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 명 |
거 리 |
도착시간 |
소요시간 |
비고 |
연화고개 |
03:45 |
|||
황 새 봉 |
1.03(km) |
04:13 |
28(분) |
|
운 암 재 |
3.48 |
05:48 |
95 |
|
183.8봉 |
2.46 |
06:40 |
52 |
|
184봉 |
3.16 |
08:21 |
101 |
20분 조반 |
155.5봉 |
3.28 |
10:11 |
110 |
|
207.4봉 |
0.94 |
10:40 |
29 |
|
무 선 산 |
2.58 |
11:42 |
62 |
10분 휴식 |
안 심 산 |
3.39 |
13:17 |
95 |
|
사 방 산 |
1.82 |
14:11 |
54 |
|
창무리고개 |
1.90 |
14:53 |
42 |
|
계 |
24.04(km) |
11:08 |
10:38 |
실 소요시간 |
산행 기록
지도 #1
03:45
출발선에 선 마라톤 주자들 같이 기념 촬영을 마치고 빠르게 산행에 임합니다.
오늘 산행은 참 재미 있는 것이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자신의 이름을 번듯하게 가지고 있는 세 개의 봉우리가 있어 그곳까지 산행 거리를 연장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하는 점이군요.
'본'대장님은 그곳까지 꼭 다녀오자고 하는데 그 세 군데를 다 가봐야 할 지는 시간이나 체력 문제 등이 결부되어 있어 아무래도 현장에 임하여 그 분위기를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03:58
오늘 산행의 첫 포스트는 황새봉입니다.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이곳이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난 첫 번째 곳이지만 제 이름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삼각점까지도 박혀 있는 곳임은 물론 아직 체력이 남아 돌아갈 시간이므로 황새봉으로 가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서 우틀하는 길이 지맥길이지만 계속 직진하여 올라가면,
04:13
선생님의 산패가 걸려 있는 황새봉입니다.
이 봉은 원래는 앵조산(鸚鳥山)이라는 이름이어서 앵무새산이라는 이름을 가졌었지만 산의 형상이 황새와 비슷하다 하여 황새봉이라는 이름을 갖게되었다고 하는군요.
누가 붙인 이름인지 아주 자세하게도 본 사람 같습니다.
한편 이 황새봉에는 1등 대삼각점(광양11,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봉두리 산41)이 박혀 있어 이곳을 자냐가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대원들이 한탕 쓸고 지나가니 어제부터 묵직하던 배가 드디어 산에 오름으로서 배변의 기운이 도는군요.
후미대장님을 먼저 가라하고 저는 여기서 잠시 볼일을 보고 가기로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고 맙니다,
일을 다 보고 후미를 따라 가는데 길이 영 엉망입니다.
조금만 잘못 들면 진달래 밭 안으로 들어가서는 빠져 나오기가 힘이 듭니다.
낮 같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길을 찾아 나올 수 있겠지만 지금은 밤이고 여기는 길이라는 개념이 잘 통용되지 않는 곳이니....
04:34
한 5분이면 내려 올 수 있는 길을 볼일을 보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무려 15분 정도 더 걸려 황새봉 갈림길로 내려옵니다.
여기서 좌틀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내려가는 길도 희미한 게 아니라 아예 없군요.
내려가는 길이니 저 아래 혹은 안부 지아 반대편 306.3봉으로 올라가는 봉우리 정도에서 불빛이 보여야 할 텐데 잡목으로 인하여 보이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나마 희미한 족적 혹은 사람이 지나간 흔적들을 따라 땀을 질질 흘리며 내려가다 보니 자꾸만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멀어지고 있습니다.
GPS를 작동시켜 마루금에 달라붙도록 이동을 하지만 벌목해 놓은 잡목과 진달래 나무 그리고 가시 덤불까지 사람을 잡고' 붙들고 찔러대고....
