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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퍼스의 백코트진에, 젊은 피가 수혈되었습니다. 넷츠의 가드인 마커스 윌리엄스와 똑같은 이름을 지닌, 마커스 윌리엄스입니다. 저번 번역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이 친구가 스퍼스와 계약해서 어떻게든 NBA 에 남아줬으면 했었는데, 결국 제 바램대로 되었군요..^^
<마커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
일단 작년 대학에서의 성적표입니다.
전체적으로, 뭔가 특별히 모자라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이 선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애리조나 대학에서 2 년간 뛰었으며, 작년 대학 무대에서의 성적은 평균 16.6 득점(4 위), 6.7 리바운드(8 위)이며, 30 경기동안 4 번의 더블더블을 기록했습니다. 제가 주섬주섬 챙겨봤던 그의 경기에서도, 신장 대비 리바운드가 꽤 괜찮은 편입니다(특히 공격 리바운드). 윙스팬이 긴데다가, 억척스럽게 뭔가를 하려는 느낌을 굉장히 주는, 스퍼스ㅡ,.ㅡ;스러운 선수입니다. 스틸과 블락도, 자신의 운동 신경을 이용해서 잘 잡아내는 편이고요. 쓸데없이 방방 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만..ㅡㅡ
다만 슛 성공률이 그다지 좋지 못하고, 뭐랄까 아직 메카니즘이 잡혀있지 않은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3 점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요. 하지만 스퍼스가 마커스에게 슛을 당장 연마하라고 할리도 없고, 잉겔랜드 코치와 최근 들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하니,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겠죠. 운동능력은 특급 스윙맨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좋은 수비수가 될 정도의 잠재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포비치 감독도 마커스의 수비 잠재력을 칭찬한다고 하죠. 키는 6-7 정도로, 보웬과 비슷하며, 윙스펜이나 운동능력은 보웬보다 낫습니다. 보웬처럼 1 번부터 4 번까지 커버하는 광범위한 수비력은 모르겠지만, 2, 3 번의 선수들과 매치시 괜찮은 수비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최근에 댈러스로 이적한 트렌트 하셀과 비슷하다면 비슷하겠네요.(그러고보니 진짜 비슷하네..ㅡㅡ;)
스스로 득점해내는 능력은 대학 시절에도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었고, 리그에 와서는 더욱 연마를 해야겠지만, 아시다시피 스퍼스는 개인 공격을 철저히 최소화하고, 터치 패스와 작전 수행 위주로 운영하는 팀이기 때문에, 사실상 그의 역할은 상대 스윙맨에 대한 수비, 그리고 내외곽을 오가며 받아먹기 정도가 되겠습니다. 드래프트 워크 아웃 때 주력이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파커와 2:2 속공 찬스를 많이 낼 수 있을 거라 어느정도 기대되는군요.
<스퍼스는 마커스를 어떻게 기용하지?>
스퍼스가 오늘 마커스와 계약하면서, 이제 마커스는 스퍼스의 하부리그팀인 오스틴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 사실상 확정되었습니다. 논개런티로 다른 하부리그 팀으로 가거나, 유럽으로 가게 되면 사실 발전할 가능성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 스타일이거든요. 아예 처음부터 스퍼스식대로, 스퍼스 시스템에 철저히 맞춰서 기용하는 편이 낫다고 봤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포텐셜을 보고 뽑은 루키이니까요.
지금 당장 스퍼스의 로스터를 보면, 백코트진은 그리 부족한 편이 아닙니다. 건재한 마누와 보웬, 노쇠화했지만 여전히 한방과 경험있는 경기력을 선사할 핀리와 베리, 그리고 이번에 새로 합류한 우도카까지 보자면, 오히려 왠만한 팀들보다는 괜찮은 뎁스죠.
다만 문제점은, 새로 합류한 우도카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나이가 상당하는 것입니다. 아직 나이에 걸맞지 않게 팔팔들은 합니다만, 보웬과 베리, 핀리는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고, 마누(닥터 제이님은 한 살 어리게 해달라고 말씀하시지만..^^;;;)와 우도카도 던컨과 동갑으로 이미 30 줄이죠. 다음 시즌에도 마누는 식스맨으로 출장하며 약 3~4 분 정도 늘어난 출장시간을 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스퍼스는 여전히 저 5 명을 플래툰 시스템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부상으로 쓰러진 선수는 없지만, 다들 지난 시즌에도 잔부상을 안고 뛰었고(특히나 베리가 부상으로 슬럼프가 심했죠), 우도카는 스퍼스 시스템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나 불러들일 수 있는 "보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한 새로 영입한 우도카도 1-2 번 수비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보웬과 함께 2-3 번 수비를 책임져줄 선수가 필요하기도 하죠.
이런 상황 아래, 마커스는 최적의 보험이 될 것이고, 시즌 중 꽤 시간을 할당받을지도 모릅니다. 포포비치 감독이 신인을 기용하지 않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자기가 잘만 하면 10 분 내외의 출장 시간을 받을듯 합니다. 베노는 플옵때 이걸 잘 소화해내지 못해서 자리를 잃었지만..ㅡㅜ 시작은 오스틴에서 하며, 스퍼스 시스템을 익힌 뒤, 약 올스타전 내외를 기점으로 리콜되어 정식으로 로스터에 포함될 것 같습니다. 또 시즌 후반쯤 되면, 지난 시즌 화이트가 그랬듯이, 몇 경기에서는 아예 주전 혹은 키식스맨으로 나서며 시즌동안 발전한 모습을 테스트받을 것입니다. 이 기회를 잘 살려서 플옵 경험을 조금이라도 더 쌓았으면 하네요.
