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문학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는 2022 당진 문학제가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 일원에서 열리는 2022 당진 문학제는 당진문화재단에서 개최했는데요.
8개 문학단체가 참여한 당진문학제에는 개막식 및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또한 책 업사이클링, 캘리 에코백, 캘리파우치, 캘리부채, 레진압화 책갈피 등의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했는데요. 당진의 문학단체는 문학과 관련한 체험활동을 진행하며 시민들이 문학에 한발짝 가까워질 수 있는 체험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호수시문학회의 시화전시 ‘詩를 품은 나이테’ 작품 속 시를 읽는 재미도 솔찬합니다. 목각시화전은 나무 찻상을 비롯한 나무 접시, 나무 도마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목각소품에 회원들의 시화를 각인했다고 하네요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나무의 나이테에 시화를 각인한 밝은 갈색의 색감이 매력적인데요. 관객들은 자연스럽지만 멋스러운 시화를 감상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난영 사무국장의 사회로 출판기념식을 시작합니다. 당진시 호수시문학회는 1993년 남산 공원에서 창립총회를 가지고 창단한 문학단체인데요. 초대 회장에는 시인 홍윤표를 추대하고 사무국장에 윤혜경, 주간에 송재열로 정했고 참여 회원은 9명이었습니다.
호수시문학회는 시 문학을 통해 당진 시민의 정서 함양과 문인 육성 발굴과 창작 의욕을 높이기 위하여 설립되었습니다. 회원들은 단체 이름을 '항상 맑고 푸른 기상을 높이자'는 뜻에서 ‘호수 시 문학’이라고 칭하고 호수 시 문학 회칙을 정했습니다.
호수시 문학회는 순수하게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매월 습작시로 합평을 통해 연찬하는 문학인들 모임입니다. 호수시문학회가 태어난지30년이 되었습니다. 공자는 30이면 이립으로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라고 했습니다. 호수시 문학회가 문학 위에서 확고하게 움직이지 않는 나이, 불혹을 넘어 하늘의 명을 아는 나이, 지천명을 훌쩍 지나 백수까지 가길 기원해 봅니다.호수시 탄생부터 함께한 저는 호수시와 힘께 나이들고 호흡을 같이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순간이 더 감회가 깊습니다. 서른 살 청년 호수시문학회 회원들의 작품을 읽으며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심장섭 고문의 축사가 이어집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사물은 물로 인해 삶을 영위하며 공존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래서 물엔 생명이 있어 삶의 초석이 되고 근원이 됩니다. 물은 생명이요, 진리요, 자연입니다. 심산계곡을 흐르는 물은 못이 되고, 담을 이루고 큰 호수를 이룹니다. 호수는 우리의 목마름을 해갈해 주는 마르지 않는 젖줄이요. 영원한 생명수로 사람들에게 정신적, 경제적 자원으로 풍성한 삶을 선물했습니다." "30년 전 호수시문학회는 시심을 갖고 호수처럼 맑고 깨끗한 시의 마음으로 서정과 순수의 싹을 틔웠습니다. 호수시문학회는 조선시대에 서해를 바라보며 삽교호와 아산만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노숙동의 시심으로 시맥을 이어왔습니다. 앞으로도 호수시문핫회 회원들과 함께 광천수처럼 솟아나는 시맥을 쭉 이어나가겠습니다."
한편 호수시문학회 정숙자회원과 박영양 회원이 2022 당진 올해의 문학인, 신진 문학인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이인학 회원이 시평을 낭독했습니다.
"정숙자 시인은 진지하게 꽃을 통한 삶과 문학의 자리를구축해 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첫 시집을 내는 일은 이미 오래전에 점지된 일이면서 동시에 소중하고 기이한 기적이라 하겠다. 시를 통하여 다양한 꽃그림을 그리고 그 꽃그림이 내뿜는 눈빛을 통하여 삶을 관조하면서 마침내 시인으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깊숙하게 박힌 대못 뼈대 한 축으로 자리를 잡는 동안 움직일 때마다 뜨끔거리더니 어느 곳에서 배어 나왔나 녹물이 흘러서 점점 번져 가는 벽지 어떤이야기로 덧씌워 놓을까 미처 밑그림도 그리지 못한 채 걸어 놓은...'박영양 시인의 말' 중에서"
시평에 이어 김미향 회장이 시집 '진흙 속에 핀 꽃'과 '또, 다시'를 출간한 두 시인에게 기념패 및 꽃다발 증정하며 축하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박영양 시인이 '또, 다시'에 시인의 말을 인용하며 인삿말을 전했습니다.
"'자화상이다 사랑과 같아서 영원히 완성할 수 없는, 한 줄 한 편이 새 생명을 출산하듯이 충만한 기쁨도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벌거숭이로 시장 길바닥에 던져진 듯이 부끄럽다. 하지만, 소중하다 어쩌랴! 이것이 내 모습인 것을' 시집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이 부끄러워 오랫동안 망설여 왔습니다. 호흡과 명상을 통해 내면에 몰입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단전호흡법을 지도하며 글로 쓰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글이 한편 두편 쌓여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시집을 출간하기까지 응원해주고 도움을 주신 호수시문학회 회장님과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정숙자 시인의 말이 이어집니다.
"어느덧 밤송이가 익어가는 가을이다. 풀잎에 동글동글 맺힌 은빛 빗방울, 풀꽃 한송이가 사랑스럽다. 그간 시창작을 위해서 많은 시간 굽은 길도 걸어야 했다. 비 오는 날도 눈 내리는 날도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다 보니 궂은비도 그치고 따스한 햇살이 내렸다. 항상 시를 쓸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홍윤표 회장님과 김미향 회장님을 비롯한 문우들께 감사하며 앞으로 사과꽃 향기 우러나는 시를 창작하고자 더 노력할것이다."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호수시 문학회는 지난 30년간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며 문화예술을 통해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 왔는데요. 동인지에 들어있는 다양한 경험과 다채로운 감정은 당진시민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선사했습니다. 문화는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경젱력을 높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호수시문학회 동인지로 인해 당진시민들에게 귀중한 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문학을 밝게 빛내고 도시의 가치가 높아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