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새벽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도보순례 출발지인 칠곡왜관에 있는 100년 성당인 '가실성당'에 도착하여 일행과 합류~ 08시에 출발하여 산길 25km 를 걸어 16시에 첫번째 밤을 보낼 창평저수지에 있는 호수마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여 밤을 보내고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마치도 꿈속을 지나온듯 아득하고 황홀하다.~^^
06시 30분 새벽 도로변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가실성당에 도착하니 07시 30분~ 가실성당은 이미 여러차례 순례를 하였던 곳이라 친숙하고... 마침 미사중이라 미사에 참례하여 운좋게도 양형영성체를 모시는 은총을 입기도...
그렇게 일행과 함께 시작된 순례길은 소나무 숲이 아름답게 이어지고... 그 아름답고 청량한 숲길을 콧노래 부르며 걷다보니 그 옛날 집신 신으시고 숨어서 밤길을 오가셨던 순교선조들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엇갈린다.^^
그렇게 1 코스인 '돌아보는 길'10km를 걸어서 신나무골 성지에 도착~ 성지가 새롭게 개발되어 공사가 한창~ 옛 성지의 모습이 사라지고 으리뻔쩍한 새 건물이 세워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복잡하다. 나는 성지가 보존되기를 기원하며 개발되는 것을 원치않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 아침을 일찍먹고 먼 길을 걸어온 탓에 시장기도 돌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 세상에 ~~~!!! 단 하나뿐인 식당이 문을 닫아서 점심을 먹을 방법이 묘연~ ^^ 짐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간식만 가지고 간 탓에 난감하기 그지없다. 하나 방법은 없고.. 물조차 얻을 수 없었는데... 좋으신 하느님께서 구원자를 보내주셨다.~ 마침 엠티비대원들이 멋지게 단장하고 한무리가 나타나는 것이다.~~^^ 반가이 인사하고 사정을 이야기 하였더니 기꺼이 가지고 있던 물과 인절미를 내어주어서 허기는 면할 수 있었다. 마음가득 감사하며...그나마 가지고 갔던 초코렛으로 당보충만 하며 나머지 두번째 코스인 '비우는길" 향하여 산길을 걷는데..마지막 언덕에서 한계가 오고 하늘은 노랗고.. 그러함에도 무사히 숙소에 도착하니 그 마음이 흐뭇하기 그지없다. ~^^
오늘은 이곳에서 합류한 3명의 자매와 함께 한티성지로~~^^ 이제 일행들이 깨어나서 글을 줄이련다.~~^^
25일~ 오늘 '한티 도보순례' 두쨋날~
오늘은 분당에서온 두 자매와 대구에서 온 이쁜 막달레나가 합류~^^ 3 코스인 '뉘우치는 길'과 4코스인 '용서의 길' 5코스인 '사랑의길' 로 일행 6명이 출발~^^ 처음부터 가파른 언덕길이 나타나서 숨고를 새도 없이 헐떡이며 오르고 또 오르고... 그렇게 산마루에 올라서니 우리가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마을과 저 멀리 산들이 한눈에 화악~~^^
하느님 찬양의 노래가 절로 나오고 일행이 다 함께 가톨릭성가 2번을 부르며 룰루랄라~~~^^순교 선열들이 걸으셨던 고난의 길을 우리들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걸을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하던지...^^ 70대 할망이 어제에 이어 또다시 산길 25km를 걷는다는 것은 그분의 도우심 없이는 어려운 순례길 ~ 하지만 모든 것 그분께 의탁하고 기도하고 묵상하며 그 먼길을 8시간 30분 만에 완주를 하고 한티성지 에 입성하여 '순례자의 집'에 지친 몸을 뉘이니 더없이 흐뭇하고 편안하다.~~^^ 이밤은 깔끔하고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꿀잠을 자고 내일은 아침 식사후 성지내에 있는 무명순교자 무덤37기를 순례 후11시에 미사를 봉헌하며 순례를 마치고 점심 식사 후 대중교통으로 나의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가실성당으로 가서 나의 보금자리인 집으로 향할 것이다.^^
2월 26일 도보순례 3일 째 날~~!
가쁜하게 기상하여 맛난 아침을 먹고 서둘러 무명순교자 37 기 무덤이 있는 한티성지 순례길에 나섰다.
