은 아주 날카롭기 짝이 없어 부딪치면 곧 상하기 때문에 의방할 수 없다.
선어禪語가 이와 같으므로 비유한 것이다.
蘇軾의 <금산묘고대金山妙高臺> 詩에
“기봉불가촉機鋒不可觸 천게여번수千偈如飜水"라 하였음.
►새소리 찰哳 새소리 (새가)지저귀다
►‘지렁이 천, 누에 잠蚕’ 지렁이(빈모강의 환형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약문서래단적의若問西來端的意 만일 서쪽에서 온 분명한 뜻 묻는다면
달마대사薩摩大師가 서역西域에서 중국으로 온 본뜻을 물음을 말한다.
심두불허도섬진心頭不許到纖塵 마음에 작은 티끌 하나도 일으키지 말라.
상섭사유변실진裳涉思惟便失眞 생각을 일으키는 순간 진짜를 잃어버린다.
요식서래단적의要識西來端的意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을 알고자 하는가.
낙화제조만산춘落花啼鳥滿山春 꽃 떨어지고 새 우는 온 산에 봄이로구나.
/의첨義沾선사(1746-1796)
<벽암록碧巖敎>제20則
용아문취미龍牙問翠微 용아스님이 취미선사께 여쭈었다.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미운여아과선판래微云與我過禪板來 “내게 선판을 가져다주게.”
아과선판여취미牙過禪板與翠微 용아스님이 선판을 가져다 취미선사께 드리니
미접득편타微接得便打 취미선사가 받자마자 곧바로 (선판으로) 쳤다.
아운타즉임타요차무조사서래의牙云打卽任打要且無祖師西來意
“때리시려면 맘대로 때리십시오. 그렇지만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없습니다.”
아우문임제牙又問臨濟 용아는(뒷날) 다시 임제선사께 여쭈었다.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제운여아과포단래濟云與我過蒲團來 “내게 포단을 가져다주게.”
아취포단과여임제牙取蒲團過與臨濟 용아스님이 포단을 집어 취미선사께 가져다 드리니
제접득편타濟接得便打 임제선사가 받자마자 곧바로 (포단으로) 쳤다.
아운타즉임타요차무조사서래의牙云打卽任打要且無祖師西來意
“때리시려면 맘대로 때리십시오. 그렇지만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없습니다.”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인가?
달마가 중국에 도래한 근본적인 의의가 무엇인가?
불교가 내세우고 있는 궁극적인 의미를 질문하는 것이다.
‘조사서래의’에 대한 최초의 문답은 탄연坦然과 회양懷讓
두 사람이 숭악혜안嵩嶽慧安 국사를 방문하여 질문한 것이 처음이다.
‘조사서래의’는 중국의 조사선 가풍에서 가장 궁극적이고 보편적으로
조사선을 지향하는 물음으로 정착되었다.
이 질문은 궁극적으로 자기에 대한 자각을 촉구하고 있다.
달마의 9년 면벽이 그 답이다.
회양懷讓이 15세가 되자 문득 부모님께 하직하고 出家하니
속명 그대로 회양懷讓이라 법명을 받고 율장律藏을 익혔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탄식하며 말하기를
“내가 이제 戒를 받고 다섯 해를 지나는 동안 위의威儀를 널리 배워
겉모양이 점잖게 되었는데 眞理를 배우려 해도 깨달을 길이 없구나!”
또 말하였다.
“出家한 이는 無爲의 法을 얻어야 하늘과 인간에서 견줄 이가 없으리라.”
이때 도반道伴이었던 탄연坦然이 회양懷讓이 한탄하는 것을 보고
여러 선지식을 찾아뵙자고 하여 함께 行脚을 떠나 숭산崇山의 혜안慧安 선사께로 갔다.
혜안慧安 선사를 참방한 자리에서 회양懷讓이 여쭈었다.
“祖師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혜안慧安 선사께서 대답하셨다.
“자기 자신의 意志는 묻지 않고 다른 사람의 意志는 물어서 무엇 하려는가?”
이에 탄연坦然이 물었다.
“그러면 무엇이 탄연坦然의 의지입니까?”
“너에게 반드시 스스로 비밀한 작용이 있느니라.”
이번에는 회양懷讓이 다시 묻기를
“엎드려 청하오니 무엇이 비밀한 작용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혜안慧安 선사께서 주장자를 들어 보이셨다.
여기에서 회양懷讓과 탄연坦然은 문득 진리의 눈이 8부가 열리게 되었다.
