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칼럼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VS 견강부회(牽强附會)
현 정권과 전 정권이 충돌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어는 정권이든 국가의 발전과 번영,
국민의 민복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무엇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진정한 발전’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최적의 동력’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해
국민들은 다소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더욱이 ‘밀당(Pull and Push)'이 없는
치킨게임(chicken game)입니다.
대표적인 중앙 진보 언론이
현 정부의 극우 노선 지향과 함께
국정과제와 자유민주주의가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견강부회(牽强附會)성격이
강하다고 논평했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색깔론을 편다는 것이다.
실제는 최대 52시간인 현행 노동시간
대폭 연장문제,
화물연대 파업 관련
파업 기간에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문제,
전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등을
거론하며
“인기영합적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짐작건대 최근의 극우 행보는
취임 초 몇 가지 실정으로 하락한
국정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의도를 갖고 반노동, 반복지 노선과
전임 정부에 대한 검찰 수사로
보수 성향 유권자를 결집하려는
생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이른바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자기합리화(自己合理化)하지
말라는 주문입니다.
그러면서 지금 세상은 복잡하고 예민하여
밀림을 헤치고 나갈 ‘장검’이 아니라
외과 의사가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수술용 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영국 속담에
‘유능한 외과 의사는
사자의 심장,
숙녀의 손,
독수리의 눈을 갖춰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지금은 사자의 심장뿐이지
곰의 손, 코뿔소의 눈을 가진 것 같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등장한
견강부회(牽强附會)는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직역하면
“강하게 끌어서 사람들을 모은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는
그런 끌어 모은다는 의미보다는
약간은 고집을 부리면서
설득력이 없는 합리화를 하는 경우
쓰는 사자성어다.
쉽게 말하면 말도 안 되는 이론을 가지고
우기지 마!
혹은 합리화 시키지 마! 라는
의미에 가깝다.
사자성어 추주어륙(推舟於陸)의 뜻처럼,
“배를 밀러 육지에 댄다는 뜻이니
되지 않을 일에 억지를 쓴다”는 의미이다.
원래는 견강부회가 아닌
견합부회(牽合附會)에서 유래 되었다.
송나라 '정초'라는 사람이
법과 제도를 강해(해설하여 강의)한
통지총서(通志總序)라는 저서에서는
자연현상과 사회문화에서는
그 일들이 너무나 복잡하여
미리 예측하기가 어려운 법임에도
사관들이 순수한 자연현상들의 이변을
견합부회(牽合附會) 혹은
견강부회(牽强附會)하여
왜곡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송나라의 역사가 정초가
통지총서 "동중서이음양지학
창위차설 본우춘추 견합부회"
(董仲舒以陰陽之學
倡爲此說 本于春秋 牽合附會)에서
나온 사자성어이다.
원래 뜻은
동중서가 음양학으로
이설을 창도하여
춘추에 억지로 끌어다가 붙인
음양설을 비판한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옳지도 마땅하지도 않은
‘얼토당토 않은 정책’을
자유·민주·법치라는 명분으로
밀어붙이지 말라는 주문인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2022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결과,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점차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아 국가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를 보면
작년 5위였던 싱가포르가
3위로 2계단 상승했다.
홍콩, 대만이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17위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는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기업효율성 분야에서
평가가 낮아져
63개국 중 지난해보다
4단계 하락한 27위를 기록했다.
공공·노동·교육·금융·서비스 5대 부문
구조개혁과
민간 활력 제고 등
국가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도 높게 추진하지 않으면
더욱 추락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입니다.
중국 도연명(陶淵明,
365~427년)의 시(詩),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Time and tide wait for no man
(시간과 조수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서양 속담은 실로 우리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기 싫어도
시간은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갑니다.
문제는 적시적인 타이밍을 놓치면
결국 추락의 나락으로
빠져들어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해가 떠 있을 때 건초를 말려라
(Make hay while the sun is shining)"
속담은 시기(타이밍) 문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복원력과 회복력이 있을 때,
특히 정부 초기에 과감한 개혁으로
‘국가 성장 동력’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과거 사례를 통해
절감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어는 정권이든
자기 나름대로 진단해서 수립한 국가정책이
이전의 것보다 낫다고 자부하고
그 탁월한 점을 과시하려고
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 가장 타당한 문제의식인가는
시간의 경과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역사만이 증명 할 수 있습니다.
견강부회(牽强附會)주장과
월부대인(歲月不待人)이라는
입장과의 대결의 결과는
경쟁력 지수와 민심이 결정 할 것입니다.
이상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