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우스개 삼아 설렁설렁 옮겨 놓았더니 문제가 조금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업시간처럼 좀 딱딱허니 해볼까합니다.
원저자가 이 말하다 갑자기 저 말을 하기도 하고 자세한 설명을 빼먹거나 모호한 표현을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원문에는 없는 글귀를 몇 자 덧붙이기도 하고 그나마 제가 아는것은 군데군데 괄호치고 몇 줄씩 적어 넣었습니다.
자~ 시작합니다 ^^
제4계명: 배양토도 적당히~
Nepenthes 재배자들 간에 그야말로 논란이 분분한 부분입니다. Nepenthes는 여러가지 배양토에서 씩씩하게 잘 자랄 수 있는 듯 보입니다. 이렇게 Nepenthes의 생장에 문제가 없는 배양토들의 공통되는 성질은; (1) 영양분이 적거나 아예 없는것, (2)산성에서 중성 사이의 pH를 가진 것들입니다. 이와 아울러 하나 더 고려하여야 할 것은 '화분갈이의 주기'입니다. 벌써 눈치 채셨겠지만, Nepenthes는 급격한 환경변화를 정말 싫어합니다. (주: 화분갈이는 Nepenthes에게는 지각변동과 다를 바 없겠지요. 따라서 화분갈이의 주기가 긴 배양토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겠습니다.) 화분갈이를 해줄 때는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하셔야 합니다.
아래에 그 동안 제가 보고 들은 각종 Nepenthes 재배용 배양토의 조성과 성질에 대하여 적어 보았습니다.
(1) Longwood 배양토 (옛날 버전): 1/2 peat moss, 1/2 course perlite.
이 배양토의 좋은 점은 만들기가 간단하고 배수가 잘 된다는 점입니다. 배수가 잘 되면서도 물을 잘 지니고 있으므로 물주는 간격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Nepenthes를 비롯한 거의 모든 벌레잡이 식물들은 피트모스에서 잘 자란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리고 피트모스는 1~2년 내에 부식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화분갈이를 해주어야 합니다.
(이슬 배양토(2sl's Favorite Medium) 라고 불러도 무관할듯...)
(2) Longwood 배양토 (새로운 버전): 1/2 osmunda fiber, 1/2 long fiber Sphagnum
이 배양토 역시 배수가 잘 됩니다. 피트모스 대신 osmunda fiber가 첨가되어 있으므로 옛날 방식에 비하여 수분보유능력이 높습니다. However, this mix will hold more water than the old mix because of the osmunda fiber. This mix is also better as it has more "stuff" in it. Instead of just one organic component, it has two (the osmunda).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배양토를 모든 Nepenthes 재배자들이 두루두루사용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배양토에 소나무 껍질 부순 것, 숯, 석영모래 등을 배양토에 혼합하는 경우처럼 한가지 유기물 대신에 두가지 유기물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버전의 Longwood 배양토도 옛날 버전과 마찬가지로 유기물 부식으로 인한 문제발생의 소지가 있습니다. long fiber Sphagnum에 비하여 osmunda fiber가 더 빨리 부식되기 때문입니다.
(3) 석영모래 배양토: Silica Sand Mix
깔끔 떨기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배양토입니다. Nepenthes를 석영모래만우로 된 배양토에 심으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번개처럼 배수가 될 것이고, 화학적으로 약산성인데다, 부식이 안되니 천년만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석영모래 배양토에서 Nepenthes가 쑥쑥자라더라"라는 말을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거 못 쓰겠더라"라는 말은 들은 적이 있습니다.
(4) 코코넛 파이버 배양토: Coconut fiber
최근 들어 사용되는 배양토입니다. Nepenthes 재배에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만 직접 사용해 본 적은 없습니다. 코코넛 파이버가 osmunda fiber보다 천천히 부식된다면 새로운 버전의 Longwood 배양토에서 osmunda fiber를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크리스식 배양토: Chris's Favorite:
2 parts long fiber sphagnum
1 part peat moss
1 part charcoal
1 part orchid bark (medium grade)
1 part osmunda or coconut bark
1 part silica sand
이 배양토의 장점은 여러 종류의 Nepenthes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이 배양토는 Nepenthes가 필요로하는 낮은 농도의 무기염류와 미량원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줍니다. 숯과 코코넛 바크를 제외한 나머지는 약산성 또는 강산성 재료입니다. 내가 키우는 Nepenthes는 이 배양토가 만족스러운지 몇 년동안 별탈없이 잘 자라고 있읍니다. 나쁜 점으로는 여러가지 재료를 구하러 다녀야 한다는 것과 피트모스가 다른 것 보다 먼저 부식되기 때문에 화분갈이를 해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피트모스가 다른 것보다 먼저 부식이 되었다 하더라도 성장에 큰 차이가 없다면 화분갈이를 하지 말고 한 두해 더 키워볼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화분갈이를 할 때 플라스틱 화분을 권합니다. 그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토기화분은 수분증발이 빨리 되므로 물을 자주 주어야 하다는 것이고, 토기화분 자체에 미네랄이 집적될 수 있으며, 병원균이나 잎을 갉아먹는 해충들이 꾀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토기화분이 보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플라스틱 화분이 Nepenthes에게 가장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美玉님~ 이래서 플라스틱 화분 쓰라고 그랬나보네요)
제5계명: 모이주기는 조심스럽게~
Nepenthes 재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Nepenthes가 벌레잡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따라서 는 생장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벌레를 분해하여 얻고 있습니다.) Nepenthes의 뿌리는 상당히 연약하고 주로 물을 뽑아 올리는 역활을 맡습니다. 화학비료를 주면 뿌리는 금새 죽고 곧이어 전체 식물이 말라죽습니다. 이 말에 의의가 있으시지는 않겠지요.