그 후로 탄연坦然은 혜안慧安 禪師를 섬겨 모시고 살았으나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였던 회양懷讓은 혜안慧安 禪師의 지시대로
조계曹溪의 보림사寶林寺로 가서 六祖 혜능慧能 선사를 참방하였다.
혜능慧能 선사를 친견親見하니 선사께서 물으셨다.
“그대는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인가?”
“숭산崇山에서 일부러 선사님께 예배하러 왔습니다.”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가?”
회양懷讓이 여기에 꽉 막혀 아무런 말도 못하고 8년 동안 산송장이 되어 정진하다가
마침내 8년 만에 大悟見性으로 해결해내고는 곧장 혜능慧能 선사를 친견하여 말씀드렸다.
“선사님, 한 물건이라고 말해도 맞지 않습니다.”
회양懷讓이 8년 만에 척 바른 답을 하니 곧장 물으시기를
“그럼 그것을 닦아 증득證得할 수 있겠는가?”
“닦아 증득證得하는 일은 없지 아니하나 더럽힐 수는 없습니다.”
“그 더럽힐 수 없는 것이 부처님들께서 염려하여 호념護念하시는 바이니
그대도 그렇고 나도 그러하니라.
西天의 27조 반야다라般若多羅께서 170여 년 전에
그대에 관해 예언하셨는데 佛法이 그대로부터 크게 흥하리라 하셨느니라.
이 뒤엔 한 망아지가 나와서 천하 사람을 밟아 죽이리라.”
그러고는 남악회양南嶽懷讓에게 심인법心印法을 전하셨다.
심지함제종心地含諸種 마음 땅에 모든 종자를 머금으니
보우실개생普雨悉皆生 널리 비가 내림에 모두 싹이 돋아남이라.
오돈화정이悟頓花情已 꽃의 정을 문득 깨달음에
보리과자성菩提果自成 보리의 열매가 스스로 이루어짐이로다.
3
영가우족세무쌍永嘉右族世無雙 영가永嘉 땅 높은 가문 세상에선 둘도 없는데
포루년래학어방抛累年來學語哤 그 다 버리고 여러 해 동안 말 복잡한 것 배웠네.
보타산전영호복寶陀山前獰虎伏 보타산寶陀山 그 앞에는 사나운 호랑이 엎드렸고
사바해반독룡항薩婆海畔毒龍降 사바薩婆 바다 그 가에는 毒龍이 항복했네.
망혜죽장선생계芒鞋竹杖禪生計 미투리에 대 지팡인 禪師의 사는 방도요
경권향로계표당經卷香爐戒標幢 불경佛經과 향로 이 둘은 계율의 표당標幢일세.
장로심원인회부長老心源人會否 장로長老님의 마음 근본을 사람들은 아는가?
일륜명월조송창一輪明月照松窓 바퀴 같은 밝은 달이 소나무 창에 비치는 걸세.
►영가永嘉 안동安東의 옛 지명.
►‘난잡할 방哤’ 난잡亂雜하다. 난잡亂雜한 말
►‘모질 녕(영)獰’ 모질다. 사납다 (용모와 성질이)흉악凶惡하다
►사바薩婆=일체一切
►보타산寶陀山 보타락산補陀落山.
인도의 남단에 있는 관음觀音이 사는 팔각형의 산이라고 하며 관음의 靈에 관하여 쓰이는 말.
►표당標幢 깃발.
4
사형급제탁유림舍兄及弟擢儒林 고향의 형님 아우는 유림儒林에 발탁拔擢되었는데
아제전등계불심阿弟傳燈契佛心 등燈 같은 佛法 전해 받아 아우는 佛心에 합했네.
각제진왕동일궤覺帝素王同一軌 각제覺帝와 소왕素王이 모두 다 한 궤도軌道를 걸어가니
죽생동슬비제음竹笙桐瑟備諸音 대나무 생황 오동나무 슬瑟 갖은 음을 갖추었네.
십년형설궁경달十年螢雪窮經達 십년 세월 형설螢雪 끝에 불경 열어 다 통했고
만겁단수오도심萬劫檀修悟道深 만겁萬劫 단檀같이 닦아 도 깨닫기 깊었다네.
약문공부동여별若問功夫同與別 만일에 그 공부가 같고 다름을 묻는다면
장무동외갱하심將無同外更何尋 장차 같을 게 없다는 밖에 다시 무엇을 찾으랴!
►각제覺帝 석가여래의 존칭尊稱.
►소왕素王
大聖賢 孔子의 모친 안징재顔徵在가 공자를 회임한 중에 태몽을 꾸었는데 태몽 속에
기린麒麟이 나타나 쇠약해진 주나라 왕실을 계승하여 '소왕素王' 곧 王位는 없으나
王者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리라는 글귀가 씌여진 玉尺을 토했다고 한다.
