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도내륙 動樂의 포근한 산길
<중앙산악회 2015년 제19차 곡성 동악산>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5년 05 월 21 일 (목) 맑음
♣ 산 행 지 : 동악산(動樂山 750m)
♣ 산행 위치 : 전남 곡성군 곡성읍
♣ 참여 인원 : 46 명
♣ 산행 회비 : 35,000원/인
♣ 산행 코스 : 월봉리 주차장 → 제1,2,3, 철교 → 신선바위 → 동악산(북봉) → 철계단 → 전망대 → 배 넘어 재
→ 대장봉(서봉)→ 형제봉(동봉)→ 부채바위 → 길상암터 → 길상골 → 도림사 매표소 ⇒ 약 10 km
♣ 산행 시간 : 약 5시간 (10 : 50 ~ 15 : 50)
◆ 산행 안내
▣ 동악산(動樂山 750m)
남원고리봉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곡성 동악산(745m)은 깊지 않게 느껴지지만 파고들면 겹산이자 장산(壯山)으로서의 산세를 지니고 있는 산이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괴봉을 얹고 골짜기는 빼어난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겸비한 이 곡성의 진산은 곡성의 지리산 보망대로 꼽힌다. 섬진강 너머로 하늘을 가를 듯 산줄기를 길게 뻗은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동악산은 청류동계곡 또는 도림사계곡으로 불리는 골짜기를 경계로 두 개 산군으로 나뉜다. 골짜기 북쪽은 동악산, 남쪽은 형제봉(759m) 줄기인데, 동악산은 섬진강변에서 산자락을 끝맺지만, 형제봉은 남쪽으로 최악산을 거쳐 통명산 (764.8m)까지 남동향으로 뻗다가 두 갈래로 갈라져 보성강에 산자락을 담그기까지 길고 넓은 품을 형성한다.
동악산의 '樂' 자가 '락'으로 읽히지 않는 이유는 '즐거울 락'이 아닌 '풍류 악' 자이기 때문이다.
즉, 음악이 울리는 산이라는 뜻의 산명을 가진 산이다. 이는 도림사를 창건한 원효와 관련된 전설에서 비롯된다. 원효대사가 성출봉(형제봉의 원명) 아래에 길상암을 짓고 청류동 남쪽 원효골에서 강도(講道)하며 지내던 어느 날 꿈속에서 성출봉에서 그를 굽어보는 부처님과 16 나한의 모습을 보자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성출봉으로 올라보았더니 한 척 남짓한 아라한(阿羅漢) 석상들이 솟아났다는 것이다. 이에 원효는 열일곱 차례에 걸쳐 성출봉을 오르내리며 아라한 석상을 모셔놓으니 육시(六時)에 천상의 음악이 온 산에 울려 퍼졌다는 것이다. 지금 도림사 응진전에 봉안돼 있는 아라한상들이 이렇게 산명을 유래하게 한 당시의 아라한상들이라 전해지고 있다. 이 산을 삼남 제일의 암반계류라 부르는 까닭은 산 들목에 있는 도림사로 들어서면서 알게 된다. 그다지 깊지 않은 계곡인데도, 암반 이 펼쳐지는 시원스러운 품세는 삼남 제일이라는 과찬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이고 길이도 200여 m에 달한다. 청류동계곡이라 부르는 이 계곡의 암반에는 새긴 글자도 무수히 널려 있다. 누군가 이 암반계류의 절경마다 一曲(일곡) 二曲(이곡)하며 구곡까지 새겨 놓았는데, 더러는 깨지고 도로확장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도림사 입구 상가 주차장 부근에서 2곡, 4곡, 5곡 등의 곡이름과 淸流洞(청류동), 丹心臺(단심대), 樂樂臺(낙락대)등의 지명, 樂山玩草 吟風弄月(요산완초 음풍농월)이니 淸流水石 動樂風景(청류수석 동악풍경)이니 하는 詩句 그리고 아무개 장구처(杖九處)라 하며 자기 이름이나 호를 새긴 크고 작은 각자들을 마치 설악산 비선대나 두타산 무릉계에서처럼 새겨 있다. 청류동골짜기 일원은 봄이면 벚꽃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으로 벚꽃이 만개하기는 통상 쌍계사보다 약 1주일 늦다. <한국의 산천>
▣ 동악산(動樂山) 산행지도
◆ 산행 후기
▶ 한 주일 빠진 목요산행이 기다려지는 날 순희는 친구들과 양양 솔비치 호텔로 떠나고 혼자 뒤척이며 일어난 새벽 3시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은 전번 산행과는 달리 버스좌석이 2개가 모자라는 성황리에 난생처음 입성하는 남도 외진 고장 곡성(谷城) 군수의 인사말에서도 친환경 전원마을의 순박함이 묻어난다.