칠곡군 팔공산 자락이 움푹 둘러싸고 있는 해발 600 m 에 자리한 한티성지는 그 옛날 우리의 선조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사시다가 발각되어 마을 전체가 불태워지고 달아나던 마을 사람들이 도망중에 모두 학살되었는 9세의 어린아이가 끝까지 살아남아서 이일이 알려져서 후일에 신자들이 찾아가 현장을 수습하였는데 너무나 많은 교우들이 칼맞아 죽어 있어서 죽어있는 그 자리에 그대로 대충 무덤을 만들어 놓은 무덤 '37기' 가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남아있고 산 꼭대기에는 교우들이 연명을 하기위해 숯을 구워 내다 팔던 숯가마 터가 있다.
아침 햇살 아래에서 그분들의 무덤을 참배하며 드리는 기도는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참으로 가슴 울렁이는 은총의 시간이였다.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순례하고 싶은 '한티 도보순례 길'~ 올해 7월 13일에는 매일신문사에서 추최하는 '한티 별빛축제'가 대대적으로 열려서 매일신문사에 참가신청을 하면 그중에 선발된 40명은 ' 한티가는 길' 코스별로 배치가 되어서 토요일 밤길 순례를 하고 집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토요일에 한티에 모여 순례자가 도착하면 축제가 열리고 음악회가 열리고 경품추첨과 기념품이 지급되며 경품 1등 당첨자는 상품으로 모닝 자도차가 주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미사를 끝으로 축제는 끝~~
그 옛날 선조들이 하느님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로 숨어 연명하며 신부님을 찾아 150리 먼길을 오가던 그길~ 그리고 피흘려 순교하여 묻혀계신 그곳에서 훗날 후손들이 자유롭게 그길을 순례하며 이런 축제를 연다는 이 사실~! 은총이 아닐 수 없다.
무명순교자 묘역을 참배하고 기도하며 함께한 자매들의 모습 속에서 느낀 강한체험~! 친절하고 묵묵한 모습으로 하느님의 요람인 한티로 인도하는 선구자의 모습과 하느님의 따뜻한 손길의 치유가 필요한 모습과 가득한 삶을 만들고 있으며 새롭게 하느님을 체험하는 모습과 조금씩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아 가는 모습과 고요함 속에서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자매들의 모습속에서 너무도 부족하여 아직도 교만으로 가득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강한 체험을 한 은총의 시간이였다.
이렇 충만한 체험을 하며 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 우리 후손들을 위해 하늘에서 전구해 주고 계실 순교선열들께도 감사~♡ 2번째 만남임에도 어색함 없이 친절하고 차분하게 우리를 안내해 준 이쁜 세실리아에게도 감사~ ^^ 내 초대에 기쁘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과일 사들고 와서 순례에 동참해준 막내 막달레나에게도 감사~♡ 원주에서 부터 동참하여 내 꼬마차에게도 나에게도 일용할 양식 먹여주고 온천탕에서 마지막 피로까지 풀어준 고마운 다리아에게도 감사~처음 만난 분당의 요셉피나와 카타리나에게도 감사~~♡
첫댓글 완주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3월1일 주님과 함께 그길을 나서려 합니다
글을 접하며 용기가 납니다
하루에 25키로 걸으셨다니...
하느님의 은총과 순교성인들의 기원이 충만 하실것 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이렇게 글을 통해서 인사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3월1일 나서시는 발걸음에 주님께서 함께 하시며 축복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참고로 저는 70세 할매랍니다.
늦은 나이에도 완주 할수 있으니 꼭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완주을 축하드립니다.
감사~~
참 좋으신 하느님께서 세실리아 같은
안내자를 보내주심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정말~수고 많으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정말 멋지십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신 은총의 시간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우리를 당신께로 이끄시는 그분의 이끄심을 따라 걸었던 순례의 길에서 함께한 자매들을 통해서 깨달은 강한 체험에 부끄러움이 가득했던 순례였답니다. 흔적 남겨주심에 감사합니다.~^^
그 먼 원주에서 차량으로 이동하시고 , 또 순례하시고 . .
귀가길 또 운전해 가시고 .... 적지 않은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완주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7월에 함 뵙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
그 모든 순례의 여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좋으신 하느님의 돌보심의 은총 덕분이랍니다.~^^
7월의 축제에 가고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주말에는 휴가를 낼수가 없어서 마음으로만
함께 하고, 가을쯤에 다른 멤버들 모아서
다시 도전해 볼 예정입니다.~~^^
하느님께서 돌보아 주셔서 건강을 주신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