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는 산과 들에서 자라고 관상용으로 재배 한다. 비늘줄기는 흰색이고 지름 5∼8cm의 둥근 모양이며 밑에서 뿌리가 나온다. 줄기는 높이가 1∼2m이고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점이 빽빽이 있으며 어릴 때는 흰색의 거미줄 같은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5∼18cm의 바소꼴이며 녹색이고 두터우며 밑 부분에 짙은 갈색의 주아(珠芽)가 달린다. 꽃은 7∼8월에 피고 노란빛이 도는 붉은 색 바탕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점이 많으며 지름이 10∼12cm이고 4∼20개가 밑을 향하여 달린다. 화피 조각은 6개이고 바소꼴이며 뒤로 심하게 말린다. 밀구(蜜溝)에 털이 있고,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꽃 밖으로 나오며, 꽃밥은 짙은 붉은빛을 띤 갈색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잎 밑 부분에 있는 주아가 땅에 떨어져 발아한다. 한방에서 비늘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진해·강장 효과가 있고, 백혈구감소증에 효과가 있으며, 진정 작용·항알레르기 작용이 있다. 한국·일본·중국·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의 자생나리는 백합목(Lilales) 백합과(Liliaceae) 나리속(혹은 백합속 Lilium)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백합(百合)은 뿌리인 비늘줄기가 100 개의 겹으로 되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므로 나리의 한자어 표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꽃집에서 만나는 흰 꽃을 백합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야생나리의 일종인 나팔나리를 원예종으로 개량한 것이다. 백합과에는 110여개의 속(genus)이 있는데, 이 중 '나리속(Lilium)'의 풀들이 진정한 의미의 '나리'이다. 나리속이 아니면서 '나리(영명 lily)'라는 이름을 가진 것들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참나리, 하늘나리, 큰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하늘말나리, 누른하늘말나리, 지리산하늘말나리, 말나리, 섬말나리, 민섬말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노랑털중나리, 광릉털중나리, 당나리, 땅나리, 노랑땅나리, 솔나리, 흰솔나리, 검은솔나리, 큰솔나리, 금나리, 응달나리, 산나리 등이 알려져 있으며, 기타 많은 재배종이 있다. 이 중 응달나리는 울릉도에 자생하며, 산나리는 전국 산지에 자생하는 나리이나, 국가식물표준목록에는 들어있지 않다. 나리의 효능에 관하여 전해 내려오는 것을 정리하면 아래과 같다. 나리뿌리, 즉 한방에서 말하는 ‘백합’은 꽃이 피는 시기가 끝나고 그 영양분이 구근에 모이는 겨울철에 채취한 것이 맛도 좋고 약효도 뛰어나다. 나리뿌리의 약효는 예로부터 인정을 받아 중국의 한방 서적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등 자주 애용되는 생약의 하나였다. 대표적인 약효로는 고질적인 기침이나 기관지염 완화, 여성의 갱년기장애 해소, 정력강화, 신경안정제, 야간 빈뇨증과 불면증 해소 등을 들 수 있다. 나리뿌리의 효능과 이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나리뿌리라고 하면 우리에게는 약간 낯설게 느껴지지만 실은 중국 한방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본초강목>에도 실려 있는 어엿한 약재다. 중국 생약사전에 ‘단맛이 나며 우리 몸을 부드럽게 식혀주고 촉촉하게 해준다’고 쓰여 있는 나리뿌리는 백합의 땅속에 있는 구근을 말하는 것으로 진짜 뿌리라고는 할 수 없다. 하얗고 작은 조각이 비늘 모양으로 모여 하나의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은 마늘과 비슷한데 그도 그럴 것이 마늘과 나리는 같은 나리과 식물이기 때문이다. 나리과 식물은 전반적으로 독성이 별로 없어 식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며, 그 중에는 약재로서도 손색이 없는 것이 많다. 한약재상에 가면 나리뿌리를 말려 파는 백합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주 드물지만 독이 들어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정원에 피어있는 백합의 뿌리를 그대로 먹는 일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나리뿌리의 효능 가운데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기침을 멈추게 하는 진해작용이다. 목이나 폐를 촉촉하게 해줘 기침을 진정시키기 때문에 특히 환절기에 걸리기 쉬운 미열을 동반하는 기침감기에 놀랄 만한 효과가 있다. 그것도 초기보다는 중기 이후 만성화돼 양약을 써도 효과가 없고 미열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기침이 멈추지 않는 증상에 잘 듣는다. 감기가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기관지나 기관지 점막에 염증이 생겨 기관지염으로 발전되거나 기침이 멈추지 않고 담 때문에 호흡곤란을 느끼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나리뿌리는 더없이 좋은 생약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