<마커스는 스퍼스에서 무얼 해야하지?>
스퍼스에는 현재 왕년에 날리던 가드/포워드들이 즐비합니다. 핀리, 마누는 말할 것도 없고, 베리는 시애틀 시절 콤보 가드로 좋은 활약을 해주었고, 보웬은 느려졌지만 여전히 강력한 수비력을 가지고 있죠. 저번에 화이트가 영입되었을 때도 말했지만, 마커스는 지금 성장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퍼스가 FA 에서 영입은 잘 하지 않지만, 일단 뽑은 스윙맨은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키우는 스타일이죠. 과거 윌리 앤더슨이 그랬고, 앨리엇도 그랬습니다. 베노도 트레이드한다안한다 하지만, 여전히 데리고 가고 있고요. 물론 베노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벤치 워머나 되면 안되겠지만 말이죠.
마커스가 뛰게 될 오스틴은 현재 이렇다할 스윙맨, 혹은 2-3 번이 없는 상황입니다. 총 6 명의 포워드 중에, 마커스와 경쟁을 할만한 선수는 2 명 정도이고, 그나마도 언더 사이즈의 2-3 번입니다.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고, 저는 오스틴에서 시즌을 시작할 시 대략 13 득점 5 리바운드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화이트가 기록한 것과 비슷한 정도이죠. 더 잘하면 물론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력과 피니쉬 능력을 더 키워서, 파커와 함께 2:2 속공을 좀 시도해봤으면 합니다. 스퍼스가 속공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속공 전문의 선수가 있은지도 오래되었죠. 마누와 파커가 피니쉬 능력은 좋지만, 확실한 공격 루트는 아닙니다. 마커스가 자신의 이점인 체력과 운동능력을 이용해 파고들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라 봅니다.
수비 시에는, 대학 시절에도 그리 나쁘지 않았던 운동능력을 이용해, 향후 더욱 약해질 스퍼스의 보드 장악을 보좌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7 년 가까운 시간동안 스퍼스 최대의 약점은, 3 번에서 신체 능력이 강하고 리바운드 능력이 탁월한 선수에게 쓸데없이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댈러스가 스퍼스에게 특히나 강한 것도, 조쉬 하워드가 신장대비 리바운드가 굉장히 좋은 편이기 때문이죠.
웨이트가 다소 빈약하지만, 보웬보다 좋은 신체 조건(몸무게는 오히려 보웬보다 5 파운드 가량 더 나갑니다)을 가지고 있는 마커스가 잘만 커준다면, 이 약점이 꽤나 상쇄될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마커스의 포지션대비 리바운드는 꽤 괜찮은 편이기에, 최대한 빨리 시스템에 적응을 해준다면 운동 능력 좋은 3 번들에게 이제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는 않을 겁니다. 정말 얼마만에 얻은, 신체 조건이 괜찮고 리바운드 능력이 나쁘지 않은 3 번인지 모르겠네요...(히도...ㅡ,.ㅡ++++)
<개인적인 예상>
매니아의 한 회원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저는 마커스의 최대 성장치는 메트릭스, 최소한 못해도 트렌트 하셀정도로는 클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메트릭스만큼만 커준다면 정말 더 바랄 것도 없지만, 하셀 정도만 되도 충분히 만족하죠. 우수한 수비력과 어쨌든 오픈 찬스에서는 넣어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튼튼한 신체.. 이 정도만 되도 스퍼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어차피 공격 전개는 앞으로도 파커에게 많은 주도권이 넘어갈 것이니까요.
이번에 스퍼스는 총 3 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그들은 우도카, 스플리터, 마인미입니다.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들 전형적인 스퍼스스러운 선수이고, 팀으로서도 지난 시즌에 빠져나간 전력을 어느정도 보충했다고 봅니다. 마인미와 유럽에서 뛰게 될 스플리터는 향후 버틀러보다도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하고, 한 살씩 더 먹은 2-3 번의 노장들의 체력을 위해 어느정도 팔팔한 우도카와 마커스를 영입했죠.
사실상 객관적인 팀 전력은 크게 상승하진 않았지만, 최소한의 피해를 보며 최대의 이득을 얻은 시즌이라, 꽤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수퍼스타 영입은 이미 제이슨 키드&저메인 오닐 시절에 포기한 상태이고, 이 정도로 쏠쏠한 영입을 계속 해준다면, 세대교체도 원만할 것이고, 던컨이 노쇠화하는 시점에서 팀을 재편하기에도 좋을 겁니다. 쓸데없이 장기계약인 선수들을 데리고 오지 않아야, 향후 5~6 년 뒤의 스퍼스 재건축이 용이해지니까요.
오프시즌이 끝나가는 마당에, 저는 이번 오프시즌 성적을 B+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마커스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준다면, A- 까지도 줄 수 있고요. 스틸픽이라 여겨지는 마커스와 스플리터, 이 두 선수가 어찌됐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즉시 전력감으로 성장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시즌도, 목표는 변함없습니다.
Go Spurs, V6. |
첫댓글 닥터 제이님께서 말씀하신 글은 마커스가 계약하기 전의 내용이라, 이 글을 올려봅니다..^^ 변변치 않은 글이니, 그저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팸 여러분..^^;;
부탁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닥터 제이님..^^;;
잘 읽었습니다~ 담시즌에 코트위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네요.
기대됩니다 마커스!
잘 좀 해줘라..마커스....
마커스야, 잘하자! (2)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드디어 스퍼스에도 막내다운 막내가 들어왔네요.^^ 선배들따라 잘만 배우면 성공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