이 바람에 복서가 버팅을 당한 것 같이 왼쪽 눈위가 찢어지고 종아리며 넙적다리에는 크고 작은 상처가 수없이 생기는군요.
간신히 안부 부근의 큰무덤이 있는 곳으로 떨어집니다.
그때 멀리서 306.3봉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생사를 확인하는 구조대의 목소리 같습니다.
즉 후미에서 가고 있는 이대장님과 산으로님이 확인차 한 번 불러보고 제가 살아 있다는 것을 메아리로 나마 확인을 하고는-실제로는 제가 냐려오고 있는 불빛을 확인하고- 바로 줄행랑(?)을 쳐 버렸는지 불러도 대답도 없습니다.
참고도 #1
위 참고도 #1의 황새봉 갈림길부터 306.3봉 중턱에 이르기까지는 그야말로 지옥같은 길입니다.
계속 희미한 길을 랜턴에 의존하여 길을 찾다보니 '가'의 곳으로 밀려내려 가다가 다시 마루금을 회복하기 위하여 치고 올라와 겨우 무덤이 있는 '나'의 곳에 이르러 한숨을 돌립니다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나'의 곳을 지나면 우측으로 그래도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어 "옳다구나!"하며 그길을 따라 올라가보려 하지만 이내 잡목 숲에 곧 가로막히고 맙니다.
열심히 헤매면서 왔다갔다를 반복하는데 "이러다 저 아래 불빛이 보이는 마을로 내려가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앞에 가는 대원들의 불빛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마지막 본 것은 아까 무덤을 향해 내려올 때 306.3봉에서의 후미대장님 불빛이었으니....
다른 방법이 없군요.
혹시나 자고 있을 짐승들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각개전투 모드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멀티프를 콧등까지 올리고 카메라나 스마트폰은 뚜껑을 단단히 하고 길인 거 같이 보이는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치고 올라갑니다.
이런 일 한두 번 해 본 건 아니지만 오늘같이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처음입니다.
05:02
땀에 범벅이 된 채 나무 숲을 뚫고 올라가 한숨을 돌리고보니 마루금이 평평해지고,
다행히도 정확하게 제 길을 찾아왔군요.
306.3봉에서 선답자들의 표지띠를 보고 적이 안심을 합니다.
좌측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길이라고 할 것도 없이 온통 바윗돌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또 마루금이 희미해집니다.
뭐 방법있겠습니까.
큰바위는 우회하고 작은 바위는 그 사이로 지나고 ....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도를 보니 조금만 더 가면 임도를 만나게 된다는 것 정도....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길을 찾아 진행을 합니다.
05:15
휴.....
드디어 임도를 만납니다.
우틀하여 임도를 따라갑니다.
05:17
마루금은 좌측으로 다시 산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지도 #1의 '다'부분에서 임도를 다시 만나게 되고 한편으로는 이 마루금으로 붙을 경우 또 등로 사정이 어떨지 몰라 일단 일행을 따라잡기 위하여 임도를 따라가면서 발걸음을 빨리합니다.
'다'지점에 이를 무렵 임도 좌측에서 가로등이 환하게 비추고 있군요.
민가가 있거나 어떤 시설물이 있다는 것인데 들려야 할 개 짖는 소리는 들리지 않아 혹시나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라는 격언과 같이 이놈들이 달려 들지나 않을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임도를 떠나 마루금으로 진입합니다.
05:23
가로등은 민가 두 채를 비추고 있고 그 곳을 지나면서 다시 마루금에 복귀를 하는데 드디어 대원들의 불빛이 보이는군요.
지도 #2
05:31
겨우 276.2봉에 이르러 후미대장님의 뒷모습을 확인하고는 긴장을 풀고 다시 좀 할일을 하고 쫓아 가기로 합니다.
05:41
293.8봉을 지나면서는 날이 어느 정도 밝아져서 렌턴도 벗고 여유있게 진행을 합니다.
