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37DA04D593904DF1A)
어느새 발도행의 공식 해외도보가 스물다섯 번째 군요.
이번 여행은 세계적인 생태 트래킹 코스로 알려진 일본의 오제국립공원을 걷고 왔답니다.
아울러 돌아오는 길에 일본 자연의 아름다움을 집대성 했다는 닛코국립공원의 주젠지 호수 주변의
명물을 잠시 들려왔습니다.
서른 분의 회원님과 함께 한 이번 여행은 기상여건과 생각 보다 많았던 잔설로 쉽지 않은
조건이었지만 발도행의 전통인 서로 간의 배려로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고 자평합니다.
상당히 복잡했던 총무를 맡아주신 토로님과 헌신적으로 통역과 리딩을 해주신 도라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 그럼 4박5일 간의 환타스틱했던 발걸음 압축 후기를 시작해봅니다. ^^
먼저 일본의 오제국립공원은 이렇습니다.
[제가 어느 주간지에 기고했던 글을 축약합니다.]
우리나라 태백산 정상 정도 높이에 조성된 오제국립공원은 산악지형이 아닌 축축한 습지 고원지대다. 오제 습지의 물이 모이는 오제누마 호수와 그 언저리로 펼쳐지는 해발 1400~1500m 고원습지는 무려 1억 평(3만7천2백 ㏊)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에 뻥 뚫린 경관을 만들어낸다. 이 습지 위에 나무판자를 덧대고 이어서 만든 목도 70㎞가 오제국립공원을 트래킹 낙원으로 만들었다. 오제국립공원은 2005년 국제습지조약인 람사르조약에 의해 보존습지가 되었고, 2007년 인근의 산들을 편입시켜 일본에서는 29번째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오제국립공원은 일본에서도 눈이 많이 내리는 도호쿠 지방의 후쿠시마현, 니가타현, 군마현, 토치기현 등 4개 현에 걸쳐있다. 게다가 해발 1,400m 이상의 고원습지여서 10월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10월 중순이면 일찌감치 폐장하고, 산장지기들도 모두 도회지로 나와 새로운 일에 종사한다. 그러다가 봄이 시작되는 5월 하순부터 다시 산장문을 연다. 오제의 트레일들은 대부분 물기 흥건한 습지의 목도를 따른다. 간혹 작은 산 하나를 넘어도 가파른 경사면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들기보다 산허리의 유순한 자리를 골라가며 넘는다. 길이 문을 여는 5월말부터 6월초면 물파초라 불리는 천남성과의 꽃이 습원 전체에서 밝게 빛난다. 하얀 물파초꽃이 습지 전체를 메우고 배경으로 설산이 우뚝한 모습은 오제습원을 대표하는 앵글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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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날아올라 나리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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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해서야 도착한 첫날 숙소 히노에마타의 가보쿠노야도 호텔입니다.
오제 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하지요.
편안하게 묵어가기에 참 좋은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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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호텔의 대중탕입니다.
매끈거리는게 피부미용에 아주 좋을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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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미이케(御池)에서 오제 노선버스를 타고 걷기를 시작하는 누마야마토오게(沼山峠)로 들어갑니다.
와우. 치워 놓은 눈이 아직도 저렇게 몇 미터가 쌓여있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CC54D593904E510)
노선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 기사님이 늘 세워주고는 사진찍으라고 하는
일명 브로콜리숲입니다.
찬별님 스마트폰에는 어떤 브로콜리숲이 잡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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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정도 이동하여 걷기 출발점인 누마야마토오게에 닿아 갑자기 내리는 비에
30분간 우장을 마치고 걸을 준비를 마칩니다. ^^
6월인데도 잔설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남았네요.
미리 아이젠과 스패츠 준비 공지를 드렸으나 미처 준비 못한 몇 분이 계셔서 걱정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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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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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눈길에서 미끄러지는 분들이 속출했습니다.
준비해간 압박붕대로 처치를 하는 일도 있었지요.
생각지 못하게 압박붕대와 약이 금방 동이 났답니다.
다행이 큰 부상을 얻은 분은 없어서 정말 안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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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제 습원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오오에습원(大江濕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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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부터 자연을 보호하는 듯 하지만 인간의 접근로로 기능하는 이율배반적인 기능마저...
토로님의 노랭이 우비가 아직 신록을 틔워내지 못한 습지와 잘 어우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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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듯 언듯 비쳐지는 맑은 하늘이 무척 반가운 하루였습니다.
촉촉히 코팅된 습지와 숲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에도 윤기를 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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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빛깔을 어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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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호수를 배경으로 단체컷 남기고 중식장소인 미하라시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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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라시 산장의 중식.
추위에 떨다 먹는 따스한 국물이어서 안도감이 들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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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이틀 밤을 책임져줄 류구 산장이 코 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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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람 좋은 산장지기가 계신 류구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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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물로 말끔하게 사워를 하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받아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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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이라 잠자리 공간이 넓지 않고 다인실을 사용해야 했답니다.
귀마개 덕을 톡톡히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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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서 아침 먹기 전의 산책은 별미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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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파초꽃 군락이 산장 주변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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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카 외길이라고도 불리는 오제의 대표적인 길을 따라 이른 아침부터 탐방객이 붐빕니다.
정면의 보이는 산은 시부츠산으로 아직 하얀 고깔을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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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가들도 찾을만큼 일반화 된 생태 트래킹 코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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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걷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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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다 해가 나오기도 하고, 참 버라이어티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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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의 이맘 때를 가장 대표하는 앵글입니다.
직접 담을 수 있어 기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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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진입이 안되는 오제 산장으로의 물자수송은 100kg의 짐을 지어 나르는 봇카들의 몫입니다.