Nepenthes에게 모이를 주는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 보다 바람직한 순서대로 열거하겠습니다.
1) 벌레주기
현지로서는 Nepenthes에 가장 적합한 모이라고 할 수 있다. 벌레가 투입되기 전의 포충액은 중성이나 약산성이지만 벌레가 빠지고 나면 강산성으로 변하게 된다. 이런 산성화 현상은 포충낭을 흔들어 주기만 해도 발생된다. 이것은 Nepenthes가 벌레나 유기물이 투입되는 것을 감지할 수 있고 이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집파리가 Nepenthes의 모이로 아주 적합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집파리는 평원균이나 곰팡이 포자를 잔뜩 묻혀 다니는 고약한 벌레일 뿐이다. 만약 파리를 잡아 Nepenthes의 모이로 주었다면 며칠 후 끈적거리는 세균 덩어리나 곰팡이, 심지어 구더기가 포충낭을 점령하고 있더라도 놀라지마라.
당신이 직접 잡은 벌레로 Nepenthes를 대접하고 싶다면 가급적이면 단것에 꼬이는 벌레를 선택하라. 예를 들어 노랑자켓을 입은 꿀벌이나 목수개미(carpenter ants, 뭔지 모름...흰개미?)라면 아주 좋은 선택이다. 거미도 아주 좋다. 벌레에 쏘이거나 물리는게 무서우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벌레가 굼떠지면 처리하는게 좋다.
(목수개미를 보고 싶으시면; )
http://www.mhr.ab.ca/Inspect/Pests/Carpenter%20Ant.jpg
경험적으로 말하건데 mealy worm 보다는 애완동물 가게에서 파는 귀뚜라미가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mealy worm 보다 소화도 빨리 되고 식사 후 Nepenthes가 쑥쑥 자라니까요. 귀뚜라미는 아주 잽싸서 문제인데 이것도 히야시를 잘하면 아주 얌전해집니다. 히야시된 귀뚜라미를 Nepenthes에게 먹일 때 당신도 잽싸게 움직이세요. 귀뚜라미가 몸이 풀리면 위급사태를 파악하고 토끼기 십상이니까요. ^^
(요기에 각종 벌레 히야시하는 protocol을 상세히~ 자세히~ 적어 놓았는데 19세 미만이나 임신부에게는....... 그래서 ***중략!*** 아무래도 이녀석 뵨태같아.....)
"뭬야? 히야시된 벌레를 Nepenthes에게 멕이는게 비인간적이구 인정머리가 없는짓이라고라?"
(이 녀석이 위에서 험담한걸 들었나??? 제시닥 대꾸허네 그려...)
야외에 심어 놓은 Nepenthes일 경우 따로 모이를 준다는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Nepenthes는 무척 게걸스럽거든요. 플로리다 사는 내 친구 녀석은 바퀴벌레가 포충낭 속에 넘치도록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포충낭 입구를 틀어 막아야 했다는군요. 한달에 한번 정도 포충낭을 들여다 보시고 잡힌 벌레가 없으면 히야시 잘 된 모이를 주세요.
(갑자기 네펜 키우기가 싫어집니다. 순전히 이넘 때문에... 그냥 읽을 때는 몰랐는데 이넘 넘 엽기적임다. 쫌만 기둘리세요. 지가 만사 제껴 놓고 Nepenthes용 비오비타 만들고야 맙니다.)
***무조건 중략!***
(이 녀석의 엽기는 아예 끝간데를 모릅니다. 이제 그만이겠거니 했더니 마지막이라면서 또 쥐랄을 합니다... 벌레는 포충액의 1/3 정도가 알맞다는 둥, 들여다봐서는 잘 모르니 포충낭 뒤에서 손전등을 비추면 캡빵이래는 둥..... 대단한 넘! "蟲蟲의 적"이로군... 흐유~)
가끔 Nepenthes가 과식을 하거나 잡스런 벌레를 먹었을 때 포충액에 곰팡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포충낭에 무척 해롭습니다. 신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식물체는 죽지 않지만 포충낭은 말라 죽게 됩니다. 이럴때 제가 즐겨쓰는 처방은 하루에 한번 정도 포충낭을 찰랑찰랑 흔들어 주는 겁니다. 포충낭을 흔들면 포충액의 pH가 낮아져서 곰팡이가 살 수 없게 되지요. 절대로 살균제를 뿌리지 마세요.