"대장님. 그렇게 쏜 살 같이 내빼시면 어떻게 합니까. 무지 고생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고생 무지 했습니다. 걱정은 되었지만 다른 분도 아닌 현오님이라 별 신경 쓰지 않고 진행했습니다."
우문현답인지...
05:48
운암마을과 상복마을을 잇는 운암재를 지나,
좌측으로 바나개발에서 시행하는 채석장도 봅니다.
248.5봉을 지나 좌틀하여 평탄한 길을 진행합니다.
06:19
바위로 이루어진 278.5봉을 지나,
198.4봉을 보면서 진행합니다.
장척마을 뒤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하기야 아까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곳은 많이 지났지만 어두워서 뭐 볼 수나 있었겠습니까.
여유를 되찾고 좀 편안한 마음으로 걷습니다.
지도 #3
06:37
198.4봉을 지나,
음.............
사곡마을의 남해 여자만을 감상합니다.
06:40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바로 뒤에 연달아 나오는 183.8봉을 그냥 지나칠 뻔 합니다.
다시 돌아가 삼각점을 찾아보는데 눈에 제대로 띄지를 않는군요.
숲속에 감춰져 있는 4등급삼각점(광양441,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산146)을 겨우 찾습니다.
찾고 보니 나뭇가지들에 감춰져 있는 선생님의 산패까지 확인합니다.
지나는 산객들이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정리를 한 다음 출발합니다.
이런 숲속에 파묻혀 있으니 삼각점이 제대로 보일 리 있겠습니까.
전주이씨 가족묘를 지나,
06:43
#46 철탑을 지나고,
봉사봉 표지석이 있는,
06:49
장골재에 도착합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사곡마을을 조망하던 그 198.4봉을 이곳에서는 봉사봉이라고 부르는 것 겉습니다.
펜스 밑의 개구멍을 통하여 마루금을 이어간 다음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빨리 먹고 자리를 뜹니다.
07:24
192.8봉에 오르면서 지나온 줄기를 돌아봅니다.
가야할 방향.......
07:48
마산마을 고개를 지나면서,
솔향기라는 카페도 봅니다.
누가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지 않는 다음에야...
마을로 들어갑니다.
07:52
우리같은 지맥꾼들이 홀로산행을 하면서 가장 반기는 것이 이런 관내 버스 아닙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백두사랑과 산행을 할 때면 유별나게 이런 버스를 자주 보니....
곧 떠날 차량 같습니다.
주민들 몇 분이 차에 타고 계시면서 촬영을 하고 등산복을 입고 설쳐대는 모습을 이상스럽게 쳐다보시는군요.
마산교회 안으로 들어가 우틀하여 진행을 합니다.
바로 앞에는 슈퍼가 있어 맥주 한 잔 하고 가고 싶은데 참고 그냥 갑니다.
08:12
회향원이라...
이 전망 좋은 곳이 황해도에서 넘어온 분들의 공동묘지로 만든 것이군요.
고향을 마음에 품고 있는 묘원이라는 뜻 정도가 되는 것인가요.
뒤를 돌아 192.8봉을 보고.........
풍류마을을 보고..........
한적한 산길을 걷습니다.
08:21
그러다 보니 184봉을 지나게 되고....
농장을 좌측에 두고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서는데,
아까 마산마을에서 만나 도로와 다시 만나게 되는군요.
이 고개에는 평산신씨 묘지 안내석도 있고...
여기서 등로는 바로 우측의 낙석방지펜스 옆입니다.
농장 바로 옆으로 치고 올라와도 210.5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같은 방향이 되는데,
그 길은 보시다시피 이렇습니다.
복잡한 길을 한참이나 고생하면서 올라가다보면,
09:05
201.5봉 정상 부근에 자리한 광산김씨 묘소를 지나,
09:16
비봉산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비봉산을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아까 하도 잡목에 덴 상태이기 때문에 그냥 등로를 이어가기로 합니다.