이 태몽으로부터 유래되어 소왕은 공자와 같이 帝王의 지위에 직접 오르지는 않았지만
제왕 못지않은 영향을 후세에 남긴 聖賢들을 지시하는 명칭으로 굳어졌다.
보통 儒家에서는 공자를, 道家에서는 노자를 소왕이라고 칭하면서 숭상한다.
중니자위반로仲尼自衛反魯 공자가 위에서 노나라로 돌아와
수춘추립소왕修春秋立素王 ‘춘추’를 수찬하니 소왕이 되다.
/<두예杜預 좌전서左傳序>
십년해교풍진리十年海嶠風塵裏 10년의 영남 해변 풍진 속에
독정의관알소왕獨整衣冠謁素王 혼자 의관을 바로 하여 소왕을 뵈옵노라.
/<이첨李詹 진양란후알성진晉陽亂後謁聖眞>
►형설螢雪 고생苦生하면서도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學問을 닦음.
천5백 여 년 전 중국 동진東晉 때 차윤車胤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책을 좋아하여 어려서부터 독서에 열중했다.
하지만 집이 가난하여 등불을 밝힐 기름조차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매년 여름밤이 되면 엷은 비단 주머니를 만들어
반딧불이를 잡아넣고 그 불빛으로 책을 읽곤 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결과 후에 상서랑尙書郞(부총리)이라는 벼슬까지 올랐다.
또 같은 시기에 손강孫康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도 車胤처럼 讀書狂이었지만 집이 가난해 기름을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창밖에 쌓여 있는 눈빛으로 책을 밝혀 읽었다.
그 역시 열심히 공부한 결과 어사대부御史大夫(검찰총장)라는 높은 지위까지 올랐다.
5
난수정전압범구難水亭前押泛鷗 난수정難水亭 그 앞에선 뜬 갈매기와 친했고
의상대반간편주義湘臺畔看扁舟 의상대義湘臺 그 가에선 조각배를 보고 있네.
선심담저여창해禪心淡泞如蒼海 참선 마음 맑고 고요하긴 망망한 창해 바다요
법상옹용사백우法相雍容似白牛 법상法相 평화롭고 조용함은 흰 소[牛]와 같네.
로거정녕응유안老去頂녕應有眼 늙어 가니 이마에도 응당 눈이 있을 게요
한래운월갱무주閑來雲月更無儔 한가해도 구름 달밖엔 다시 짝할 이 없네.
파성산색미진게波聲山色微塵偈 파도 소리 산 빛은 썩 작은 티끌의 게偈요
무지인전설몽휴無智人前說夢休 지각없는 사람 앞에선 꿈 얘기는 그만두었네.
►담저淡泞 맑고 깨끗하다.
►법상法相 제법諸法, 곧 천지天地 만물萬物의 모양模樣.
일체 모든 法으로 현상의 참된 모습 또는 속성을 의미하는 불교교리.
dharmalakṣaṇa, dharmanimitta, dharmasaṃjñā, dharmatā 등이 ‘法相’으로 한역된다.
법상은 현상의 실상, 또는 체상體相을 가리킨다.
불교가 어느, 또는 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여실하게 인식함으로써
일체의 고통으로부터 해탈을 추구한다고 할 때 인식의 대상으로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즉 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법상은 번역자에 따라서 법성法性과 동의어가 되기도 한다.
불교에서 법상을 안다는 것은 곧 모든 고통으로부터의 해탈을 의미하고
이는 오직 부처님만 가능한 것으로 설해져 왔다.
예를 들면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에는
“오직 부처님만 완전히 모든 법의 법상을 깨닫는다.”고 한다.
또 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에서는
“여래의 지혜는 法體와 법상에 대해서 모든 장애가 없다.”
라고 설하는 등 여러 경론에서 이러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가행유식학파瑜伽行唯識學派의 소의경전인 <解深密經>의 <一切法相品>과
이 학파의 대표적인 논서인 무착無著의 <섭대승론攝大乘論> 등에서는
법상에 대해서 자세히 논하고 있는데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법상에는 변계소집상遍計所執相·
의타기상依他起相·
원성실상圓成實相의 세 종류가 있다.
이것은 불교의 수행자가 해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법이기 때문에 소지법所知法이라고도 한다.
이때의 세 가지 법상, 즉 三相은 법상과 법성이 통하기 때문에 三性이라고도 한다.
