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8일( 일요일)출석부/
수취인 없는 택배♤
친구 생전에 좋아했던 붉은 장미 이 한 송이 꽃을
자네 앞에 바치네..
며칠 전 우체국 택배로 보낸 택배가 반송되어 왔습니다
수취인이 불명이라는 택배 반송---
반송된 택배를 받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을 그렇게 살다가 세상을 뜨는 사람도 있구나~!
고등학교 동창 친구 그와 4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절친 중 한 사람 친구였습니다
지난 4월 지리산 가정 호텔에서 1박 2일 고등학교
동창회에 불쑥 나타난 친구 산골집 주소 말고는
전화 흔한 핸드폰 그런것도 필요 없다는 친구입니다
3년 만에 열린 동창회라 그 친구 3년 만에 만난 셈입니다
집주소가 있으니 편지 배달은 되어 그 친구에게 연락
방법은 편지 뿐입니다
자식도 없고 나이드니 친척도 멀어져 없고
아내와 둘이 살다가 재 작년에 아내가 먼저 세상 떠나고
혼자 산골집 그대로 산다는 친구
내 얼굴이 보고싶어서 동창회 마지막날 아침 식사 때 트럭을 타고
아침 일찍 동창회 숙소까지 찾아 왔다는 친구--
어떻게 살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혼자 그렇게 살았다고 했습니다
동창들이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할때 그 친구는 트럭을 타고
산골로 돌아갔습니다
여름에 입으라고 반바지 런닝샤스 기타 혼자 사는데 도움이 될
필수품을 택배로 보냈더니 우체국 택배 배달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수취인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장집에 부탁하러 갔더니
그 친구가 지난 오월달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더랍니다
친구의 죽음소식에 정신이 멍해 졌습니다
평소에 입 버릇이 혼자 살다가 혼자 소리 없이 세상을 뜬다던 친구
그렇게 세상을 떴습니다
114에 물어 산마을 이장댁에 전화를 했더니 지난 어버이날
오후에 죽었다고 합니다
혼자 살다가 혼자 세상을 뜬 친구 아무도 그의 떠나는 모습을
지켜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만날때 마다 전화라도 두고 살지 물어보면 내 소식 전할곳도 없고
세상 소식 알 필요도 없다던 친구 자식도 없고 아내도 먼저 가고
혼자 산골에서 외롭게 살다가 가버린 친구 그 외롭게 살다가간 친구의
묘소에 친구를 만나러 이번주말에 찾아가봐야 겠다고 맘먹었습니다
산다는 게 참 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생전 친구가 즐겨 쓰던 말이 귓전에 맴돌고 있습니다
살아생전 친구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까불지 말라~! 세월 앞에 장사 없다
폼 잡지 말라~! 세월 앞에 큰소리 못 치는 법이다
누군가에게 하는 소린지는 몰라도
누구 누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인가 싶습니다
누구든 장담하지 말고 큰소리 치지 말라는 경고의 말인 것 같습니다
지금 그 누군가 친구의 말 대로 까불고 폼 잡고 장담하고
큰소리치고 그렇게 세상 누비며 살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친구가 하던 말대로 그 누군가가 말입니다
"까불지 마시요~!!"
첫댓글 수취인 없는 택배 아자씨가
호롱불 켜놓고 갑니다
ㅎ
방갑쥬!
산행만은 가능하오니
아차산 오십시요 ~ ㅎ
식사후 뒷풀이 ~~~
차한잔도 가능하니까요 ^^
지벗님..!
방긋..?
본문 (백점)...이옵나이다...!
앤드..!
세상사 그냥 물 흐르듯 살다가믄 데유
흐르는 물은 막힘이 웁잔유...ㅎ
머든다 포용하믄서 아래루 아래루 흘러가
드넓은 바다에서 함께 하잔유...ㅎ
오와...!
비오는 휴일 오후 잔소리 댓글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