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11월 15일 (금) 오후 2시30분 ~ * 읽어준 책 : 《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 (유진희 지음, 한울림어린이) 《딸랑새》 (서정오 글, 홍영우 그림, 보리) 《앵무새 열 마리》 (퀸틴 블레이크 지음, 장혜린 옮김, 시공주니어) * 함께 한 친구들 : 1학년 7명, 25기 신입 김윤정, 김주희 회원
오늘은 25기 신입 김윤정, 김주희 회원이 중흥돌봄터 책읽어주기 활동을 참관하는 날입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5분 전에 센터 앞에서 만나 인사나누고, 잠시 돌봄터 상황을 이야기하고 들어갔습니다. 벌써 3주째 계속 신입 참관이 이어지다 보니,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중흥 친구들 중에는 두 회원이 교실에 들어서자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까지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지난 주에는 외국인이, 지지난 주에는 아기가 왔었다는 이야기도 나누었구요.
오늘 제일 먼저 읽은 책은 《앵무새 열 마리》입니다. 서후는 앵무새가 색깔이 예쁘고 손에 앉힐 수도 있어서 좋다고 하고, 가희는 산동에 있는 '앵무새 카페"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해요. 이 책은 오붓하게 앉아서 숨어있는 앵무새들을 한 마리씩 찾아가고 세어가며 읽는 재미가 있는데, 맨 앞에 앉아 그 역할을 해 주어야 할 주헌이가 너무 장난꾸러기라서 자꾸 분위기가 흐트러졌어요. 혹시 친구들이 이야기 흐름을 놓치고 지나갈까봐 천천히 그림을 보여주고 앵무새들의 위치를 확인해 가면서 읽었습니다. 뒤퐁 교수님의 지겨운 인사말이 다시 나오자, 로아는 "앵무새들이 또 도망갈 거 같아요." 합니다. 혹시 중흥 친구들은 책 속의 앵무새들처럼 매일 듣는 지겨운 말들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런 이야기보다는 오빠나 동생들이 자꾸 귀찮게 하고 울고 놀리는 경험이 더 많았어요.
두 번째 읽은 책은 《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입니다. 남자 친구들보다는 여자 친구들이 훨씬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남녀 골고루 섞인 중흥 친구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해서 가져가 봤어요. 서후는 표지의 주인공을 보고 눈 모양이 재미있다며 흉내내보였어요. 앞면지에는 다양한 머리방울과 끈들이 가득 그려져 있는데, 로아는 자기 것과 똑같은 끈도 있다고 했어요. 엄마는 아기를 낳으러 병원에 들어가고 아빠 혼자 은수를 돌보며 머리를 묶어주는 에피소드가 재미있습니다. 은수가 자는 사이에 인형을 가지고 머리 묶는 연습을 하는 아빠의 모습은 뭉클한 장면인데, 장난꾸러기 혜성이랑 주헌이는 아빠가 머리 끈을 입으로 먹는다고 지적을 했어요. 하지만 끈을 저렇게 입에 물고 두 손으로 머리를 땋는 모습이 여자 친구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장면이지요. 엄마가 병원에서 돌아왔지만 아빠가 예쁘게 땋아준 머리를 하고는 동생 머리를 만져주는 은수의 마지막 모습에 친구들도 참관하는 회원들도 빵 터졌습니다. 뒷면지에는 예쁘게 머리묶는 법이 나와있는데, 로아 엄마는 이 모양을 다 할 수 있다고 해요. 미용실을 하는 가희 엄마는 물론이구요.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딸랑새》입니다. 오랜만에 우리 옛날이야기 그림책을 가져갔더니, 친구들이 무척 반가워했어요. 산 속 초가집에 사는 영감을 보자마자 준우가 호랑이 꼬리인 것을 찾아냈어요. 딸랑새를 피해서 마구 도망치는 호랑이 모습이 우습다고 깔깔대기도 하고, 토끼가 호랑이랑 꼬리를 붙들어 매고 나서는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한 눈빛으로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주헌이랑 혜성이가 중간중간 투닥거리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일부러 이상한 말을 던져도 나머지 친구들은 별로 동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너네 때문에 잘 안들리잖아" "안보여" 하고 친구들끼리 서로 지적을 하기도 하고, 두 친구도 금방 자세를 바로잡아요. 책을 다 보고 나서 가희가 "아, 그래서 토끼 꼬리가 동그랗게 짧은 거예요?" 합니다. 그런 거라고 대답을 해 주자 로아는 "근데 얘 말고 다른 토끼들은 다 왜 그런 거예요?"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중흥 친구들은 오늘 《딸랑새》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해요. 꼬리가 딸랑거리는 부분이 웃기고, 호랑이가 꼬리에 달린 게 방울인 줄 모르고 딸랑새라고 한 것도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혜성이는 《앵무새 열 마리》도 조금 재미있었다고 했고, 로아는 《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도 재미있었다고 했어요. 참관한 두 회원은 모두 《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가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모두 3주에 걸친 신입 참관이 끝났어요. 낯선 외부인의 방문이 번거로웠을 텐데 그동안 협조해 주신 기관이나 아이들에게도 고맙고, 다녀간 회원들에게도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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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입 참관을 3주 연속해서 선배님도 신경 많이 쓰이셨을텐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