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은 함께 태어나서 영원히 함께 하실 것입니다.
죽음의 흰 날개가 두 분의 사는 날을 흩뜨려버릴 때라도
두 분은 함께하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두 분은 심지어 하느님의 잠잠한 기억 속에서 마저
함께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두 분의 그 ‘함께함’속에 공간이 있게 하십시오.
그리고 두 분 사이에서 하늘의 바람이 춤추게 하십시오.
서로 사랑하십시오.
그러나 사랑이 속박이 되게 하지는 마십시오.
사랑이 두 분 영혼의 해변 사이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되게 하십시오.
서로의 잔을 채워 주십시오.
그러나 한쪽 잔에서만 마시지는 마십시오.
서로에게 자신의 빵을 나누어 주십시오.
그러나 한쪽의 빵만을 먹지는 마십시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기뻐하십시오.
그러나 각자 혼자이게 하십시오.
거문고 줄들이 비록 같은 노래로 함께 울릴지라도
모두 각각 혼자이듯이.
서로 마음을 주십시오.
그러나 그 마음을 붙들어 놓지는 마십시오.
저 위대한 생명의 손길만이
여러분의 마음을 잡아 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함께 서십시오.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지는 마십시오.
성전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칼릴지브란 -
첫댓글 구구절절 옳은 말 쁜인데
막상 친하거나 좋으면 마냥 가까이 있으려 하고
그러다가 마음도 다치고~
사람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힘든 실험실 같습니다 .이래도 저레도 안대는게 너무 많아서입니다
아무리 친한 사람일지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는 늘 일정한 간격이 필요하고
그 사이로 바람이 술술 통해야지 않을까 싶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