같이 가던 산으로님은 비봉산으로 향하고....
09:18
덕곡마을로 내려서는 길에 #36 철탑을 지나게 되고...
잠시 뒤를 돌아보니 비봉산 제1봉-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저 안테나가 있는 봉이 비봉산으로 되어 있고 그 우측의 봉우리는 그저 삼각점이 있는 239.3봉으로 되어 있음-이 그 우측의 비봉산 제2봉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군요.
드디어 바다가 보이고 무선산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09:40
선생님의 격려를 받으며 ....
180.2봉을 내려 서면서 덕곡마을을 한눈에 담아봅니다.
#30 철탑을 지나고,
공사장 우측으로 진행하여 마을 표석이 있는 삼거리로 진행합니다.
09:56
덕곡마을......
반대쪽은 조산마을.......
마을 표지석을 앞에 두고 대원들이 기념촬영을 마칩니다.
09:59
마을 표지석 뒤를 지나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10:11
155.5봉에서 좌틀하고,
바로 우틀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아주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만연히 좋은 등로를 따라 직진을 하면 바로 알바로군요.
우틀하여 내려오면서 우측의 232봉을 봅니다.
지도 #4
10:19
덕곡제와 마륜마을을 잇는,
포장도로를 건너 희미한 길을 치고 올라가는데,
10:23
느닷없이 둘렛길이라고 씌여진 이정표가 나오는군요.
산허리를 잘라 만든 길인데....
도대체 여기를 누가 걸으려고 온답니까.
여수 사람들이?
아니면 동네 노인네들이?
그런 쓰잘 데 없는 데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지맥길을 닦아 놓고 전국에 홍보하여 지맥꾼들을 유치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는지요.
하는 걸 보면 누가 26조원을 날리는 것과 똑같은 짓거리들만 하고 있으니 애꿎은 국민들만 고생을 합니다.
아!
드디어 여수시 선원동 쪽의 아파트 등 시가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10:40
그 전에 207.4봉에서 확인할 게 있죠.
그렇습니다.
바로 4등급 삼각점(광양 446,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흑산리)을 확인하는데,
여기도 아까와 마찬가지로 삼각점은 물론 선생님의 산패까지 숲에 숨겨져 있어 일부러 찾지 않으면 찾기가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마루금이 좀 좋아지는가 싶더니,
10:49
동복오씨 가족묘를 지나 일반등로를 버리고 다시 마루금을 타기 위하여,
10:55
철조망 통과를 합니다.
좌우로 길이 좀 편하게 나 있지만 마루금은 좀 우측으로 철조망을 '폭파 후 통과'를 한 곳으로 넘습니다.
작은 텃밭들을 지나니 시가지 우측으로 에코브리지가 설치되어 있군요.
그곳으로 건넙니다.
오늘은 벌써부터 햇볕이 따가운 게 마치 한 여름 날씨 같습니다.
바람도 이제는 수그러들었으니 진도에서는 몇 명의 생존자를 확인이나 할 수 있을까요.
재수없는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안일한 근무태도로는 "천만의 말씀"일 겁니다.
군인이나 뭐나 사명감 같은 것을 가지고 근무하는 사람들이 아닐테니까 말입니다.
할말은 많지만 이런 곳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니까 생략하고...
11:03
아파트 단지 좌측으로 진행을 하는데 무슨 안내판이 보입니다.
그렇군요.
이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다 발견한 삼국시대 이전의 묘지형태라고 하는군요.
이거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어 개발업자들이 골머리 좀 앓았었겠습니다.
음....
좌측으로는 화원동 우측으로는 선원동이로군요.
그 뒤로는 조금 전 내려온 207.4봉과 그 뒤로 비봉산까지 보입니다.
너무 더워 좀 쉬었다 진행하기로 합니다.
금귤과 과자를 먹은 후, 무선산을 다녀오기 위하여 우회하는 길을 따라 무선산에 오릅니다.