변계소집상은 두루 계탁計度,
즉 '알음알이를 내어 집착하는 모습'이라는 의미로서 현상을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허구의 개념을 통해서 식별하는 존재의 허망한 상태를 가리킨다.
의타기상은 '다른 것에 의지하여 일어나는 모습'이라는 의미로서
존재가 조건 지어져 일어난 상태, 즉 緣起의 상태를 뜻한다.
원성실상은 '
원만히 성취된 참다운 모습'이라는 의미로서 존재의 진실한 상태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법상은 흔히 “밤에 길을 가다 길 가운데 뱀이 있는 줄 알고 놀랐는데
알고 보니 노끈임을 알았다.”는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즉 노끈을 착각하여 뱀으로 안 것은 변계소집상이고
뱀이 아니라 노끈임을 안 것은 의타기상이고
노끈이 마麻로 이루어진 것임을 아는 것은 원성실상이다.
이를 통해서 하나의 현상[노끈]에 대해서도 이를 잘못 인식하면[뱀]
고통의 원인이 되고 이를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즉 법상을 파악하면[마] 열반의 바탕이 됨을 알 수 있다.
유가행유식학파는 후에 이러한 논의를 더욱 발전시켜서
법상을 자세히 분별하게 되는데 이러한 흐름이 동아시아에 전해져
법상의 분별에 중점을 둔다는 의미에서 유가행유식학파를 法相宗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리고 법상종은 세친의 <大乘百法明門論> 등에 근거하여 五位百法의 설을 주창한다.
오위백법설은 곧 일체 모든 현상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서 일체 모든 현상을
다섯 종류 백 가지 법으로 자세히 분별해서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일체의 현상을 心法·心所法·色法·心不相應行法·無爲法의 종류로 구분하고
각각에 일체 현상을 나누어서 백 가지 법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법상종의 오위백법은 說一切有部의 5位75法과 같이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고 임시로 세운 것일 뿐이라고 법상종은 주장한다.
한편 법상종이 오위백법과 같이 법상의 자세한 분별을 강조하는 반면,
華嚴宗은 법상의 분별보다는 法性의 一如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옹용雍容 (마음이)화락和樂하고 조용함.
►백우白牛 법화경에서 비유를 들어 일불승一佛乘을 설명했는데
양이 끄는 수레를 성문승聲聞乘에
사슴이 끄는 수레를 연각승緣覺乘에
소가 끄는 수레를 보살승菩薩乘에
그리고 크고 흰 소[大白牛]가 끄는 수레를 일불승으로 비유하였다.
위산인승문溈山因僧問 위산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여하시로지백우如何是露地白牛 무엇이 노지백우입니까?
사왈師曰 질질叱叱( 쯧쯧 )
승운僧云 담위하물噉餧何物 무엇을 먹습니까?
사왈師曰 끽끽喫喫(마실 때 숨 차서 꺽꺽)
<조주록>露地白牛
문問 여하시로지백우如何是露地白牛 무엇이 넓은 땅 위의 흰 소입니까?
사운師云 월하불용색 月下不用色 달빛 아래서는 색깔이 필요 없다.
운云 식담하물食噉何物 흰 소는 무엇을 먹습니까?
사운師云 고금작불착古今嚼不著 예나 지금이나 씹는 것이 없다.
운云 청사답화請師答話 제발 제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사운師云 노승합여마老僧合與麽 나는 응당 이럴 뿐이다.
<한산자(寒山子>
세사요유유世事繞悠悠 세상일에 많이 얽히면
탐생미긍휴貪生未肯休 목숨을 아껴 너그럽게 수긍하지 못하네
연진대지석硏盡大地石 이 땅의 돌을 갈아 다 없애려 한다면
하시득헐두何時得歇頭 어느 때에 만족하고 편히 쉬려나
사시주변역四時周變易 계절은 돌며 바뀌어 변하고
팔절급여류八節急如流 팔절은 급하게 흐르는 물과 같네
위보화택주爲報火宅主 번뇌와 고통과 삼계의 주인에게 알리나니
노지기백우露地騎白牛 속계를 떠난 고요한 곳에서 흰 소 수레를 타네
<팔절八節=八王日:立春·春分·立夏·夏至·立秋·秋分·立冬·冬至>
►녕(편안할 녕寧)+(머리혈頁) 꼭대기, 정상
►‘무리 주儔’ 무리, 짝, 동아리. 누구, 어느 사람 필적匹敵하다
►게偈 가타伽陀. 부처의 공덕이나 교리를 찬미하는 노래 글귀.
네 句로 되어 경전의 일단의 끝이나 맨 끝에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