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라이코스
저자: 전병국 | 날짜:2002년 1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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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로 라이코스코리아(Lycos.co.kr) 서비스가 네이트(Nate.com)에 완전 통합되었다. 이제
라이코스코리아에 접속하면 네이트로 자동 포워딩 된다. 이로서 1999년 7월 1일 시작된 라이코스코리아 사이트는 약 3년 6개월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엄정화, 김장훈, 김진표로 이어지는 신선한 광고와 엔터테인먼트 중심 전략으로 서비스 개시 1년
5개월만에 1억 페이지뷰를 돌파하는 등 2000년 까지 닷컴 신화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닷컴 거품이 걷히고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다가
2002년 11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서진우)에 합병되었다.
라이코스코리아의 좌절은 닷컴 비즈니스 재편의 본격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올해는 벤처맏형 '메디슨'의 부도로 우울한 출발을 하고 라이코스코리아, 프리챌, 네띠앙과 같은 유명 포탈의 매각 소식으로 마무리되었다. 거품이 걷히고 냉혹한 현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NHN(공동대표 이해진ㆍ김범수), 넷마블(대표 방준혁)의 경이적인 수익과 성장이 박수를 받는다. 예스24(대표 이강인)는 오프라인 1위 광화문 교보문고의 하루 매출액을 넘어서 버렸다. 닷컴의 좌절과 희망이 교차하며 한해가 마무리되고 있다.
한동안 '인터넷 비즈니스'의 중심은 '인터넷'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초점은 '비즈니스'다. 언제나 그랬듯이 신천지(新天地)와 비즈니스의
결합은 비즈니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렇게 닷컴의 한 세대가 지나갔다. 과오(過誤)를 판단하는 것과 별개로 좌절과 희망의 중심에서 역사를 만들었던 모든 땀흘림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제2막 1장을 맞이한다.
출처 : 코리아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