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접종률 60%대 그쳐 방어망 허점 노출
10월 중순 접종 시작 예정 목표 달성은 불투명
올겨울 BC주에 이례적으로 심각한 독감 유행이 닥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북반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호주가 낮은 백신 접종률 탓에 기록적인 감염 사태를 겪으면서, 비슷한 처지인 BC주 역시 대유행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년 보건 당국은 남반구의 겨울을 먼저 겪는 호주의 독감 유행 상황을 통해 그해 바이러스의 독성과 전파력, 백신의 효과 등을 가늠한다. 올해 호주에서는 기록적인 수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는데, 밴쿠버 감염병 센터에 따르면 유행한 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했지만, 저조한 접종률이 피해를 키운 핵심 원인이었다. 호주에서는 65세 이상 고위험군의 접종률이 60%대에 머물렀고, 주요 전파 매개인 젊은 층의 접종률은 30%를 밑돌았다.
호주의 사례는 BC주에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BC주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일반 인구 50%, 65세 이상 고위험군 75% 접종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현재의 참여도로는 달성이 불투명하다. 백신은 감염 예방은 물론 중증·사망 위험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만큼, 접종률 저하는 공중 보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겨울은 독감 외에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까지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BC주에서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으며, 올해 보고된 홍역 환자는 벌써 102명으로 2주 전보다 두 배나 급증했다. 여기에 매년 가을, 겨울철 유행하는 호흡기세포 융합바이러스(RSV)까지 더해질 경우 의료 시스템에 가해지는 부담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
BC주 보건부는 충분한 양의 독감 및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보했으며, 오는 10월 중순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날짜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며, 독감 백신은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맞을 수 있다. 보건 당국은 올겨울 자신과 가족, 지역 사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예방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