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 La Vida Es Bella (인생은 아름다워) / Ernesto Cortazar & photo by 모모수계
가슴 펼쳐 내보일 핏빛 사랑 / 박순백
초가을, 골목길 담장 위로 늘어진 가지를 보며
황금색 감이겠거니 다가가 본 의외의 석류들.
익어가는 중이라 황금빛, 붉은 빛 도는 과피는
아직 열리지 않아 새빨간 종자들이 안 보인다.
"석류 껍질 속에 붉은 구슬이 부셔져 있구나"
세 살 율곡이 감탄한 신비로운 홍보석 구슬들.
빽빽하게 알알이 채운 그리움들이 핓빛으로 어려
사모친 사랑이 가슴으로 터지는 게 석류 아닌가?
붉게 익은 고독의 홍보석들은 식지 않을 사랑을
가슴 펼쳐 내보일 속, 열리지 않은 비밀로 남겼다.
먼 땅 페르시아에서 사막을 건너고, 높은 산을 넘어
한반도의 가을 속에 정착한 이국의 여름 열매, 석류.
전장의 수류탄 같으나 시골마당의 복주머니인 넌,
터질 때마다 감정의 파편이 비처럼 내리는 구슬들.
갈라진 붉은 과피 속에 빽빽한 홍보석 구슬들은
할머니, 어머니, 누나의 따스한 손길을 담고있다.
그 기억 더듬는 이 드물어 주스병의 그림일지라도,
붉게 익은 알알이 불타고 입안에 붉은 즙을 흘린다.
입가에 도는 신맛의 기억이 내 혀끝을 간질이고,
목을 타고 넘어갈 때의 단맛이 영육을 위로한다.
시고도 단맛은 오랜 상처에 새살을 돋게 하고,
꺼져가는 불꽃에 불을 붙여 삶의 위로를 전한다.
석류(石榴)
석류(石榴)나무는 원산지가 서아시아와 인도 서북부 지역이다.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아
여성에게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과육 부분은 전체의 약 20%정도이며,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과피는 석류피(石榴皮)라 부르며, 설사·이질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로 쓰인다. 한편 석류에 함유된 안토시아닌과 라이코펜은
혈관 건강 및 남성 성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류는 9~10월에 노란색 또는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익는데,
열매는 크기가 오렌지만하고 부드러운 가죽질의 껍질로 덮여 있다.
안쪽은 여러 개의 방이 있고 각 방에는 가늘고 투명한 소낭이 들어 있는데,
소낭은 붉은색을 띠는 즙이 많은 과육으로 이루어졌으며 씨를 둘러싼다.
이란이 원산지로 추정되며, 한국에는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날것으로 먹거나 즙을 만들어 마신다.
한방에서는 열매 껍질을 말려 구충·지혈·수렴 등에 쓰며, 민간에서는
백일해·천식에 열매 껍질과 감초를 함께 달여 마시기도 한다.
꽃말 : 원숙미, 자손번영, 전성
첫댓글
고운 시향과
이미지와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작품에
강추 드립니다
아우게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