2) 벌레가 아닌 특식모이주기
한마디로 그런 짓은 삼가하세요. 이상한 걸 먹이면 포충낭이 견디질 못합니다. 개먹이나 살코기, 말린 달걀 흰자질 등등은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그저 히야시된 벌레가 최고다 이거지... *_*; 졌다!)
3) 비료주기
비료주기는 기르던 Nepenthes가 죽어도 가슴이 덜 아플만큼 단련된 중급 또는 고급 재배자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초보자들께서는 관심 끊으시고 얼른 다음 장으로 넘어가세요!
Nepenthes 종류에 따라 비료빨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희귀 고산종이나 나무에 붙어사는 부착성 Nepenthes류는 비료를 잘 흡수하지 않지만, 재배종이나 저산종 Nepenthes는 뿌리로 비료를 어느 정도 흡수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비료를 많이 주게되면 포충낭을 잘 달지 않게 된답니다. 포충낭 없는 Nepenthes는 앙꼬없는 안흥찐빵이지요. 그래도 비료를 함 줘보구 싶으시믄…..
1) 한달에 한번 이상 비료주면 큰일남다!
2) 비료 설명서에 주라고 쓰인 용량의 1/8 정도만 줄 것! 이정도로 간에 기별이나 가겠나 싶을 정도만...
3) 독하지 않은 걸루다 골라줄 것. 본 엽기가 써본 바로는 MirAcid가 젤루 좋았음.
(MirAcid : 별거 아니구 시중에 파는 Hyponex와 똑같음! 그러니까 8000배 이상 희석해서~ )
비료를 주어서 뭣이 잘못 되어가는 징조로는;
(1) 성장장애 (이상한 모양의 잎이나 포충낭 발생),
(2) 잎 가장자리가 말라 죽는다.
이렇게 호되게 당하고 나서도 비료를 꼭 주고야 말겠다라면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비료를 권하고 싶다. 유기질 비료는 서서히 분해되므로 Nepenthes가 새로운 양료조건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고 과다하게 비료를 주게 되는 확률이 낮아진다.
4) 유기질 비료들 ; (마땅치 않을것 같아서 기냥 원문만...중딩고딩회원분들은 공부삼아 번역해보세요)
(1) 찐한 물고기 국물(Fish emulsion at full strength)
This is a great all around fertilizer. Unfortunately, it has two major draw backs. The first is that it smells to high heaven. The second it that it may give fungus a chance to sprout. But, if you can take the smell and your plants have good air circulation, then this is the stuff to use.
(2) 찐한 해초탕(Seaweed emulsion at full strength)
This is also a wonderful fertilizer. It doesn't smell to high heaven as fish emulsion does and it apparently has several naturally occurring hormones in it which benefit root growth. Furthermore, fungus don't seem to like it as much as fish emulsion. The only truly bad thing about seaweed emulsion is that it doesn't seem to produce the same levels of growth as fish emulsion.
(3) 말린 선지(Dried Blood at 1/4 strength)
This is a rather controversial fertilizer. It has relatively high levels of nitrogen, something which Nepenthes enjoy. There are several trace elements in it which seem to be of benefit. Finally, if your plants are within reach of animals which may be interested in eating your them, dried blood will keep them away (this is also useful for gardens). Unfortunately, dried blood will also keep you away and create a smell most fowl. Do not use this stuff in the home as your family and visitors will think you have killed someone or something and left it in the basement.
(4) 찐한 사골국물(Bone meal at full strength)
Bone meal provides something which most people do not consider a needed mineral: calcium. Plants in general love calcium. There is basically no calcium in the growing medium for Nepenthes, so they resort to catching insects. I know of no ill effects of using bone meal.
(5) 달걀껍질 국물(Egg shells soup)
이 비방은 어떤 할매가 가르쳐 주신 거라우. 할매가 키우는 꽃들이 엄청 예쁜것은 2주에 한번씩 달걀껍질 국물을 뿌려준게 비결이라더군요. 만드는 법은 간단해여. 1)달걀껍질 6개, 2)오븐에 집어 넣구 섭씨300도로 15분간 구워주셔요, 3)구운 달걀껍질을 큰 통에 넣구 팔팔 끓인 물 두되(약4리터)를 부어주셔요, 4)글구 양지볕에 1주일간 가만히 두세요, 5)사용하기 전에 힘차게 흔들어서 흠뻑~ 뿌려주면 됩니다.
(중략 : 자기도 한번 해 봤는데 별 효과가 없어서 다시는 달걀국물 만들어 본적이 없다네요...)
처음 CP Community에서 원문을 슬쩍 읽었을때는 "요거 도움되겠네" 싶었습니다.
그런데 옮기다보니까 좌충우돌하는 경향이 있네요.
다음 번엔 원문 뒷부분의 몇몇 재배기술 Tips을 올리겠습니다.
영양제주기, 가위질하기, 스트레스 풀어주기, 번식하기...뭐 그런건데...
오늘 놀라고 나니까 영~