11:42
운동 시설이 있는 곳에서 바로 오르는 길도 있으나 그래도 다른 길을 구경하는 것도 산행의 한 방법일 것이니 산으로님과 함께 좌측 길로 돌아 올라가기로 합니다.
무선산에는 산불감시초소와 현재는 사용이 불가능한 삼각점 한 점이 있습니다.
가막만이 내려다 보이고,
진행방향으로 우측의 실내체육관 모양의 여천교회와 가운데 호텔 등이 보이고 그 중앙 높은 곳에 안심산이 자리하고 있군요.
그러니 마루금은 여천교회 옆의 99.7봉을 지나 좌측 도로를 횡단하여 좌측에서 두 번째 정도 봉우리로 오르게 되겠군요.
산으로님이 정확하게 지형을 읽습니다.
이런 걸 보고 "지형을 장악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군요.
뒤를 한 번 더 돌아보고는 다시 운동시설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 우측길로 마루금으로 접근합니다.
지도 #5
주공아파트 단지 옆으로 나와,
12:07
소라면과 여수시의 경계에 있는 고개를 넘습니다.
좌측으로는 광주방송이 보이고.....
여천교회 안으로 들어와 우측으로 마루금을 밟으려 다시 산으로 들어갑니다.
무선산을 다시 돌아보고.....
12:16
지도 #5의 99.7봉에서 정체 불명의 삼각점 같은 것을 보고,
12:19
사거리를 횡단하여 심곡마을 입구의 우측 민가 옆으로 진입합니다.
또 '고난의 행군'이 시작됩니다.
절개지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을 하지만 흔적도 별로 없이 잡목과 가시덤불을 헤치고 진행을 하다보니,
철망에는 이런 문구의 경고문이나 걸려 있고.....
더러워도 그 펜스의 좌측을 따라 오르다보니 그걸 넘어 통과하여야 하는 곳도 있고....
닝기럴....
12:46
시간은 시간대로 흐르고...
그런데 느닷없이 이런 임도가 나옵니다.
아마 안심산으로 오르는 정규 등로가 유심천 리조트와 연결시키는 소로 같습니다.
이 길 우측을 따라 가면 그 리조트가 나올 것이고 그 리조트에서도 안심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분명히 돌아가는 길일지라도 이 험한 길보다는 훨씬 낫고 시간도 절약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하지만 그 길로 갔을 경우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 뻔 한 것!
치고 올라 갑니다.
저만 그렇게 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12:51
갑자기 눈앞이 훤해지더니 대로가 나옵니다.
앞서 가던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군요.
잡담을 나누다가 다시 올라갑니다.
다시 가막만을 보고,
더 먼 곳도 바라봅니다.
12:57
이제 저 안심산만 보고 진행을 합니다.
우측의 유심천 리조트도 보고,
그 방향으로 가는 길도 봅니다.
아까 보았던 소로로 진행을 하면 이 방향으로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뒤를 돌아보니 여수 부영여고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참고도
저희는 참고도의 파란선을 따라 마루금을 진행했지만 시내를 통과하여 녹색의 일반 등로를 이용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나온 지맥이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13:17
더위에 힘이 빠져옴을 느낍니다.
그래도 열심히 걸으니 드디어 안심산입니다.
2등급 삼각점(여수 22, 전라남도 여수시 소호동 산67)도 박혀 있고,
정상석 하나 없는 곳에 선생님의 산패가 이곳을 지키고 있군요.
..................
..................
................
이제 저 226.6봉에 이르기 전에 좌틀하여 사방산까지만 가면 오늘 산행은 종지부를 찍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또 내려가야지요.
13:38
소호저수지 방향으로 가는 길을 잡고,
13:40
갈림길에서 좌틀하면,
정면으로 드디어 사방산이 눈앞에 전개됩니다.
13:49
안부에서 사방산 안내판을 확인하고,
이정표를 따릅니다.
