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 자전거 길: 청계산 산자락 1-골들이 깊어<120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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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청량산) 산자락 마을길 섭렵 라이딩에 재미를 붙인 터에, 이미 작정했던 청계산 자락에도 달라붙었다. 겨울철이라 망설여졌지만, 따뜻한 날씨를 골라 나섰더니 그저 할 만 했다. 시간이 부족하면 중도에서 끝내고 다음 날 계속하는 식으로 마음 느긋하게 먹으니, 무리해 위험할 일도 없고, 안전한 가운데에서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1월2일 처음 시도했는데, 오후에 출발해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한강과 양재천을 타지 못하고, 가락시장에서 양재대로-양재I/C-코스트코/양재트럭터미널에 이르는 차도 라이딩을 접근한 뒤, 다시 양재천/여의천에서 청계산자락으로 접근하는 가장 짧은 길 찾기에만 시간을 다 쓰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나선 것이 1월9일. 이번엔 가락시장에서 탄천-양재천/시민의숲-여의천-1월2일 찾은 경부고속도로 토끼굴/만남의 광장을 경유해 청계산에 이르렀는데, 청계산 자락을 360도 돌 작정으로 지도 공부하는 데에 시간을 다 소모해 오전 11시가 넘어 출발했으니, 이날도 역시 시간이 부족했다.
게다가 골짜기 안 주말농장 관리인 산막(山幕)에 들려, 총명탕도 얻어 마시며 농장일 이야기도 듣고 노닥거리다 보니 더욱 시간이 지체됐다. 그 때문에 청계산 등산로입구인 원터골과 옛골, 금토동 깊은 계곡 길을 뒤지다가 그만 짧은 겨울 오후의 시간을 다 보내고 말았다.
해질녘에 귀가를 서둘렀지만 초행길이 만만치 않았다-어둠 속 판교 신 가지 상평동 일대를 감각으로만 달려, 탄천 합수부(이매동 친구 영성이네 풍림아파트)에 닿아서야 한숨을 놓았다. 이후는 늘 다니던 탄천코스이니...
코스: 개롱역-가락시장-탄천-양재천-시민의숲-여의천-양재I/C굴다리-경부고속도로토끼굴-만남의광장-토끼굴-청계산/폐기물재활용처리장-추모공원-개나리골/등산로입구(유턴)-바람골-대원주말농장-산막(유턴)-큰바람골-청계산숲학교(유턴)-원터골-기도원(하드업힐/유턴)-관현사입구-청계골/등산로입구(유턴)-옛골/등산로입구-어둔골/등산로입구(유턴)-이수봉등산로입구(유턴)-능안골/묘원(유턴)-금토동-호국사사유지(유턴)-금토천상류/국사봉등산로입구(유턴)-여류시인묘역/식물원(2km업힐-)유턴-금토천-고속도지하통로-금토천-상평동시가지-금토천-탄천(이매동풍림아파트)-귀가(61km)
청계산 골안 길들-길고도 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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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롱역 집을 나서 가락시장 지나 탄천으로 내려서 양재천을 타고-
시민의 숲 입구에서 지류 여의천으로 들어서 2557
여의천 둑위 포장길도 좋지잠 천변 이 오프로드 타는 맛이 기막혀 2532 33
여의천변 자전거길 양재I/C굴다리 밑-전방 둑의 소로로 오르는 것이
청계산접근로의 키포인트 2558
둑 위 이 토끼굴이 경부고속도로 건너 만남의 광장으로 이어져 2560/2526
토끼굴의 출구와 만남의 광장에서 본 출구지점 2521 2520
광장 건물 뒤편에도 토끼굴 통로가 2561
굴 밖은 고속도로와 평행하는 청계산자락 비포장 길로 이어지고
산록은 한창인 추모공원 공사로 펜스에 막혀 2562/2508
다음 큰 토끼굴-우측 산비탈로 오르면 조성중인 추모공원과
개나리골 등산로 입구 약수터가 2563/2510 11
산 아래로 구룡산과 염곡동이 전만되는 추모공원 전경 2512 15
양재 화물트럭터미널에서 산을 관통해 진입해오는 터널과
잘 지은 화장터시설 2513 14
추모공원을 나와 다시 남행 중의 토끼굴 갈림길에서
우측 산비탈로 오르면 바랑골인데-
대원주말농장과 현대백화점가족농장을 지나 더 골짝 안이 문관앞골-
여기서 더 이상은 등산로이지 자전거길일 수는 없다 2564 65
이 지점에 산막이 있고 그 안에선 누군가 무엇을 다듬고 있다.
