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무래도 대다수의 에버소울 유저 분들이 공감하실, 가장 한국적인 정령 두명은 지호와 순이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광복절을 기념해서 광복절 전야제의 성격으로 가장 한국적인 정령 지호의 인연스토리 리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호는 최근에 레이드, pvp 등의 다방면 활약으로 인해 픽업 초기에 비해 상당히 많이 입지가 좋아졌습니다. 캐서린, 아키 등의 전열에서 전투하는 정령들을 잘 보호해주며, 최근에는 얼티밋 스킬을 통해 pve에서 빠르게 운영을 이어나가는 식의 플레이도 선보여진 바 있습니다.
스토리에서도 지호는 상당히 비중 있는 정령으로 등장하며, 메인스토리 9장, 홍란과 순이의 인연스토리 등에 출연해서 고기에 찍어먹는 맛있는 쌈장 같은 역할을 소화해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정령들과 교류하며 즐거운 나날들을 이어가는 지호, 그런 지호에게도 고민이 있다고 하는데... 한번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국밥처럼 시원시원하면서도 뜨끈한 매력이 있는 지호. 무언가를 알고 있는듯한 유리아와 뭔가 서운한듯한 미카...
지호와의 만남. 지호는 달고나 뽑기에 실패했지만, 달고나의 맛은 모양대로 못 잘라도 똑같다.
구원자에게 밥 먹었냐고 물어보는 지호. 우리 나라에서 식사 얘기는 곧 인사와도 같은 것이다.
칸나와의 만남. 왠지 지호는 '공주'라는 단어에 움찔하게 되는데.. 내색하지 않고 칸나의 뒷담화를 들어주는 지호.
메피가 말해준 지호 얘기. 유리아는 무언가 알고 있지만 입꾹닫을 해버렸다.
'지호의 고민 경청소'를 권해보는 유리아.
아마 홍란은 너무 많은 포도를 선물받아서 곤란해하는 듯 하다. 그 포도를 숲지기 정령들에게 보내주면 아주 좋아할지도?
고민을 들어주는 걸 좋아하는 지호, 과거에 인간들과 함께할 때, 고민들을 답해주던 시절도 있었다는 듯 하다. 고민을 다 들어준 후 피리를 연주해주려는 지호.
시하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지호. 그런 지호를 위해 '시하 챌린지' 하는 것을 돕는 구원자.
그러나 계속 지호를 미행하는 일행이 있는데.. 그들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의도가 어찌되었든 그들의 행위는 '스토킹'이다.
그래도 다행히 '시하 챌린지' 영상은 잘 찍힌듯 하다.
지호가 인간 세상을 '유희'하던 시절의 이야기. 아주 신묘한 피리, 저 시대의 인간들은 아마 모를 수도 있지만 그것은 곧, 지호의 유물인 '만파식적'을 의미한다. 지호는 이전에 공주이자 백성들의 지도자였고, 큰 고민을 안고 있었던 듯 하다.
가온 지역에 발생한 수해로, 지원 팀과 함께 방문할 것을 요청하는 유리아.
낯가림이 많이 심한 에리카. 그런 에리카와도 '굿즈'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만들고, 이어나가는 지호는 굉장한 화술을 지니고 있다.
가온의 수해 지원 임무를 마친 구원자, 에리카와 지호. 가온에 빠삭한 지호와 포션에 빠삭한 에리카의 도움으로 일처리가 수월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호를 따라다니는 정령 A, B, C.. 가온이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으며, 그걸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자가 있다고 한다. 상황을 정리하려는 지호, 그리고 에리카는 센스 있게 구원자와 그 곳에 같이 가자고 한다.
부당 이득을 취하는 정령과의 갈등. 바로 지금 필요한 것은 구원자의 '아케나인 영주'의 권력에서 나오는 힘일 것이다.
결국 '아케나인 영주'의 권력 앞에서 꼬리를 말고 도망친 나쁜 정령.
일련의 일들을 보고 지호의 고민을 들어주기로 한 구원자. 지호는 타인에게 의견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팬으로서 정말 좋아하는 시하에게조차 마음을 전하지 못한 지호. 그런 자신이 가온의 정령들을 평화로 이끌 수 있을 지 확신이 안 드는 상황.
결국 구원자에게 충분히 고민을 털어놓고, 달고나 1개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자 하는 지호.