지도 #6
신설된 도로의 에코브리지를 지나면서 뒤를 돌아,
내려온 안심산을 돌아봅니다.
편백나무 슾을 지나면서 숨도 크게 몰아 쉬다보니,
14:07
육각정을 만나 엉덩이만 붙였다 일어납니다.
이제 다 왔군요.
14:11
사방산입니다.
이 시간에 그늘이 쳐져 있는 나무 벤취 하나가 있는 정상에서는 그 벤취에 앉아 한 여자가 남자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군요.
책을 보니 영어책이고 사람을 보니 서양 사람이고 읽어 주는 내용을 들어보니 영어입니다.
이제는 완전히 내리막 모드입니다.
하지만 다 끝난 게 아니죠.
야구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뉴용 양키스의 유명했던 포수 유기 베라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It' not over till it's over.
정맥이나 기맥 지맥 등 산줄기 산행을 할 때 우리가 보통 쓰는 말과 똑 같습니다.
산줄기 산행은 도로나 고개로 내려와 차를 탈 때까지는 그 산행이 절대 끝난 게 아닙니다.
마지막 봉우리인 130.5봉을 가기 위하여 또 사라진 등로를 찾아 숲속으로 들어가 나뭇가지와 덩굴 등과 다시 한 번 씨름을 합니다.
14:45
그러고는 아무런 표시가 없는 130.5봉에 도착하여 제 표지띠의 여백에 130.5m라고 주기를 새겨 놓은 표지띠를 걸어 놓은 다음에야 비로소 오늘도 무사하게 산행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큰 숨을 내 쉬고 조금은 확실해진 등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창무리 마을 정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고흥지맥을 할 때 겨우 싹만 보이던 이 지방의 마늘들이 이제는 제법 커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군요.
어서 자라야지....
14:53
창무리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이나 기다렸을 대원들로부터 하산주 두 잔을 얻어 마시고 길 건너 주유서에서 시원하게 씻은 다음 오늘 하산주가 기다리고 있는 식당으로 이동을 합니다.
천안함 사건과 이번 세월호 사건은 분명 다른 점이 많을 것입니다.
억울하게 피지도 못하고 아직도 바닷속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너희들이 그렇게 아무 행동도 못하고 조용히 바닷속에 있을 때 아저씨가 할 일이라고는 그 무능하고 무책임한 공무원과 특수훈련을 받았다고 껍쭉대는 특수부대원 그리고 무슨 일 있을 때마다 피켓 들고 지랄하던 인간들이 지금은 조용한 이 시간에 그들에게 욕이나 하고 있지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할 게 없으니....
그들의 명복을 빕니다.
첫댓글 여수지맥 산행기를 요즘 자주 접하게 됩니다. 안가봐도 가본 듯 잘 알게 되는군요, 산행기만 읽어도.....ㅎ,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니 풍경도 멋있어지고, 곧 끝나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예. 형님 다음구간이 마지막인데 아마 여수지맥의 백미구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다리 건너 섬에 있는 백호산도 가야 하니까...
기대가 됩니다.
벌써 여름 날씨어서 좀 힘들겁니다. 잡목숲에서 고생 하셨네요... 그 온천장에서 하루 잤었는데...
형님은 그 온천장에서 잔 게 아니고 밤새 뒤척이시기만 하셨더군요.
그 쉬키들 잠 자는 사람 좀 생각해줘야지...
하여간 찜질방에서는 손님들을 잘 만나야지 원...
이번 일요일에는 오름길에 훅 하고 더위를 느낀 날이었지요.이제 여수지맥이 막바지네요.저 황새봉 잡목은 아침인데도 ,잡목을 뚫고 가다가 목에 건 나침반이 날아간 곳이라서~~대단한 잡목으로 기억이 남은 곳이었습니다.사방산은 완전 절개지었는데,사진에 안나왔네요.그 절개지 배수로를 겨우겨우 올라서 이어가던 생각이 아찔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