♣ 남도내륙 動樂의 포근한 산길
▶산행은 도림사국민관광단지의 입장료 문제로 월봉리 능선으로 시작하려 했으나 매표소 판매원이 근무하지 않은 틈을 타서 정문으로 입장하여 맑은 물이 제법 흘러내리는 청류동계곡으로 신선바위를 우회하여 높지 않은 봉우리 동악산(북봉)에 오르니 곡성읍내를 비롯하여 확 트인 사위가 속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 긴 능선을 오르내리며 배넘이재에서 하산 시간이 가까워지고 기력이 쇠잔하였으나 바라다 보이는 서봉 동봉을 모두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사랑이, 시범단지, 박훈이, 구름과 함께 부지런히 걸어서 대장봉(서봉)을 지나 형제봉(동봉)에 숨을 돌리고 바윗돌이 얽히고설킨 부채바위를 넘고 길상암터를 지나 신라 무열왕 7년(660)에 원효대사가 화엄사로부터 이주하여지었다고 전해지며 도선국사, 사명대사, 서산대사 등 도인이 숲같이 많이 모여들었다 하여 이름 붙여진 도림사(道林寺)에 들렸다,
▣ 도림사(道林寺)
도림사는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에서 서남쪽으로 4000m 떨어진 동악산(動樂山) 줄기에 자리한 형제봉의 중턱에 있다. 이 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의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이다. 사찰에서 전해 내려오는 말에 따르면, 660년(태종무열왕 7) 원효(元曉)가 사불산(四佛山) 화엄사(華嚴寺)로부터 절을 옮겨올 당시 풍악이 온 산을 진동했다고 하여 동악산이라 불렀고, 도인(道人)이 숲처럼 모여들어 도림사라 하였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神德王后)가 절을 후원하여 신덕사(神德寺)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도림사에는 현존하는 당우(堂宇)로는 중심 건물인 보광전(普光殿)을 비롯해, 나한전(羅漢殿) · 명부전(冥府殿) · 약사전(藥師殿) · 응진당(應眞堂) · 궁현당(窮玄堂) · 칠성각 · 요사채 등이 있다. 보광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익공계(翼工系) 맞배지붕으로 지어졌으며, 겹처마에 단청이 있다. 응진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된 맞배 기와집이며, 명부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된 맞배 기와집이다.
도림사 일원은 전라남도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절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가유산으로는 보물 1341호인 도림사 괘불탱과 보물 1934호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 설법도, 보광전 목조 아미타 삼존불상이 있다. 길이 776cm, 폭 719cm으로 된 도림사 괘불탱은 조선 숙종 9년(1683)에 제작된 것으로 17세기 후반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보광전 후불화로 봉안되어 있는 아미타여래설법도는 18세기 전반기에 유행한 화풍과 화맥(畵脈)의 전승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다.
보광전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17세기에 만들어진 목조불이다. 본존인 아미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관음과 대세지 보살 좌상이 조성되어 있다. 불상의 복장공(腹藏空)에서는 이 불상을 조성한 동기, 불상의 명칭, 시주의 이름을 적은 시주질(施主秩), 화원의 이름을 적은 화원질, 연화질, 조성 연대 등을 기록한 발원문이 발견되었다. 절 앞 약 500m 지점에 5기의 승탑이 남아 있다. 절 앞 계곡은 시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넓고 편편한 바위가 좋아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