배드 엔딩 - 결국 지금의 사태들에 지친 지호는 잠시 잠을 청하러 간다. 아마도 그 잠깐동안 구원자는 이미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피리 연주를 들으며 구원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 잠에 든 지호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노말 엔딩 - 결국 지호는 구원자와의 시간을 통해 고민을 다른 사람들에 말하는 게 어떤 가치를 지닌 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가온의 대영주 자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 출마 전 피리 부는 법을 가르쳐주며 구원자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자 하는 지호.
트루 엔딩 1 - 모양대로 자르지 못하더라도 맛은 똑같다. 구원자가 전달하고 싶은 바를 느끼게 된 지호. 그런 지호도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어보인다.
트루 엔딩 2 - 결국 가온과 가온의 국민을 사랑하게 된 지호, 여왕, 즉, 가온의 대영주의 자리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지호는, 큰 일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 구원자 역시 사랑하게 되었다.
트루 엔딩 3 - 먼 훗날, 여왕으로서의 책무를 아주 잘 하고 있는 지호의 근황. 그런데 아케나인 거리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트루 엔딩 4 - 가온의 여왕, 지호의 깜짝 방문. 정황 상 몰래 빠져나온 듯 하다. 그녀는 결국 가온의 대영주가 되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구원자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고, 더 당당하고 올곧은 눈으로 구원자의 앞에 당당히 서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지호의 마음을, 구원자는 받아들이게 되었다.
* 스토리 감상 후기
아마 제 작업물 중에 가장 내용이 많을 것입니다. 그만큼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았고, 내용도 마치 한 그릇의 국밥같이 알찬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 진행과 내용, 엔딩까지 전혀 거를 타선이 없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리뷰 완료 한 내용들을 기준으로,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지호의 스토리만큼은 꼭 깊이 있는 감상을 추천드립니다.
늘 긍정적이고 활기차고, 다른 정령들과의 교류가 풍부한 지호, 그런 지호의 스토리에 초반부터 의미심장한 내용을 넣어버려서 처음엔 다소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스토커들이 등장하는 장면 등을 보여주면서, 지호의 시하 챌린지나 홍란의 고민 상담 등의 편안하고 재미있는 장면 사이사이에 계속해서 어떠한 복선과 떡밥들을 던져주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 덕분에 계속해서 긴장감 있게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었고, 왜 그토록 지호는 다른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들만 해왔는지, 가온의 책임자 역할을 피해왔는지 등등에 대해서도 스토리 7장의 장면들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각도로, 그러면서도 몰입하여 스토리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엔딩들을 만족스럽게 감상했고, 엔딩 장면에서도 스토리의 여운들이 잘 이어졌는데, 특히 트루 엔딩에서 달고나를 부셔버리는 연출이 아주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구원자가 '모양대로 못 잘라도 맛은 똑같아.'라고 말하는 부분은 마치, 운명이 정해져 있을지라도, 그 운명을 우린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구원자와 지호의 결의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유물 없이 봐도 훌륭했던 지호의 이야기, 유물을 같이 대입해서 해석해도 스토리 내용들이 좋았습니다. '만파식적'은 본디 통일 신라의 전설에 나오는 유물로서, 통일군주인 문무왕과 장군 김유신과 관련된 유물입니다. 그렇게 신라인들이 사후 용이 된 문무왕과 신이 된 김유신에게 받은 대나무로 제작한 것이 바로 '만파식적'입니다.
지호가 인간들과 함께 했던 시절의 이야기에도 언급되는 그 신묘한 피리의 효과들은, 아마도 죽어서도 해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자 한 문무왕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호가 정령들의 고민들을 들어주며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것도, 훗날 가온의 대영주가 되어 나라를 안정적으로 다스리는 장면도, 피리의 신묘한 효과이자 지호가 가지고 있는 정령으로서의 능력일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서 가끔은, '발닦고 자자'고 말하는 지호를 통해 마치 신묘한 피리의 효과처럼 힐링과 마음의 평안을 얻기를 바라면서 스토리 리뷰 마치겠습니다. 상당히 많이 긴 글 읽어주셔서 깊이 감사드리고, 다음에 기다리고 있을 비밀의 독립투사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첫댓글 방치겜은 역시 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재미
울지호 공주님 ㅎㅎ
공주에서 여왕까지 되었죠
역시 게임내 1티어 섹시캐릭터
능력도 인맥도 큐티뽀짝도 섹시도 1티어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