너무 낭만적으로 보여 바라보며 두유와 초코파이로 점심요기를 2566
개천건너 눈 덮힌 둑길을 라이딩해 더 가보았지만-
더 위로는 이 길마저 끝나 유턴 2567
산막에 인기척이 나 무얼 하시냐고 소리쳐 물었더니,
들어와 차라도 한 잔 하시란다. 2568
염치불구하고 들렸더니 뽕나무가지를 자르고 있던 6~70대로 보이는 주인이 커피를 타주는 한편으로 장작난로 위에서 펄펄 끓던 주전자에서 뜨거운 차를 한잔 더 내주는데, 이것이 몸에 기막히게 좋은 총명탕이란다. 총명탕은 직접 재배한 '초석잠' 뿌리가 주재료이고 뽕나무가지 등의 약재들도 들어간단다. 총명이란 차 이름이 말해주듯 수험생은 물론 치매예방에도 특효하다고 하지 않는가. 앞으로도 이곳에 들려 한잔 하고 가란다. 고마운 분이지만 굳이 이름을 묻지 않았다. 우리나이에 옛 친구 이름도 까먹어 가는데 새 사람 이름인들 다시 알아 무얼 하겠냐는 생각에서이겠지. 허허!
주인 왈. 내가 혼자 자전거로 와 쪼그리고 앉아 무얼 먹는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 부르고 싶었었는데. 마치 나가면서 먼저 말을 걸어오기에 얼른 들어오라고 했단다.참 우리네 인정(人情)이란 것이!
인터넷에서 카피해온 초석잠에 대한 설명 자료를 읽어보라고도 했고, 이 주말농장을 개간하게 된 과정과 이용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 주니 흥미진진하고도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더 있고 싶었지만 30분 가까이 지체하고 보니 다음 일정이 바빠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밖에. 내게는 새 개념의 자전거라이딩 길이 열린 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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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쪽으로 나오니 길 건너 새원마을로 연결되는 토끼굴-
우회전해 달리다 다음 토끼굴 지점에서 우측 비닐농장사이로 들어서면
바랑골-큰바랑골-바람골을 오르게 된다 2569
바랑골의 청계산숲학교와 더 위의 독립가옥 71 73
눈밭 뒷산은 청계산등산객들에 익숙한 진달래능선이지 72
바랑골을 나와 토끼굴에서 우회전한 비포장 길-동쪽은 고속도로 서쪽은 산록의 농장들과
나란히 달리며 제법 울퉁불퉁해 XC의 맛도 74 75
청계산등산의 대표적인 입구 느티나무 원터골-
이 골안길은 산행으로 익숙해져 있으니 라이딩 생략 76
다음 산자락 길은 청계산기도원으로 오르는 화끈한 업힐-
가파를수록 라이딩 맛이 진하듯, 기도도 힘들게 높이 올라야
정성 빨이 먹히는가보다 77 78 80
이어진 골안 길 우측 관현사 경내 길은 출입금지고 81 82
좌측 산자락 길도 막혀 아슬아슬한 밭두렁과 판자다리로 되나와-
왼쪽 둑 위는 또 하나의 등산입구인 깊은 청계골이다 83
청계골 등산로는 비교적 넓어 오르기 쉽지만 이런 수로들도 극복해야 하는데
점프로 충분히 타넘을 수 있다 88 87
한참 오르다 이정표가 있는 이쯤 갈림김에서 유턴 84 86
골짝 밖으로 나가면 진주주말농장과 토끼굴-
여기선 옛골 가는 산자락 길이 없다는 표지판이 89 90
그래도 한번 올라보니 우측 길은 역시 고개 위 농장에서 막혀 91
토끼굴 밖 큰길(양재~옛골 버스길)로 옛골에 들어선 등산로입구 92
정토사 입구 포장도로를 따르면 이어지는 등산로-오르막이지만 평평해
