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음
풍림 현태섭
흔들리는 마음 어찌할 바 몰라
오늘도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먼 곳은 가까이 있지만 다가갈 수 없으니
오히려 먼 곳이 나은지도 모른다.
산다는 게 모순덩어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순리를 따져서 뭘 하겠느냐
하나밖에 없는 양심마저 지키지 못하고
포기해버린다면
무엇으로 지탱하며 무엇으로 살아갈까
가슴에 새겨둔 그날의 언약
지금도 생생하건만
여려져 가니
세월은 그냥 흐르지 않나보다
고목은 찬란한데 우리는 어찌 추하기만 할까
모든 걸 세월에 핑계를 되고 물으니
가장 졸렬한 방법이 아닌가.
세상을 알고 빛내려면
지켜야하는 양심만은 가져야 하는데
그마저 내동댕이치니 누가 존경하고 따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