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보람 그 아름다웠던 추억들'
여섯 번째 이야기
제목 : 하나님 K 목사님 크게 축복하시옵소서
오늘 지인들과 점심을 나누기 위하여 식당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선생님 저 부산 제자 김ㅇㅇ 목사입니다. 오늘 스승의 날이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화드렸습니다.
스승의 날 축하합니다. 건강하시죠?"
"아이구 김목사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전화까지 주시구" 이아기 나누던 중 가족관계에 대해서도 물어 보았다.
큰 따님은 간호사로, 둘째 아드님은 목회 나가기 전 잠시 미국 선교사로 봉사하고 막내 따님은 재활치료학과 재학 중이란다 .
참 큰 축복을 받있다.
지금부터 40여년 전 BS 초등학교에서 2학년을 담임 했을 때 이야기이다.
3월 중순경이라 생각된다. 학교에서 오후에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 내용은 대충 이런 내용이다.
자기는 2학년 김ㅇㅇ의 할머니이며 손자와 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하셨다.
자기 아들과 며느리를 교통사고로 여의고
큰 아들댁에서 나와 지금 이 손자를 돌보며 손자를 데리고 열심히 교회도 다니신다고 하셨다.
이 아이가 하나님안에서 잘 자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라며 기도한다고 하시며
선생님께서 우리 손자 예쁘게 봐주시고 잘 가르쳐 주시길 부탁한다고 하시며
손이 좀 불편해서 글씨가 좀 삐툴삐툴 하다면서 끝을 맺었다.
편지지 1.5매 정도의 내용이다.
우선 나는 편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께서 깨알같은 글씨로 맞춤법도 거의 틀리지 않고 글씨를 잘 썼는지
내용도 정말 손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감동적이었다.
나는 그 편지를 다 읽고 울컥하였다.
이 녀석의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지!
며칠 후에 그 가정을 방문하였다.
할머니는 아주 반가워 하셨다.
할머니는 깨끗하시고 아주 정갈하시고 지적이셨다. 그리고 신앙심도 아주 돈독하셨다.
할머니는 손자의 손을 붙잡교 교회다니는 것이 큰 보람이요 낙이라고 하셨다.
손자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대단하셨다.
신앙과 삶의 여정도 이야기를 하셨다. 그러면서 저의 손을 꼭 잡으시고
"선생님 우리 손자 잘 부탁합니다.
이 손자는 나의 삶의 전부입니다." 하면서 얼굴이 상기되었다.
"할머니 걱정하지마세요. 제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고 하셨다.
나중에 담임 목사님을 통하여 김군의 할머니는 이화학당(현 이화여자 대학교) 를 졸업하시고
부산으로 오셔서 영도교회를 열심히 섬기며 봉사하셨다고 하셨다.
이제 나는 할머니와 손자를 위해서 간절히 축복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끝내자 말자 할머니가 손자에게
"얘 선생님이 우리를 위해서 축복기도를 해 주셨는데 너도 선생님을 위해서 기도해야지"
"네 할머니 알겠어요."
하더니만 그녀석이 무릎꿇고 두손 예쁘게 모으고 기도를 하는데 정말 놀라웠다.
어른 못지않게 얼마나 기도를 잘 하는지?
내가 감동을 받았다. 나보다 더 기도를 잘 하는 것 같았다.
2학년 꼬마가 평소에 할머니와 함께 기도를 많이 한 것 같았다.
나는 크게 칭찬하면서 나를 위해 기도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였다.
할머니도 너무 좋아하셨다.
김군이 그렇게 기도를 잘 한 것은 할머니가 평소에 새벽 기도를 다녀오신 후 김군과 함께 늘 같이 기도를 한 결과라고 하셨다.
김군은 할머니의 15 손자녀중 할머니께 가장 사랑을 받았으며 늘 자존감을 키워 주셨다고 하셨다.
그후 학교에서 "기도 잘 하는 녀석 훌륭한 목사님이 되겠어"라고 하면서 가끔 격려와 칭찬과 용기를 주었다.
그후 나는 다른 학교로 전근되어 헤어졌다.
소식에 의하면 몇년 후 할머니는 주안에서 잠 드시고,
김군은 서울로 와서 고종 사촌 누나의 도움을 받고 열심히 공부해서 삼육대 신학과에 입학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후 목사님이 되셔서 지금 경기도 ㅇㅇ재림교화에서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며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50대 초반이시다.
얼마나 자랑스런 일인가?
오늘 그 목사님 제자가 스승의 날이라고 전화를 해준 것이다.
나는 아무 것도 해준 일이 없는뎨~~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교사의 보람 참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교사만이 누릴 수 있는기쁨이랄까?
하나님 K 목사님 크게 축복하시옵소서
하나님 마음에 합한 귀한 종이되게 하시옵소서
그를 통하여 크게 영광받으시옵소서 !
아멘 !
2024. 5. 15.
김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