수도승과 같은 그들의 모습에서 경건함 마저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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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마치고개를 향하는 숲길 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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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무슨 생각을 했던가!
참으로 이번에는 아무 생각 없이 걸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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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룻밤이 지나고 다시 아침 산책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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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일정으로 오제를 빠져나가는 길에 하도 예뻐서 카메라에 담은 물파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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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따라 피어나는 물파초꽃.
천남성과로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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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과 신록, 그리고 푸르름이 공존하는 덕에
다들 봄, 여름, 겨울을 한꺼번에 보는 듯 하다며 신기해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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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숙소인 닛코국립공원의 유노코 호수 옆 큐카무라 유모토 호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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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카무라 유모토 숙소 도착!
큐카무라는 본래 중급 호텔의 일본 체인 브랜드인데,
큐카무라 체인 호텔 치고 이곳은 꽤 고급진 편에 속한다.
무엇보다 유노코(湯ノ湖)호수의 경관과 호반을 한 바퀴 도는 언저리길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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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언저리길 아침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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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대한 폭포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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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숙소의 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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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일정으로 먼저 도착한 곳은 낙차 100m의 겐곤폭포입니다. 정확하게는 99m로
일본 100대 폭포 중의 하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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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100m 내려간 곳의 폭포 조망대.
우와.. 주젠지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대단합니다.
주변의 애기 폭포들도 덩달아 유명세를 탄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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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65C514B5939051E2C)
이곳은 주젠지와 겐곤폭포가 둘러보인다는 아케치다이라 전망대입니다.
이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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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브로셔에 나와 있던 정말 그대로네요. 하늘모양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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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공항으로 돌아와 날아오른 지 두어 시간, 어느 새 착륙준비를 하네요.
이번 여행의 총무를 맡아 복잡한 행정절차를 깔끔하게 정리해주신 토로님께 깊은 감사드려요.
잇쇼겐메이라는 말이 어울리도록 최선을 다해 통역 봉사와 리딩까지 해주신 도라님께도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더불어 1, 2, 3, 4 조 각 조장님들께서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큰 역할을 해주셨어요.
후미를 보아주신 흰머리아찌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꾸벅!
그리고 이번 여행을 다함께 행복한 여행으로 만든 우리 서른 명 모두에게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
감사드립니다.
<후기 본편 전부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
[15-01]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나리타공항, 가보쿠노야도 호텔, 미이케, 누마아먀토오게, 걷기 출발)
[15-02]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오오에습원~오제누마~누마지리)
[15-03]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누마지리~미하라시를 향하여)
[15-04]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미하라시, 류규 산장 1박)
[15-05]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류규 산장 1박, 아침산책, 봇카 외길 트래킹)
[15-06]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봇카 외길 트래킹)
[15-07]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봇카 외길 트래킹, 야마노하나, 하토마치토오게)
[15-08]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봇카 외길 트래킹, 야마노하나, 류구산장 2박)
[15-09]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류구산장 2박, 류구의 아침, 미이케를 향하여)
[15-10]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미이케를 향하여, 아카타스히로 산장, 히우치우라 숲길)
[15-11]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미이케를 향하여, 아카타스히로 산장, 히우치우라 숲길2)
[15-12]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히우치우라 숲길, 미이케 중식, 닛코 큐카무라 유모토 호텔)
[15-13]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닛코 큐카무라 유모토, 유노코 호수 둘레길 산책)
[15-14]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닛코 큐카무라 유모토, 유노코 호수 둘레길 산책, 주젠지 겐곤폭포)
[15-15] 해외도보 25탄 후기 - 일본 오제국립공원 걷기여행 & 닛코국립공원 주젠지 (주젠지 아케치다이라 전망대, 귀국)
첫댓글 많은 자료 정리하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압축된 세(봄,여름,겨울) 계절 속을 거닐고 왔더니
온 몸에 푸른 물이 든거 같았어요.
젖은 옷을 짜면 연초록 푸른 물이 주루룩 흐를거 같은..ㅎ
같은 람사르 지정을 받은 우리의 우포나 대암산의 용늪만 보다가
OZE 습원의 규묘에 놀라고 그 큰 규묘의 습원을 오랫동안 잘 보존관리 하는
그들의 노력도 존경스럽고 14-500 고지의 산장의 럭셔리함에도 놀라고..
아무래도 한 번 방문으로는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정말 멋지고 행복한 여행을 했습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
멋진 타박이님의 후기와 동영상에 이번 여행이 더욱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드려요. ^^
본편 15편에 9편의 개인사진과 총정리 1편까지!! 와우! 대단하십니다.
발견이님의 부지런함과 열정과 편집력에
짝짝짝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평생 가 볼 생각도 못했던 아름다운 곳에서
세 계절을 만끽하며 걷게 해주셔서 다시한번 발견이님,토로님, 도라님과 길벗님들께
"고맙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후기의 충실도 보다는 속도를 중시한 탓에 맘에 안드는 부분이 너무 많지만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다행이 여행 다음날이 휴일이라 정말 욧갓다였습니다. ^^
멋진 풍경들 상상을 초월한 오제 사계절이 공존하는곳~~~~가본적은없지만 사진으로 많은 감상 했어요 감사합니다
네. 걷는 이들에게는 정말 꿈 같은 곳이지요. ^^
타박이님 말씀마따나 한 번으로 아니될것 같은 오제에서의 귀중했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주셨네요.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이 안에 저와 짝지도 함께했다는 것이 더없는 기쁨입니다.
감사하고도 감사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함께 여서 더욱 행복한 여행이셨을 것 같아요. 사진에 다 나와 있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