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박진관 시인이 본 53선 지식 28차 33, , 창문을 열고

[진관 스님]

박진관 시인이 본 53선 지식 28차 33, , 창문을 열고

창문을 열고 몰려오고 있는 파도

그날에 다정했던 벗들과 같이 바라보았는데

지금은 여기 파도치는 물결 속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찾을 수가 없구나!

물결은 외롭게 소리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이 순간에 바라보아야 할 사연이 있다면

무슨 사연이 있어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물결은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떠나가는데

창을 열고 바라보고 있는 나는 누구를 위할 것인가?

그 언젠가는 잊지 못할 사연의 속삭임만이

저기 바다에서 밀려왔다가 가는 파도를 안고

그렇게 슬프게 울리던 북소리를 듣고 있기에

내가 지금, 이 순간을 그렇게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해야 할지 분간 못 하고 있음이네

파도야 그렇게 내 심장에 피를 안고

그렇게 밀려왔기가 밀려서 가는 것이냐?

창을 열고 바라본 나는 밀려서 가는 것이냐?

창을 열고 바라본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없으니

나에게 중심이란 무엇을 말하려고 그러느냐?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밀려서 가는 파도는

창을 열고 창을 바라보는 것만이 있을 뿐이네

2024년 5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