눈길에도 자전거가 콧노래를 부를 정도 93 96 97
'어둔골' 이정표에서 얼음골을 감상한 후 유턴-
등산객 처녀들이 감탄해 준다 94 95
하산길에 겨울 계곡 한 컷 98
옛골을 벗어나려다 만난"천림산봉수지"란 간판에 현혹돼 다시 골짝으로 올랐더니,
봉수지는 못보고 이수봉등산로입구에서 끝나 99 2600
달래고개를 넘어 세종잔디 지나 우측 능안골로 접어들면
골짝 안 산 밑에 남원윤씨 묘소들이 줄지어 섰는데-
산소 뒤 그네 맨 고목 원두막 풍경이 참 아늑하고
달래고개를 넘는 고속도로 쪽 전망이 아름답다 2601 03
용인서울고속도로 밑은 통과해 개천변 소로(둔토로)로 접어들어
외동마을 야산길(금토로62번길)을 넘은 3거리-
이곳은 금토동 일대이고 길은 골안으로 이어지는데 04 07
이곳 장승이 앉은뱅이에다 표정이 기묘해 인상에 남는다 05
내동 호국사 쪽으로 들어섰지만 사유지로 막히고 08
다시 나와 용인고속도로 밑으로 안골-갬벌골로 깊이 들어서니
금토천을 만나고 09
이수봉을 바라보는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 11
국사봉 등산로입구 산지정화초소-좌측은 산길이고 우측 두레이골 가는 포장로는
보안시설로 막혀 유턴 10
이제부터는 금토천을 따라 판교로 나갈 작정에서 다리를 건넜지만
길은 개천과 멀어지며 다시 우측 '안골'로 휘어진다 14
길은 용인서울고속도로를 밑으로 넘나들고
엄청나게 가파른 업힐의 눈길로 이어지더니 15 26
해발250미터 산속에 자리잡은 정일당 강씨묘에서 끝난다 16 18
단아한 묘당과 얼어붙어 더욱 고즈넉한 샘터가 인상적이다 20 23
생각지도 않게 찾게 된 정일당의 묘역은 성남시 향토유적1호다
정일당 강씨는 조선 후기 영조~순조대의 의 여류시인이며 서화가로 유명하단다.
새로운 지식을 쌓는 기회를 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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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당 묘소 아래엔 출입 금지된 식물원-
여기서 끝난 길을 확인하려고 들러만 보고 하산 24
이후 되도록 금토천을 따르려고 천변길을 찾아
거대한 비닐농장 사이를 휘돌아다녔고 27
판교J/C로 막힌 천변길에 이르니 해가 저물어-
더 이상 판교/운중저수지/하우재로 가는 길은 포기하기로 28
대왕판교I/C 밑으로 경부고속도 건너편 도로공사 방향 길에 들어서 30
금토천을 발견하고 곧 큰길을 버리고 컴컴한 천변길로 나서 32 34
이후는 예정에 없었던 판교 상평동 신시가지 라이딩-
어둠속에 감각만으로 금토천이 만날 탄천합수지점을 찾아 요리조리-
대왕판교로~화랑공원3거리~봇들마을~구숯내교~매송2교를 거쳐
방아다리 밑에서 탄천 골인에 결국 성공하니 36
이 지점이 이매동 풍림아파트 아름마을(친구영성이동네-전화하니 불통) 37
이후는 익숙한 탄천로를 달려 둔전교 아래서 긴 한숨을 쉬고-
집에 도착하니 총 61km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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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엔 이어서 청계산을 마저 다 돌아봐야겠지
첫댓글 멋져부러 추운날 이렇케 많은 사진까징
올봄엔 대열잔차부대도 이 코스를 하면 좋을듯 싶네. 물론 골짝깊은 곳은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