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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힐러리-매케인 “중국, 미국의 가장 큰 경쟁국” |
2008-04-09 오후 3:35:34 |
중국경제와 군사력의 급속한 팽창과 더불어 미국인들의 대중국 적대시 감정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여론조사기구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이란, 이라크, 중국 등 나라를 미국의 적으로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14%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중국에 적대적인 감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조사에 비해 3% 증가했다.
또한 민주당후보 오바마와 힐러리, 공화당후보 매케인 등 미대선 주요 후보자들도 중국을 미국의 가장 큰 도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각당 대선후보 경선의 유세에서 아시아와의 관계강화를 주장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강경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오바마는 중국을 직접 거론하면서 “규칙에 따라 행사”할 것을 강조했고 힐러리도 미국의 이익을 해치는 중국의 행위에 대해 맞설 것을 주장했다. 매케인도 중국이 미국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지역동맹’ 등 설립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과 아시아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사실 세 후보 모두 아시아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어린시절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냈고 매케인도 베트남전쟁중 5년간 전쟁포로로 있었다. 힐러리는 인도계 미국인들 가운데서 인기가 대단하다.
오바마 “중국은 적도 친구도 아니다” 오바마는 중국과의 협력에 흥미를 나타낸 동시에 중국을 미국의 중요한 경쟁국으로 간주하고 있다. 2007년 4월, 오바마는 민주당입후보자 토론회에서 “중국은 우리의 적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경쟁적수”라며 중국측과의 접촉을 확보해야만 아시아의 안정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는 위안화절상 등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중미간의 협력관계를 지켜야 하지만 지적재산권보호, 위안화환율, 인권, 수단다르푸르, 이란 등 문제에 대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는 힐러리와 공동으로 중국제품에 대해 고액의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제출해 위안화절상 속도를 빨리 할 것을 중국에 요구했다.
오바마는 또 중미관계의 민감한 대만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겠다고 표시하면서도 대만의 세계보건기구 가입 등도 지지해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중국을 제외한 일본, 한국, 호주 등 국가들과의 관계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힐러리 “중국경제, 미국의 경제주권 잠식” 한편 힐러리는 경선기간 미국에 대한 중국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경제 주권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7년 2월,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인해 미국 주식시장도 큰 파동을 겪을 때 힐러리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폴슨미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채를 줄일 것을 촉구한바 있다.
또 위안화환율, 지적재산권보호 등 중국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밖에 그는 경선이 시작된 후 중국의 인권문제를 가지고 비판을 멈춘 적이 없었던 반면 중국과 같이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민주국가’라고 떠받들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인도의 발언권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견제” 공화당입후보자 매케인은 날로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아시아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치고 있다. 매케인은 지난 2005년 중국계 미국인단체 ‘백인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미국으로 하여금 동아시아지역에 대한 미군주둔을 유지하고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타 아시아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 등을 통해 아시아지역에서의 미국의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케인은 또 시사지 외교의 2007년 11월호에 글을 통해 중국은 군사력 발전의 투명화를 통해 ‘평화굴기(和平掘起)’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미관계는 공동의 가치관이 아니라 공동이익을 토대로 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지난 3월에 가진 연설에서는 “중국은 당연히 미얀마, 수단, 짐바브웨 등 인권탄압국가들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터내셔널 기자 허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