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꽃
일전
충남 보령시 웅천읍 화망마을에 다녀왔다.
내 시골집 주변 텃밭 세 자리에는 온통 나무와 풀의 푸르름에 가득 차 있다.
내 위밭 담부리밭 사이로 마을안길에는 은은한 꽃내음새, 나뭇잎 냄새, 풀꽃 향기로 가득 찼다.
특히나 윗밭 어덕에 심은 쥐똥나무는 자잘한 꽃을 잔뜩 피웠다.
6월 초에 활짝 핀 쥐똥나무의 꽃내음새.
잘디잘은 꽃에 내 코를 내밀고는 꽃잎에 대면 코의 살갗이 간지러우면서도 향끗한 냄새가 난다.
빙그레 웃어야 한다. 은은한 내음새가 정말로 곱다.
내 텃밭에서 지금 꽃이 몇 종류나 피었을까?
얼추 헤아리니 20여 개도 넘는다.
쥐똥나무, 해당화, 장미, 민들레, 애기원추리, 고광나무꽃, 어성초(약모밀), 명자나무꽃(많이도 졌다), 토끼풀, 밤나무, 우단동자, 괭이밥 등.
요즘 내가 먹는 밥에서도 한약재 냄새가 난다.
어머니 아버지 무덤에서 절을 올리다가 곁에서 자생하는 둥굴레의 뿌리를 조금 캤고, 물에 씻어서 햇볕에 꼬들꼬들하게 말린 뒤에 서울로 가져왔다.
아내가 쌀을 일어 밥을 지을 때 둥굴레 뿌리를 조금씩 넣는다.
어제 밤에는 아내는 말햇다.
'산야초 등 열두 가지 식재료를 넣고 물 끓였더니 물맛이 독특해요. 한약재 달여 먹는 것 같아요.'
느릅나무 뿌리, 산뽕나무 뿌리, 오가피 등.
무거운 예초기(풀 깎는 기계)를 어깨에 짊어지고는 마을-안길이 된 내 텃밭 가생이의 풀을 깎았다.
풀 깎으면 풀냄새가 무척이나 난다.
풀 깎았으니 대나무 빗자루로 깔끔히 쓸어내야 했다.
아내와 대전에서 시골에 온 누나가 빗질을 조금 도와주었다.
밤중에는 바깥에 나왔다.
야외 가로등의 불빛을 피해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별들이 무수히 반짝거렸다.
한밤중에 개구리가 내는 소리가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수컷이 암컷 짝을 부르는 소리이겠지.
며칠간 시골집에 머물면서 바쁘게 지내야 했다.
농협, 읍사무소 등에 들러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신청했다(내 주소지는 시골에 있음), 농업용 면세유류를 신청했다.
대천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에 들러서 저녁, 점심을 해산물(알탕, 조개탕)로 먹었고, 대천어항과 무창포 수산시장에서 바지락 조개도 거듭 샀다.
둥굴레
둥굴레 - 뿌리
우단동자꽃
해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